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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 기회,아르헨티나 농업현장을 찾아

<현지 르포>농업-자원개발 관련 비즈니스 관심가졌으면...

아르헨티나/ 박채순-장영철 | 기사입력 2014/02/08 [08:53]
아르헨티나, 광활한 국토

아르헨티나의 경제 위기 소식이 지구를 떠돈다. 무더운 여름에 엎친데 덥친 격으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는 정전이 잦다. 경찰들의 인금 인상 시위까지 겹쳐 대부분 의류업에 종사하는 동포들에겐 몹시 힘든 여름이 되고 있다.

특히 더 큰 문제는 새해 들어 환율이 뛰고, 각종 물건 값이 치솟는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공식환율을 인상하고, 국고로는 더 이상 환율 방어에 개입하지 않기로 하자, 미불이 춤을 추고 물가가 앙등 한다. 한국 매스컴은 물론 외신에서 아르헨티나에 있었던 지난 1989년과 2001년에 이런 경제적 위기 상황이 되풀이 않을까 우려한다.

이러한 현실에서도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거의 대부분 바카시온(여름 휴가)을 챙긴다. 누구나 적게는 1주일, 많으면 한달 이상도... 휴가 대열에는 정치인도 예외가 아니어서 국회는 거의 휴회하고, 법원은 공식적으로 1월 한달 동안을 휴정한다.

이런 위기 시기에 여기서 거주하는 3만명에 달하는 한인 동포들도 마음이 편할 리가 없다. 한국 등 친지들의 근심 어린 안부가 쇄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도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바카시온을 다녀왔다. 하나는 이 나라 곡창 지대의 농산 짓는 현장을 돌아 보는 것이고, 또 하나는 한창 붐이 일고 있는 셰일 에너지 현장이다.

이 바카시온에는 언론인 장영철씨와 전 한국 주재 아르헨티나 무관 에드와르도 가네와우(Eduardo Ganeau)씨가 함께 했다.  장영철씨는 아르헨티나 한인 40주년 이민사(2005년)를 공동 집필한 언론인이며, 에드와르도 가네와우씨는 해군 대령 출신으로 한국 주재 아르헨티나 대사관에서 국방무관으로 2년 근무하여, 짧은 기간에 한국인이 성취한 민주주의와 국가 발전에 대해 많은 찬사를 하는 친구다.

아르헨티나 각 지역을 몇 개로 구분하는 데 북동, 북서, 꾸죠 지역과 중앙부, 그 아래 남쪽 지역인 파타고니아 지방으로 대별한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위의 광활한 평원을 라 빰빠라고 하는데, 여기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 엔트레 리오, 산타페, 꼬르도바와 산 루이스 주를 포함한다. 이곳 라 빰빠 지역은 강수량이 많은 지역 (Pampa húmeda)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곳과 강수량이 적고 건조하여(Pampa Seca)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지역으로 나눈다. 보통 라 빰빠 지역은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곳이다.

파타고니아 지역은 북쪽 파타고니아(리오 네그로, 네우껜)와 남쪽 파타고니아(추붓, 산타 크루즈, 띠에라 델 후에고와 남극)로 나눈다. 파타고니아 지역은 토지가 건조하고 바람이 몹시 부는 등 기후가 험하여 농산물의 재배가 불가능하는 대신 석유 등 지하 자원이 풍부하게 보존되어 있는 지역이다.

▲ 아르헨티나     ©브레이크뉴스
(‣사진 자료:region papeana: 연두색 부분이 라 빰빠, 빨강색 부분은 파타고니아)

우리 일행은 1월 25일 부에노스 아이레스 까삐탈을 출발하여 600여 km 지점인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의 바이아 블랑까(Baia Blanca)에서 1박했다. 다음 날 새벽 바이아 블랑까를 출발하여 리오 네그로(Rio Negro)주를 경유하여 다시 600km지점인 네우껜(Neuquen)에 도착했다. 네우껜은 우리가 최종 목적지로 삼은 셰일 에너지가 매장된 30,000Km² 면적의 바까 무에르따(Vaca Muerta)가 있는 주다.

네우겐( Neuquén)에서 셰일 에너지를 연구하고 현장을 보기 위해 5일 정도 머물렀다. 돌아 오는 길은 네우겐에서 바로 라 빰빠(La Pampa) 주의 산타 로사(Santa Rosa)에 들려 그곳에서 1박하고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자동차로 약2,500여kilómetros, 30여 시간 주행 거리지만, 아르헨티나 총 도로 연장230.000 km에 비하면 극히 짧은 거리다.

아르헨티나 국토 전체 면적은 3,761,274km²다. 이 넓은 국토에 2012년 말 인구 셴서스에 의하면 인구40,117,096명이 거주한다. 지방주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시와 전국의 23개 주를 포함하여 24개 자치주가 있다. 각 주는 각각 크기도 다르고 자연 환경도 다르며 인구 또한 분포도 많이 다르다.

▲ 아르헨티나     ©브레이크뉴스
 
아르헨티나 라 빰빠, 가도 가도 끝 없는 농작물의 지평선
(사진: 몇 시간씩을 달려도 사방 팔방에 끝없이 펼쳐지는 지평선)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주변 지역의 옥토인 만도 약 700,000km²� 정도로 우리 남한 면적의 일곱 배에 해당한다. 그 곳에서 콩, 옥수수, 해바리기와 밀 등 1년에 곡물 약 1억(100,000,000)톤 이상을 생산한다.

이번 취재에서 만난 라 빰빠 지역 농장의 노란색갈 해바라기(Gira Sol: 태양을 향해 돌아가는)가 끝없이 펼쳐져 장관을 이루었다. 아르헨티나 국립통계 조사 연구소(INDEC: Instituto Nacional De Estadistica y Censo)에 의하면 아르헨티나에는 1,500,000-2,600,000ha(2009년1,542,900ha, 2007년 2,612,600ha)에서 해바라기 농사를 짓고, 2,200,000-4,600,000톤의(2010년 2,220,톤, 2008년에 4,650,400톤)해바라기 씨를 생산했다. 해바라기 씨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생산되며, 해바라기유 수출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하는 나라다. 해바라기는 씨와 기름은 물론 기름 짜고 남은 부산물인 찌꺼기까지도 사료용으로 수출한다.
 
▲ 아르헨티나     ©브레이크뉴스

(사진: 해바라기 농장에서 박채순과 에두아르도 가네와우)

아르헨티나 농작물 중 가장 중요한 작물은 단연 콩이다. 2004년 이후 경제 회복에 아르헨티나 콩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INDEC자료에 의하면, 2010-2011년 경작 시기에 18,886,600ha 경지 면적에서 52,676,600톤의 콩을 수확 했다. 국제 가격이 톤 당 미화 500불을 오르내리는 데, 콩 수확에서2백 50억 불의 소출을 올리는 것이다.

콩은 아르헨티나 국내에서 거의 소비를 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을 중국과 한국 등지로 수출한다. 콩이 외화벌이의 효자 노릇을 하는 것이다.


▲ 아르헨티나     ©브레이크뉴스
(사진:아르헨티나의 콩 농장에서 장영철, 가네아우)

현재 아르헨티나는 축산업과 밀, 옥수수, 해바라기 농사를 점차 줄이고 가능한 한 많은 농경지를 콩 재배로 전향하는 추세다. 아르헨티나 밀 재배는 약 4,000,000-5,800,000ha에서 9,000,000-16,400,000톤을 생산한다.
▲ 아르헨티나     ©브레이크뉴스
(사진: 옥수수 농장에서 가네아우, 장영철)

아르헨티나에서 옥수수는 3,000,000-3,800,000ha의 면적에 20,000,000톤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이외에도 아르헨티나의 낙농이 유명한데 최근에는 정부의 농업에 대한 홀대와 관세 과다 부과로 축산 농가가 사육을 줄이고 있는 추세다. 더욱이 단위 면적에 콩 재배의 소출이 가장 많아서 축산 농가도 콩 재배로 전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다. 아르헨티나는 4천만 인구에 약 5천만 두의 소를 사육한다. 그 외에 양, 말, 돼지, 닭 등도 사육한다.
▲ 아르헨티나     ©브레이크뉴스
(사진: 부에노스 아이레스 부근의 축산 농가의 소 때들)

아르헨티나는 사과, 레몬, 배, 포도 등의 과수도 생산하여 중남미와 유럽 등지로 수출한다. 물론 넓은 토지에서 쌀, 수수 등의 농작물과 견과류와 토마토, 상치, 양파, 마늘 등 채소 농사도 많이 짓는 농업 강국이다.

농사는 지주와 농사를 대행해주는 농업회사로 구분된다. 소규모 자영업으로하는농사는 별로 없으며 완전 기업농이라고 봐야한다.

▲ 아르헨티나     ©브레이크뉴스
(사진: 다목적 농기계)

▲ 아르헨티나     ©브레이크뉴스
(사진: 농산물 저장 사일로)

실제 농사짓는 현장을 보기 위해 네우껜 주에서 중동의 시이라 이민3세인 프란시스코 하꼬보(Francisco Jacobo)의 농장을 방문했다. 그의 조부가 1918년 경에 아르헨티나에 이민하여 네우겐에 정착하였는데, 그의 부친을 거쳐 현재 두 형제가 약 10,000ha(30,000,000평)에서 축산업을 하고, 2,000ha(6,000,000평)에서 배를 재배하여 브라질,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으로 수출한다고 한다. 대충 땅값만 줄 잡아도 5,000,000불(한화 55억원)이 웃도는 기업농이다. 그러나 그는 중농 수준 밖에 안 된다고 말한다.

그에게 이번 아르헨티나의 경제 위기에 대해 질문을 하였더니, “전 정부와 현 정부가 농업 인에게 과도한 수출세를 물려 농업을 포기하거나 휴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환율 조정 조치로 환율이 조금 상승 되어 수출 부분에서 형편이 좀 나아졌다.”는 답이돌아왔다.

▲ 아르헨티나     ©브레이크뉴스
(네우껜 농장에서 프란시스코 하꼬보, 가네와우)

1.신의 축복과 눈 흘김

이번 우리의 노업현장 취재는 1월 25일 부터 31일 까지 일주일 동안 부에노스 아이레스, 네오껜, 리오네그로와 라 밤빠 주를 돌았다. 물론 농업현장 보다는 네우껜 주의 세일 에너지 현장과 관계자들의 면담이 주를 이루었다.

셰일 가스와 셰일 오일 부분은 다음 기회에 기사화 하기로 한다.

단 이 모든 일정을 이민 역사 50년이 되는 (1965년 첫 이민)아르헨티나 동포 사회가 의류업 위주의 비즈니스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는 시기에 이르렀다고 생각되고, 특별하게 위기를 맞고 있는 이 나라 정치 경제 사회 속에서 우리 동포들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 보고자 함이었다.

주기적으로 닥치는 경제적인 곤경에서 대부분의 동포들이 한 업종에 집중되어 있어서 교민 상호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될 우려가 많아, 농업이나 지하 자원, 탐사 개발 등과 관련된 기자재, 기술, 서비스 제공 등 한인들이 아직 진출하지 않은 분야에 이제는 눈을 돌려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서 평소에 생각했지만 다시 한번 느꼈던 것은, 이 나라는 참으로 신의 축복을 받았다는 것이다. 광활한 빰빠 지역에는 끝이 보이지 않게 각종 농산물이 자라고 있었다.

OJF경제 연구소 올란도 페레레스(Orlando J. Ferreres) 회장은 현재 아르헨티나 경지면적 3천만 ha에서 콩, 옥수수, 해바라기 씨, 밀 등 1억 톤의 곡물을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정부에서 조금 더 농업에 관심을 주면 적어도 4천 5백만 ha에서 1억 5천 5백만 톤의 곡물을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축산과 과일 야채 등은 제외 하고도 그런 소출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농업만 하더라도 10여 년 마다 되풀이되는 경제 위기 같은 것은 전혀 걱정이 덜 할 것이리라. 이 나라 이민 3세인 기업농 프란시스코씨는 삶에 만족을 한다고 한다. 농업이민으로 시작한 우리 한인들은 산타페(Santa Fe)에서 쌀 농사를 짓는 이창호씨와 꼬르도바 의 리오 꾸와르또(Rio Cuarto)에서 콩 농사를 짓는 이학락씨 등 몇 세대를 제외하고는 아직 농업분야에 크게 진출한 경우가 별로 없다.

마침 이곳의 경기가 어렵고 외국 자본이 필요한데, 여러 가지 이유로 투자 유치가 필요할 때, 우리 정부, 공공기관 또는 대기업 등에서 식량 자원이라는 차원에서 아르헨티나 농업에 대한 관심을 가질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현지에 거주하는 우리 동포들도 이 나라에서 외국과 비교해서 우위에 있는 농업이나 자원 개발 관련 비즈니스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광활한 국토에 풍부한 농∙∙수산물과 무궁 무진한 지하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이 나라와의 교류 협력은 양국간의 상생의 모범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글/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박채순, 장영철. 박채순
-박채순, 칼럼니스트. 정치학박사(Ph.D).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 연구위원. 월드코레안 편집위원. 복지국가 society 정책위원. (사) 대륙으로 가는길 정책위원.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객원연구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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