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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봉산을 만나 인생 이모작 '행운 드라마'

<인터뷰>인생역전 안겨준 팔봉산 사랑한 사나이 성낙영(58세)

조영관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3/03/26 [09:07]
인생역전을 안겨준 팔봉산을 사랑한 사나이 성낙영(58세). 라디오 방송PD로 승승장구하며 살다가 어느 날 중국 전문 언론인이 되겠다며 방송사를 사직하고 중국으로 방향을 정했다.  그런데 일이 꼬여서 모든 것을 잃게 되고 특히 사람을 싫어하는 대인기피증을 앓게 되었다. 그래서 한동안 사람 만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다 결국 자살을 시도하였으나 이마저도 실패하게 되자 삶의 의욕이 없이 퇴물처럼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팔봉산을 만나면서 희망과 운에 대한 의지가 솟기 시작했다. 그래서 왕복 400킬로미터 거리의 팔봉산을 애인처럼 만나러 매주 다녔다. 이동한 횟수가 대략 150회라고 하니 그 거리는 약 6만 킬로미터이므로 지구 한 바퀴를 넘게 다닌 거리인 셈이다. 2003년부터 시작하여 1년 동안은 거의 매주 버스를 타고 다녔고, 2004년부터 한 달에 한 번 정도 버스를 타고 다녔다. 2009년 가을부터는 승용차가 생기면서 1년 정도 거의 매주 다니게 되었다.

▲팔봉산 정상에서- 성낙영 원장     ©브레이크뉴스
그는 팔봉산에 다니던 어느 날, 팔봉산으로 향하는 길가에 매달린 서산시마라톤대회 플래카드를 보고 2012년 서산시마라톤대회에 참가하였다. 그리고 이 대회에 참가했던 사람들에게 인정을 느끼며 그 고마움의 뜻으로 서산시장에게 편지를 보냈던 것이 인연이 되어, 서산시장과 팔봉산 산행 등을 함께 하며 사람에 대한 경계를 풀고 사람과의 관계가 회복되기 시작하여 정상적인 일상생활로 돌아왔다. 그에게 팔봉산은 불운을 행운으로 바꾸어준 산이 된 것이다. 그의 인생을 바꿔준 팔봉산이 어떤 의미인지 이유가 궁금하였다. 그를 직접 만나보자.
 
- 지금 하는 일과 가족소개
▲ 지난 2002년부터 지금까지 10년 넘게 영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어린이부터
어른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가족은 아내와 둘 뿐이다.
 
- 운영하는 영어학원이 기존 다른 곳과 차이가 있다면.
▲ ‘영어를 왜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강한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서 영어의 세계적인 위치와 영어를 했을 경우 얻을 수 있는 것들을 깨닫게 해주고 시작한다. 한 단어부터 무조건 말로 표현 할 수 있기 위해 배운다는 목적의식을 심어주고 한 단어로 만들 수 있는 문장을 표현 할 수 있게 한다. 즉 배운 단어를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짧은 글을 만들게 한다. 이를 위해 명작소설을 교재로 갖고 수업을 하며 자연스레 명작소설을 함께 익힐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어떤 분야의 최고라고 생각하는지.
▲ 동시에 우리나라의 명산은 대부분 다녀왔다. 1993년부터 백두산, 한라산, 설악산, 지리산 등을 비롯하여 동쪽 끝의 울릉도 성인봉과 서해 무의도의 국사봉 등 국내 대부분의 산들을 모두 등정했다. 그중에서 2003년부터 지금까지 셀 수 없을 만큼 충청도 서산시에 위치한 팔봉산을 등정 했다.
 
- 팔봉산을 계절마다 많이 다녔는데 어떤 느낌인가.
▲ 봄이면 팔봉산 발부리마다 고사리와 쑥, 취나물 등 산나물이 가득했다. 삭혀진 멍들이 흙속에 묻혀 거름이 되었고 그 자리에 새싹들이 돋았나보다. 허리 숙여 그들을 캐들다 산 아래 논과 밭과 바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사람 사는 맛이 그리웠고 삶에 대한 의지와 희망이 일어났다.
 
여름의 팔봉산은 말했다. ‘어서 오렴, 나의 아늑함과 솔 향으로 너의 아픈 몸과 마음을 낫게 해줄게!’ 인생 여정의 굴곡 같은 8개 봉우리를 지나자 반성과 겸손이 일더니 생욕(生慾) 탓에 생겼던 심신의 멍들이 시나브로 초록의 소나무 향에 밀려나와 산길에 흩어졌다. 그들은 곧 산 위에 머물고 있던 뭉게구름 지우개에 의해 지워졌고 뜨거운 햇볕으로 태워졌다. 
 
가을의 팔봉산에겐 미안했다. 지독히도 깊고 컸던 멍들이 여름 내내 빠져나가 멀리 사라진 줄로만 알았었는데, 아! 그만, 나무들에게로 옮겨갔었나보다. 1봉 8봉 나눌 것 없이 온 산이 한 벌 색동저고리를 입은 듯 갈색과 노란색, 빨강색 나뭇잎으로 덮여졌다.
▲팔봉산 3봉 정상의 바위 위에서  ©브레이크뉴스
 
겨울에 팔봉산은 낙엽을 삭혔다. 멍으로 물든 나뭇잎을 바람으로 떨어내 온몸에 담아놓고 눈과 햇볕으로 반죽하여 흔적마저 없앴다. 하지만 바람과 눈은 팔봉산 정상인 3봉 바위들의 위용마저 얼려놓고 모습도 감춰놓았다. 얼른 맨손으로 눈을 쓸어내려 바람에 날려 보내고 그 바위들 위에 햇살이 앉게 했다. 팔봉산은 나를 사람들 속으로 다시 돌아가게 했다. 10년 전 처음 만났던 팔봉산은 361.5 미터 높이였지만 지금은 이 세상의 어느 산보다도 높고 외경(畏敬)한 나의 정신적 지주다. 

 - 팔봉산이 주는 유익은 무엇인가.
▲ 팔봉산은 지혜와 겸손의 깨달음과 행운을 주는 산이다. 인생의 과정을 산의 형상으로 보여준다. 팔봉산의 3봉까지는 마치 삼십대까지, 평생 살아가야 할 삶의 방법을 배우고 익히기 위해 치솟는 산행과 같다. 그리고 3봉의 정상에서 보이는 4봉부터 8봉까지의 길은 앞으로 펼쳐질, 기나긴 여정 속에서 만나게 될지도 모를 굴곡을 예측한다. 이렇게 팔봉산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조금이라도 느끼게 되면 그 다음엔 가슴속에 ‘화악’들어오는 행운을 느낄 수 있다. 유난히 소나무가 많은 팔봉산, 그래서 이곳에 오면 가슴이 시원하고 눈이 가볍고 머리가 맑아진다. 팔봉산은 언제나 솔향기가 가득하다. 팔봉산은 그에게 슬퍼할 때 위로를, 힘들어할 때 격려와 응원을, 소망할 때 지혜를 주었다. 팔봉산은 높이가 361.5 미터로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그래도 정상에선 사방 막힌 데 없이  볼 수 있는 것은 다 볼 수 있다. 
 
- 라디오 방송PD로 오랫동안 근무하였다고.
▲ 대학 재학기간에 방송사에서 스크립터로 1년 정도 일한 것이 기회가 되어 1983년에 대학 졸업을 앞두고 방송사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하여 1년 아나운서를 하다가 사정이 생겨 줄곧 10여년 라디오 방송PD로 근무를 하다가 1993년 5월에 그만두었다.

-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는 언제였는지.
▲ 방송사를 그만두니, 그 당시 모든 게 힘들었다. 솔직히 말해 방송사에 있을 때는 나의 인격으로 사람을 만난 것이 아니라, 나의 배경에 의해 모든 것이 이루어졌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것이 사라지니 아무런 힘이 없고, 무시당하는 것 같고, 그런 생각으로 지내니 어떤 일도 되지 않고 뒤죽박죽 인생이 삶의 의욕이 사라졌다.
 
- 어떻게 극복을 하였는지.
▲ 자살을 기도하였으나 죽지 못하고 다시 살게 되니 그때부터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마침 교회에 인도되어 하나님을 조금 이해하면서, 낮아지는 연습을 하니 좋은 일들이 생기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미 나약해진 의지를 강하게 만들 힘이 필요했는데 그 힘을 팔봉산에서 얻으면서 본격적으로 극복이 되었다.
 
- 사람과 단절 생활을 하다가 어떤 계기로 사람들과 만남을 재개했는지.
▲ 한참 동안 팔봉산에 다니다 보니 어느 날부터인가 산봉우리에서 사람이 사는 마을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때부터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싶어졌다. 그러던 찰나에 서산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게 되어 서산시장님께 감사의 편지를 쓰면서 사람들과 사귀고 싶어졌다.
 
- 서산시장과 특별한 인연을 만들었다.
▲ 우선 마라톤을 통해서 서산시장과 인연이 되었다. 지금까지 보아 온 그의 모습에 감동되었다. 나의 방송인 시절처럼 그의 위치가 부러웠다. 그가 시민들에게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방송인 시절에 그렇게 했을 걸 하는 후회마저 든다. 지금까지 이완섭 시장의 모습이 계속된다면 많은 시민들을 대신하여 일을 하는 훌륭한 지도자가 될 것으로 믿으며, 그가 시민의 행복을 잘 재단할 수 있도록 작은 일이라도 돕고 싶다.
 
- 팔봉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다. 무엇을 하고 싶나.
▲ 팔봉산은 나의 존재 의미이다. 그러니 내가 앞으로도 존재하려면 팔봉산이 잘 지켜지고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어야 한다. 아마도 그것이 내가 세상에 알려져 제대로 살아가는 방법이다. 즉 내가 팔봉산이고, 팔봉산은 나다. 서산시와 더불어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팔봉산 전국 가족 등반대회”라도 만들어 보고 싶다.
 
- 산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었다. 산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 산은 보여 지는 곳이다. 그래서 그 산을 누구나 다 볼 수 있지만, 실제로 산은 심신이 아픈 사람에게 잘 보여 지고 그 사람들이 산을 누구보다 잘 볼 수 있다. 결국 산은 심신이 아픈 사람들을 부르는 곳이다. 그리고 그 사람의 정도에 따라 알맞은 장소로 안내한다. 그곳에서 스스로 깨닫고 치유되게 한다. 산은 한마디로 ‘힐링’의 장소다.
 
- 인생의 후반전을 새롭게 시작한 것 같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 인생의 후반전은 전반전에서 해본 경험을 토대로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본다. 나는 산과 여행을 많이 다녔다. 주변 아이들이 더 큰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세상 여행을 함께하며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
그렇게 하기위해서 내가 발명한 영어 비법, 홀인원 당구대를 세상으로 끌고 다니며
대회를 열고 싶다.
 
-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용기가 되는 말은.
▲ 무엇으로 힘들어 하는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살아가는데도 어느 것도 안 되고
힘들다면 우선 초조한 마음을 버려야 한다. 초조한 상태에서 하는 일은 안 될 뿐만 아니라 부작용까지 발생한다.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긴 시간을 두고 집중을 해야 한다. 과거의 자신과 비교하거나 생활환경에 쫓겨 불안해지기 마련인데, 이럴 때는 자연과 함께 하며 자연과 대화하여 여유의 시간을 가지려는 규칙적인 습관을 갖길 권한다. 사람을 만나 대화를 하다보면 조급해지고 의지가 꺾이는 경우가 있다.
 
▲타이완 협곡에서의 성낙영     ©브레이크뉴스
- 실패를 통해서 얻어진 교훈은 무엇인지.
▲ 좋은 인격은 성공의 주춧돌이다. 조급함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자연을 느낄 수 있을 때 힐링은 시작된다. 자연 속에서 힐링을 얻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자연을 사랑하면 자연과 함께 하는 일은 사람의 축복을 불러일으킨다.
 
- 자연 사랑에 대한 한마디 말은?
▲ 어려서부터 자연과 함께 생활하는 것을 기본으로 만들어야 할 것 같다. 공교육이 시작되는 교육기관에서부터 이를 실시한다면 자연의 순리가 몸에 배어 인간사 사이에서 발생하는 무지몽매한 행위들이 줄어 들 것 같다. 자연의 이치를 일찍이 알고 순응해간다면 맹자의 성선설이니 순자의 성악설 등의 가치가 줄 것이다. 결국 인간은 자연과 일치이며 자연의 순리에 맞게 살아가야한다는 경험적 내용들을 인용하여 어려서부터 자연과 함께 지내는 교육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게 또 있다면.
▲ 아이들에게 외국어를 가르쳐 이 수단을 바탕으로 외국을 보여주는 일을 지속하고 싶다. 아이들이 일찍부터 올바른 세계관을 갖고 세상을 수평적으로 바로 볼 수 있는 시각을 갖도록 만들어 주는데 기여하고 싶다.
 

* 팔봉산에 대한 단상을 시적 언어로 표현하였다. 소개해본다
 
팔 봉 산
- 성낙영
 
여름의 팔봉산은 말했다. ‘어서 오렴, 나의 아늑함과 솔 향으로 너의 아픈 몸과 마음을 낫게 해줄게!’ 인생 여정의 굴곡 같은 8개 봉우리를 지나자 반성과 겸손이 일더니 생욕(生慾) 탓에 생겼던 심신의 멍들이 시나브로 초록의 소나무 향에 밀려나와 산길에 흩어졌다. 그들은 곧 산 위에 머물고 있던 뭉게구름 지우개에 의해 지워졌고 뜨거운 햇볕으로 태워졌다.

가을의 팔봉산에겐 미안했다. 지독히도 깊고 컸던 멍들이 여름 내내 빠져나가 멀리 사라진 줄로만 알았었는데, 아! 그만, 나무들에게로 옮겨갔었나보다. 1봉 8봉 나눌 것 없이 온 산이 한 벌 색동저고리를 입은 듯 갈색과 노란색, 빨강색 나뭇잎으로 덮여졌다. 겨울에 팔봉산은 낙엽을 삭혔다. 멍으로 물든 나뭇잎을 바람으로 떨어내 온몸에 담아놓고 눈과 햇볕으로 반죽하여 흔적마저 없앴다. 하지만 바람과 눈은 팔봉산 정상인 3봉 바위들의 위용마저 얼려놓고 모습도 감춰놓았다. 얼른 맨손으로 눈을 쓸어내려 바람에 날려 보내고 그 바위들 위에 햇살이 앉게 했다.

봄이면 팔봉산 발부리마다 고사리와 쑥, 취나물 등 산나물이 가득했다. 삭혀진 멍들이 흙속에 묻혀 거름이 되었고 그 자리에 새싹들이 돋았나보다. 허리 숙여 그들을 캐들다 산 아래 논과 밭과 바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사람 사는 맛이 그리웠고 삶에 대한 의지와 희망이 일어났다. 팔봉산은 나를 사람들 속으로 다시 돌아가게 했다. 10년 전 처음 만났던 팔봉산은 361.5 미터 높이였지만 지금은 이 세상의 어느 산보다도 높고 외경(畏敬)한 나의 정신적 지주다. choyk4340@daum.net
 
*필자/조영관. 경영학 박사. 저서로 "생생라이브경제학"(2008) "경제 초보자가 꼭 알아야 할 경제지식 105"(원앤원북스 2009) "봄에게 길을 묻다"(시집 2011.1) "직장인을 웃게하는 경제동화외 1권-ebook(2011.7) "생존을 위한 금융경제의 비밀 26"(2011.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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