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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시나리오는 박 대통령의 모두발언 후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세부내용 관련브리핑을 하려했다. 하지만 예정과 달리 박 대통령이 41분간에 걸쳐 직접 담화문을 발표하고 끝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모종의 내부논의를 거친 건지 아니면 청와대 관련 수석들조차 대통령 의중을 사전에 파악 못한 채 이뤄진 건지 해당 정황을 두고 청와대가 해명에 난감해 하는 형국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대통령은 지난 1월6일 신년기자회견서 약속할 때부터 경제혁신 3개년 계획발표를 담화문 형태로 밝힐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논란진화에 나섰다.
3개년 계획 작성을 주도한 기재부 초안을 청와대 측이 별반 탐탁지 않게 생각하면서 발표 직전 내용 및 발표형식 등에 일부 변화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추측에 대한 해명이다.
하지만 민 대변인은 “기재부 초안 도착 후 대통령 발언형식을 대국민담화로 바꾸고, 청와대가 직접 키를 쥐는 것으로 모드가 바뀐 것이냐”는 질의에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와중에 박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 결정시점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1~24일 산업통상자원부 등 부처업무보고 청취를 제외하곤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점검을 위해 경제수석 등과 머리를 맞댔으나 본인이 직접 ‘담화’를 거론했는지 여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민 대변인은 “(모두발언) 분량을 볼 때 담화문 길이였다”며 “담화라 알려진 게 언젠지는 알아봐야 하겠다”고 했다. 대통령 생각을 청와대 핵심 참모도 제때 파악 못하고 있었거나 알려하지 않았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눈길을 끄는 건 현재 관가를 중심으로 ‘기재부 소외’ 논란이 현오석 경제팀의 거취문제와 연계된 채 지속 회자 중인 점이다.
박 대통령이 담화문에서 경제핵심전략과 규제개혁 등을 모두 직접 챙기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관가 일각에선 3개년 계획 발표를 거치며 현 부총리 입지가 한층 좁아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19일 기재부가 청와대에 올린 경제 3개년 계획 초안엔 경제혁신 추진과제는 15개였으나 25일 발표 당시 최종 9개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진 탓이다. 기재부 초안이 산만해 청와대가 손봤다는 얘기가 도는 등 일종의 ‘혼선’이 연출된 셈이다.
민 대변인은 “대통령에 보고되고 승인되지 않은 상태서 부처가 발표 안이 언론에 미리 배포되는 과정서 여러 분석과 억측들이 나오는 것 같다”며 “실체 없는 청와대-기재부 갈등설은 그만 기사화됐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