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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朴-친李 공천·권력 혈전 임박 ‘일촉즉발’

돈봉투 칼날향한 이재오·친李 극력반발 쇄신파 朴비대위 동조뉘앙스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2/01/14 [02:25]
‘돈 봉투’ 파문을 계기로 쇄신(재창당)을 둘러싼 한나라당 계파 간 대립갈등이 새 국면을 맞는 형국이다. 더불어 계파 간 공천혈전 및 본격 권력투쟁이 목전임을 예고하면서 ‘일촉즉발’의 전운이 한나라당을 에워싸고 있다. 변곡점은 총선공천향배다.
 
‘디도스 파문-전대 돈 봉투’ 후폭풍이 한나라당을 강타한 가운데 기존 박근혜 비대위(재창당 넘은 쇄신)-쇄신파(재창당)-친李계(전면 재창당)간 쇄신대립갈등, 동상이몽 구도가 비대위-쇄신파 vs 친李계로 양분돼 급 재편되는 양상이어서 눈길을 끈다.
 
현재 검찰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전방위화 중인 ‘전대 돈 봉투’ 사건에 친李계가 ‘특정세력 음모론’을 제기한 가운데 친朴계와의 갈등확산으로 연계되면서 악화 시 분열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무관치 않다.
 
와중에 또 당내 쇄신파들은 당 대표 및 중앙당 폐지를 골자로 한 재창당 개혁안을 만들어 비대위에 건의키로 했기 때문이다. 정두언, 남경필, 황영철 의원 등 쇄신파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해당 개혁안을 논의 후 발표할 예정이다.
 
황 의원은 13일 “재창당을 넘어 사실상 당을 없애잔 뜻에서 중앙당-당대표 폐지 등 개혁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르면 15일 자신들 개혁안을 발표 후 김세연 비대위원을 통해 건의할 계획인 가운데 박근혜 위원장과 비대위가 수용할지 여부는 지켜봐야할 상황이다.
 
‘MB정부 실세용퇴론’을 앞세운 비대위 행보에 그간 친李계와 반발보조를 맞추는 듯 했던 쇄신파의 갑작스런 태도변화에 당 안팎의 시선이 쏠리면서 묘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친李핵심 이재오 의원이 13일 안병용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청구에 ‘특정세력의 자신과 친李계·MB정부잡기 음모론’를 제기하며 강력 반발한 시점과 타이밍이 사뭇 공교롭게 맞물리기 때문이다. 안 위원장도 이날 “07대선경선도 수사의뢰 해 달라”고 박 위원장을 겨냥하며 이 의원을 받쳤다.
 
이 의원 언급은 외견상 자신과 친李계를 향한 ‘칼날’에 맞서 ‘방패’를 세운 형국이다. 하지만 실상 저변에 친朴계를 겨냥한 ‘날’이 있다. 당면한 4월 총선물갈이를 위해 친朴계가 ‘전대 돈 봉투’ 사건을 키우고 있다는 친李계 반발기류에 직접 총대를 맨 채 불붙이고 나선 양태기 때문이다.
 
그간 양측 간 누적돼 온 갈등과 앙금을 이 의원이 직접 수면위에 드러낸 것이다. 쇄신갈등 와중에 총선공천을 앞두고 불거진 돈 봉투 사건이 촉매제로 작용하면서 친朴계와의 전면 권력투쟁을 예고한 형국이다. 마치 친朴계가 친李계에 의해 대량 공천학살당한 지난 ‘08총선공천’ 때와 흡사한 ‘데자뷰’를 보인다. 다만 이번엔 상호입장이 뒤바뀐 채 친朴계가 오히려 ‘주도권’을 쥔 게 다를 뿐이다.
 
이를 반영하듯 13일 박 비대위원장 발언도 사뭇 심상찮았다. 그는 이날 수원서 열린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서 돈 봉투 사건에 대해 “지금 우리가 겪는 이 위기가 과거 모든 구태와 단절하고 새 길을 갈 수 있는 기회라 생각 한다”며 “겨울이 추워야 이듬해 풍년이란 말이 있다. 겨울 혹한이 혹독할수록 땅속 해충이 다 죽어 농작물이 잘 자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실상 돈 봉투 사건연루자를 인적쇄신대상(4·11총선공천 제외)에 포함시키겠다는 함의를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친李계의 ‘음모론’에 개의치 않고 현 쇄신기조로 난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상 비대위 활동시한은 1월 말인 가운데 2월부터 본격 총선국면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 입장에선 ‘좌고우면’하며 머뭇거릴 시간이 별반 없는 셈이다.
 
이처럼 현재 당이 쪼개져 조각 날 위태로운 형국인 채 묘한 전운이 흐르는 와중에 쇄신파가 재창당을 넘어 사실상 당을 없애자는 데 뜻을 모은 건 시사점이 크다. 이들은 중앙당이 선거대비 최소인력만 남기는 등 새 정치 체제추진을 주장하고 있다. 또 박근혜 비대위를 지지하고 선의의 비판자역할을 자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눈길을 끈 건 남 의원이 “현재 박근혜 비대위를 흔드는 사람들은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 흔들지 말아야 할 것”이라면서 사실상 친李계를 겨냥한 듯 한 뉘앙스를 풍긴 것이다.
 
이는 그간 재창당을 내걸며 비대위의 쇄신행보에 선뜻 동조 않던 태도에서 한발 물러선 양태다. 더불어 친李계 반발에 보조를 맞추던 양태에서도 일견 물러선 형국이다. 하지만 “그 정도로 당초 공언했던 재창당을 넘는 쇄신이 되겠느냐”며 쇄신강도를 높일 것을 촉구하면서 박근혜 비대위를 재차 겨냥하는 등 의구심 해소에 나서기도 했다.
 
또 남 의원은 ‘미국식 정당체제’ 도입을 주장하면서 “한나라당 체제는 수명을 다했다. 짐 꾸리고 국회로 들어가자는 것”이라며 “국회의원들로 하여금 자율성을 갖고, 당은 평상시에 필요 없다”고 밝혔다. 이에 정 의원도 합의하고 당내 쇄신파 상당수가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촉즉발의 위태했던 한나라당의 ‘재창당 논란’이 새 국면을 맞은 가운데 사실상 귀결점인 ‘4월 공천향배’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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