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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대선캠프가 사실상 위기국면이다. 박근혜 후보의 대선가도 역시 비상등이 켜진 형국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은 지속 사람들을 끌어 모으며 목전의 ‘적벽혈전’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반면 여당은 카오스(혼돈.chaos) 그 자체다. 당내 대치로 패닉상태에 빠진 모양새다. 후보중심으로 단합-결집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흔든다. 새누리 ‘대선마차’가 방향을 잃은 채 주춤하는 분위기다. 마차를 견인하는 ‘말’들이 주행혼선을 빚으면서 고삐 잡은 ‘주인’의 컨트롤러가 무색해진 양태다.
마치 전신인 한나라당 시절 ‘봉숭아학당’이 오버랩 된다. 하지만 그땐 19대 총선 전이었고, ‘대세론’이 팽배한 채 미래권력으로 여겨지던 인 박 후보 ‘말’이 당내에 먹혀들었다. 총선공천권을 의식한 현역들 순응이 뒤따른 탓이다. 하지만 의원 배지를 쥔 현재 상황은 그때 당시와는 확연히 다르다.
여당 현역들 입장에선 대선승패와 무관하게 임기 4년이 보장되는 상황이다. 차기를 염두한 ‘자리-권력셈법’이 앞설 수밖에 없다. 연장선상에서 현 여당 내 모습에선 대선승리를 향한 단합이 전혀 비치지 않는다. ‘박근혜대세론’에 대한 자신감 상실일까. 대첩에 앞선 적전분열은 필패로 귀결될 공산이 크다.
대선민심 1차지표인 추석여론이 변곡점으로 작용했다. 추석직전인 지난달 24일 박 후보는 논란이 된 자신의 과거사발언에 전격 사과를 통해 지지율 반등을 기대했으나 결과는 초박빙 혼전이었다. 반면 문-안 후보는 지지율이 지속 동반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문-안 야권단일화’가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면서 이슈를 선점한 상태다.
‘야권단일화-빅 이벤트’에 맞설 반전카드를 단합모색해도 모자랄 판에 쇄신을 둘러싼 내홍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초위기 상황이 여당을 엄습했다. 승리할 수 없다는 무력감 역시 동반 확산되는 분위기다. 김종인-안대희, 박 캠프 두 쌍두마차의 거취가 사실상 변곡점이다.
박 후보 최측근인 최경환 의원이 불거진 ‘친朴핵심 2선 퇴진론’에 비서실장직을 자진사퇴했으나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쇄신파 중심 재선 급 의원들은 이한구 원내대표-서병수 사무총장 퇴진이라는 전면인적쇄신을 위한 단체행동까지 예고했다.
경제민주화 추진을 놓고 이 원내대표와 갈등을 보였던 김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박 후보를 압박하며 칩거에 들어갔다. 또 안 정치쇄신특위위원장은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국민통합위원장 임명에 반발하며 사퇴배수진을 쳤다. 두 사람은 여당의 경제-정치개혁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사태는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중이다. 한데 문제는 박 후보의 ‘노(no)사인-단합강조’ 말발이 먹히지 않는데 있다.
박 후보는 그간 유독 위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벼랑 끝 사면초가에 처한 당(한나라-새누리)을 구한 게 벌써 두 번(04년 17대 총선-2012년 19대 총선)이다. 04년 야당시절은 물론 여당 때도 ‘선거의 여왕’ 타이틀은 유지됐고, 스스로 증명했다. 하지만 두 번 다 총선이었고, 이번엔 대선이다. 구원투수가 아닌 주전으로, 급자체가 다른 판에 재차 ‘증명’을 요구받는 모양새다.
사실상 박 후보는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비록 대선다자구도에서 30% 중후반 지지율로 1위를 고수 중이나 야권단일화를 전제로 한 문-안 양자대결에선 안심할 수 없는 혼전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박 후보는 지속 ‘마이웨이’를 고수하며 정면 돌파에 나서는 형국이다.
와중에 박 후보가 전날 밤 서울 모처에서 황우여 대표와 함께 선대위의장단을 만나 분란 타개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그간 당내 인적쇄신 요구에 정공법으로 맞서 온 그의 행보로 봐선 추가쇄신요구 목소리에 같은 스탠스를 취할 공산이 크다.
따라서 최 비서실장 사퇴로 갈등국면을 마무리한 채 추가 사퇴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갈등 고리인사 및 현안에 박 후보가 직접 설득에 나서 상황 마무리 후 정책행보로 발 빠르게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연장선상에서 ‘김무성 카드’가 불거져 봉합매개가 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하지만 김-안 위원장이 박 후보 설득에 동조할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만약 두 사람이 빠질 경우 박 후보의 쇄신이미지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주목되는 건 이번 내분과정을 통해 비쳐질 박 후보의 위기의식 및 대응기조다. 대선은 진영의 혁신과 인적쇄신이 수반되는 판이다. 이회창-김대중-이인제 3파전이었던 지난 97대선당시 김 전 대통령은 측근그룹인 동교동계를 2선으로 물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