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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심리학에는 마음이해(ToM:Theory of Mind)라는 용어가 있는데 이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고 다음에 어떤 일을 하게 될 것인지를 알기 위해 다른 사람의 생각·믿음·바람·의도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공감능력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런 마음이해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동들의 사회적 상호작용의 결함이 다른 사람의 복잡한 정신적 상태를 읽거나 얼굴에 나타나는 신호등 사회적 단서를 이해하고 파악하는 능력에 문제와도 연결된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에 와서 특별이 이러한 자폐 스텍트럼 장애를 지닌 아동이 아니더라도 공감능력에 문제가 있는 아동들이 있다. 핵가족화로 인해 귀하디 귀한 아이로 자라다 보니 타인을 이해하고 양보하고 배려하는 기회보다는 부모나 조부모가 알아서 이 아이의 감정에 맞추어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배워야 하는 덕목들을 잊어버린 까닭이다. 보통은 5세 이후가 되면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나타내는 여러 가지 사회적 단서들을 파악하고 이해할 수가 있지만 후천적인 환경의 영향으로 이러한 감정들이 미성숙한 것이 그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원인이야 어찌되었던 나의 아이가 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겉돈다거나 혼자 외톨이로 있다면 그 아이의 공감능력을 한번 점검해 보고, 문제가 있다고 하면 바로 지금부터 엄마와 함께, 혹은 형이나 누나와 함께 연재만화 그리기를 시작해 보자. 연재만화는 쉽게 말해 “머릿속의 그림”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다른 사람이 자신이 보고 있거나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것을 보거나 알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단순한 그림을 그려 거기에 말풍선을 넣는 방법이다.
연재만화대화는 Carol Gray가 개발한 것으로 ‘막대그림’과 같은 단순한 그림, 생각풍선이나 말풍선, 행동의 순서를 설명하기 위해 다른 색을 사용한 책, 특정한 사회적 상황에서의 생각과 감정 등이 포함된다. 아동은 만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말풍선에 친숙하다. 보통 4-5세만 되어도 생각풍선이 누군가의 생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컷 만화나 여러 장면으로 연결된 만화를 가지고 아동과 부모가 ‘대화’를 하는데 이 만화는 주인공의 생각과 느낌, 말이나 행동을 파악하기 위해 사용된다. 주인공의 기분이나 동기를 파악할 수 있도록 색을 사용할 수 있고, 정서의 정도를 나타내기 위해 특정한 색을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만화속의 한 아동이 하는 말에 빨간색을 칠해 그 아동이 화를 내며 말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낼 수 있다. 색상을 이용해 여러 상황을 이해하도록 하거나 잘못된 해석을 바로잡을 수도 있다.
누가 잘못을 했나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그림 속에 나타난 주인공의 생각과 느낌, 이야기 줄거리를 함께 나누는 것이다. 연재만화대화는 다른 사람의 생각과 느낌을 구체적이고 시각적으로 설명한다. 연재만화대화는 다른 사람의 의도를 잘못 해석하는 것을 적절히 할 수 있도록 하거나 소리 지르는 그림, 행동과 말, 생각을 변경함으로써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 등을 설명하기 위해 쓸 수도 있다. 말풍선과 생각풍선을 따로 그려서 숨겨진 메시지를 알려줄 수도 있고 하나의 상황에서 사람들이 각기 다른 생각과 느낌을 가질 수 있다는 것과, 사람들이 말하는 것이 그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데 사용될 수 있다. 또한 대화에서 일어나는 일의 순서를 보여준다는 것과 다른 말이나 행동을 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결과를 그림으로 설명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집에서 엄마와 아이가 갈등상황이 있었다면 그것을 만화로 그려서 엄마의 생각이 어떠했었다는 것을 생각풍선에다 써주고, 엄마가 했던 말을 말풍선에 써줍니다. 아이는 아이 나름대로 자신의 생각을 생각풍선에 쓰고, 또 했던 말을 말풍선에 씀으로써 서로의 생각이 어떠했는지, 표현할 때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알게 하고, 또 오해한 부분이 있었는지, 또 대화에 있어 어떤 부분을 고치면 좋을지를 이야기 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www.i-dle.or.kr
<그림1> 연재만화대화의 한 예
*필자/허은정. 아이들세상의원 행동치료사. 남서울대학교 연구교수.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