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를 전면 부각, 소리축제 중심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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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만물이 ‘한’에서 시작되었으나 이 ‘하나’는 시작도 끝도 없는 하나다. 이 시작도 끝도 없는 ‘한’의 또 다른 표현이 ‘판’이다. 시공간을 아우르는 ‘판’을 즐기는 선도문화(仙道文化)가 ‘영가무도(靈歌舞道)’다. 따라서 판소리는 영가무도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번 소리축제는 판소리의 ‘원형’에서부터 ‘창작’이라는 범주까지 다양하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배치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중심은 판소리’라는 특징과 정체성을 공고히 한 것이다.
전라북도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한옥인 학인당(學忍堂)에서는 왕기석, 채수정 명창을 비롯한 중견 명창들의 화려한 다섯 바탕 무대와 20~30대 초반의 젊은 소리꾼들의 다섯 바탕이 펼쳐진다.
새로운 소재를 발굴해 소리축제만의 브랜드 공연으로 만든 판소리극 ‘2012 광대의 노래’, 과거와 현재의 소리를 비교 감상하는 ‘고음반 감상 음악회’, 전라북도립국악단 ‘창극 춘향아씨’ 초연, 젊은 패기와 재기발랄함에 작품의 완성도를 더한 대학창극 ‘적벽에 불지르다’ 등 판소리의 원형에서부터 변형까지 다양한 스펙트럼 제시한다.
산조축제(散調祝祭) 되살린다
일찍이 전주한옥마을에서는 민간 주도로 산조축제(散調祝祭)가 열린 적이 있다. 산조란 즉흥성과 독주를 결합한 장르로 즉흥연주는 음악성이 최고조로 익은 고수들만이 할 수 있는 장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흥이 나면 노래하고 춤추는 행위를 통해 산조를 창조할 수 있기도 하다.
그래서 당시 박흥주 감독은 산조경연과 더불어 또랑꽝대 경연대회를 전주한옥마을 다문(茶門) 마당에서 열었다. 전주향교 마당에선 일명 깽깽이라고도 하는 ‘해금(奚琴)’의 달인 강은일 선생의 퍼퍼먼스가 펼쳐지기도 했다.
박칼린 위원장은 “이번 소리축제는 판소리 다섯 바탕, 광대의 노래, 산조의 밤, 고음악 감상 음악회, 창극, 정가 등 판소리, 기악, 연희 등 전통관련 프로그램의 다양한 면모를 제시한다. 전통문화 관련 프로그램을 배치함으로써 축제의 근간이 ‘전통’으로부터 출발하고 있음을 확인해주고 있다.”고 올해 소리축제 특징을 설명했다.
‘소리축제는 세상의 모든 음악들의 향연이다’
올해 소리축제는 국악(한소리)를 중심으로 스페인의 플라멩코, 몽골의 흐미, 호주의 드럼, 일본의 사쿠아치가 한국 장단을 중심으로 실험적 공연 무대 제시하는 등 초록빛 지구별의 대표 음악들이 펼쳐진다.
이에 대해 소리축제 김회경 홍보팀장은 “국악기와 다양한 서양악기, 퍼포먼스를 접목한 새로운 창작국악의 성장과 미래를 살피는 실험적 무대 ‘소리 프론티어’의 3년차 프로젝트. 본선에 오른 8개 팀의 각기 다른 색채의 창작국악 배틀 등 세상의 모든 음악들의 향연이다.”고 소개했다.
한국적 색채를 접목한 해외초청공연의 이색공연으로 한국인이 몰랐던 한국음악의 새로운 면모 발견.
판소리를 비롯한 한국의 전통음악 등 한국의 인상을 담은 음악들을 선사할 ‘DJ CLICK', 판소리, 가야금, 피리 등 한국전통음악과의 접합점을 찾아낸 ’카말 무살람 밴드‘의 동서양을 넘나드는 새로운 음악 감상 등이 그것이다.
신재효 선생은 고창이 나은 우리나라 판소리의 대가였다. 이번 소리축제는 신재효 탄생 200주년을 맞아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브랜드 공연이라 할 수 있는 ‘광대의 노래’와 접목한 ‘2012 광대의 노래 : 동리-오동은 봉황을 기다리고’ 기획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파두(Fado) 유네스코 등재(해외초청 공연)를 기념해 최근 주목받고 있는 클라우디아 오로라의 파두 공연 등 프로그램과 문화적 이슈를 적극적으로 연계해 공연의 의미와 깊이를 더했다.
관객과의 소통 강화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스페인의 플라멩코 댄서 호아킨 루이즈, 호주의 유명 드러머 사이먼 바커 등 해외 뮤지션이 간단한 연주와 곁들여 본인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해외 뮤지션들의 개별 워크숍 마련했다.
지난해에 이어 박칼린 집행위원장, 김일구 아쟁 명인, 원장현 대금 명인의 토크와 공연, 공개레슨이 어우러진 마스터 클래스 배치했다. 관객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장치들이다. 포르투갈 파두, 남미의 살사, 집시음악 등 장르 중심의 해외초청과 집시의 테이블 등에 자막과 해설 강화로 세계전통음악과 월드뮤직에 대한 이해 도모했다.
이번 소리축제는 프린지 무대가 풍남문 광장까지 진출한다.
지난해 전주한옥마을 공예품전시관에서 펼쳐진 프린지 무대를 올해 새롭게 리뉴얼해 시민들에게 개방한 풍남문 광장으로 이동, 관람객들의 접근성과 시각적 홍보 효과를 높이고, 번잡한 전주한옥마을의 민원 및 교통문제 등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 마련했다.
개막공연 박칼린 집행위원장 총괄기획
2012 전주세계소리축제의 화려한 서막을 개막공연에서 연다. 한국의 소리와 그 경계를 넘어 선 세계의 소리에 춤과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소리 버라이어티 콘서트로 박칼린 집행위원장 총괄 기획했다.
폐막공연은 이색 콘서트로 풀어내는 환상적인 축제의 대미. 판소리를 비롯한 국악과 월드뮤직, 재즈 등이 어우러지는 흥겹고 경쾌한 갈라 콘서트가 펼쳐진다.
친구, 연인을 위한 공연으로는 ‘김형석 with Friends’가 있다.
김형석은 김광석의 ‘사랑이라는 이유로’, 임창정의 ‘그때 또 다시’, 신승훈의 ‘I Believe', 성시경의 ’내게 오는 길‘ 등 우리나라 발라드 음악 작곡의 대가이며 대한민국 최고의 작곡가다.
소리축제 김형석 집행위원장은 그의 음악적 동지들과 함께 펼치는 대중음악과 국악의 경계를 넘어선 새로운 무대. 웅장하면서도 감미로운 이색콘서트를 연다.
음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으로는 하림과 집시&피쉬 오케스트라_집시의 테이블이 있다. 아일랜드, 프랑스, 그리스의 음악들이 깃들여진 월드뮤직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공연들이다.
박재천 <Korean Grip Meets the World>
다음은 이번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펼쳐지는 대표 공연들이다.
한국 장단을 드럼으로 빚어내는 박재천의 사운드, 세계적인 타악 연주자들의 두드림과 피아노 선율이 플라멩코를 만나 이루어내는 아름답고 다채로운 하모니.
카말 무살람(kamal Musallam) 밴드, 재즈
국악과 아랍음악을 접목하는 새로운 시도로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과 동서양을 넘나드는 재즈 음악의 다채로움을 선사.
클라우디아 오로라(Claudia Aurora), 파두
아시아의 첫 무대, 한국의 ‘한’의 정서와 닮은 특유의 감성을 담고 있는 파두. 서정적이고 애잔한 노래로 깊은 감동을 선사.
엘 그랑 콤보(El Gran Combo), 살사
창단 50주년 기념 월드 투어 첫 내한 공연. 다양한 리듬과 여러 스타일의 라틴음악, 다이내믹한 정열의 음악 살사를 선보인다.
DJ클릭(DJ Click), 집시, 일렉트로닉
집시음악에 디제잉과 라이브 연주를 결합한 새로운 스타일의 무대. 한국의 모습을 신나고 독특한 댄스음악으로 색다르게 표현.
▶ 풍류의 밤
산조의 밤
아쟁 김일구 명인, 대금 원장현 명인의 무대. 한국전통음악의 기악독주곡 형태로 즉흥적인 멋이 돋보이는 산조를 한옥의 정취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정가의 밤
다양한 정가의 형태를 가사와 함께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공연. 한옥을 배경으로 관객과 객석의 거리를 좁혀 정가의 멋을 잘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고음반 감상음악회 ‘옛 노래로의 초대’
판소리 연구가 이규호의 해설과 함께 고음반으로 옛 판소리를 감상하고, 그 소리의 발자취를 현대의 소리꾼들이 복원해본다.
asisure@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