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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문흥수 기자] 사람은 누구나 한번 반드시 죽어야 한다. 그것도 언제, 어떻게 죽을지 아무도 모른다. 죽음은 이렇게 필연적(必然的)이며 미지적(未知的)이다. 그런데 사람은 언제나 건강하고 오래오래 살기를 염원한다.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죽기를 한사코 싫어한다.
여기에 사람에 관한 근원적인 의문 하나가 숨어 있다. 사람은 왜 영원히 살고 싶은데 반드시 죽어야 하는 것일까?
언론인 출신인 나형수 씨는(전 KBS해설위원장. 시사 프로 ‘심야토론’사회자 역임) 암 수술을 받은 지 10년째 되는 해에 암 투병 기간 동안의 사색의 결과를 책으로 엮어냈다.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는 나씨는 자신의 저서 '마지막 마음; 어느 죽음의 성찰'에서 "그냥 죽어야 겠다고 모든걸 포기하는 순간 오히려 병이 낫기 시작했다"고 회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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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는 절박하게 좀더 살기를 희구한다. 지푸라기라도 붙잡기 위해 몸부림친다. 그러나 결국 우리는 자연법칙을 무너뜨릴 수 없다는 사실만을 명백하게 확인하게 된다. 여기에 우리 인생의 영원한 모순이 내재한다.
나씨는 암 투병 과정을 거치면서 이러한 모순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원리를 발견했다고 한다. 자신이 중태의 암에 걸려 고통 하면서, 삶과 죽음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확립하며 이로부터 '순응의 원리'라는 독특한 깨달음에 도달했다는 것.
어느날 의사로부터 암이라는 통고를 받는 순간부터 “이제, 죽었구나”하는 공포에 짓눌린 나머지, 어느 날 밤 “그래, 죽자”하며 죽음을 각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죽음을 각오하면서부터 공포가 사라지고 마음에 무한한 평안이 자리잡은 것을 알게 됐다.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자, 세상이 변한 듯 신생의 기쁨을 얻게 됐으며 뜻하지 않은 '엑스타시스'의 경지도 체험하게 된다. 저자는 이러한 일련의 변화를 “순응의 원리에 의한 반전”이라고 해석하고 그 이유와 결과를 추적했다.
고통의 절규를 토해 내면서도 저자는 그 고통을 오히려 선물이며 은혜였다고 회상한다.
죽음에 직면하는 체험이 없었다면 삶과 죽음에 관한 근본적이며 본질적인 성찰도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죽음에 직면하는 절박한 체험이야말로 인생 전회(轉回)의 계기였다는 것이다.
이 책은 죽음이라는 주제를 정면에서 다룬 흔치 않은 책임에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주관적인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고 그런 뜻에서 난삽한 대목을 자주 노출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은 개인적 체험을 치열한 탐구정신과 눈물겨운 노력으로 객관화시키는데 상당 부분 성공했다는 미덕을 지니고 있다. 이 책은 또 “반전의 과정”을 충분히 추적함으로써, 일반인들도 실천하는데 적용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이러한 미덕 때문에 중병에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위로의 메시지로써 읽힐 수 있을 것이며 일반인들에게는 삶과 죽음을 새로이 성찰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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