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지명자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을 바랬지만 총리지명 후 더 혼란스러워졌다”며 “자유민주주의는 다수결에 훼손되지 않아야 되며 국회가 중심잡고 청문회를 실시했어야했다”고 먼저 여야정치권과 국회를 겨냥했다.
이어 “국회가 법적의무를 저버리고 사퇴를 촉구했다. 국회가 스스로 만든 법을 깨면 법치가 어렵다”며 “언론의 생명은 진실보도가 우선이며 언론이 진실을 외면하면 민주주의는 희망 없다. 사퇴가 박 대통령을 돕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국회와 언론을 싸잡아 겨냥하면서 말미에 사퇴의사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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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지명자는 자신의 과거 발언 및 글 등이 친일 논란을 빚자 여권 내에서 조차 퇴진 압력이 일었다. 국회인사청문회 통과가 불투명해졌으나 문 지명자는 불명예 탈피를 위해 버티기 모드로 일관했지만 명예회복 계기가 마련되자 결국 자진사퇴했다.
국가보훈처가 문 지명자 조부 문남규 씨의 독립유공자 사실을 확인해주는 계기가 마련된 탓으로 보인다. 문 지명자는 그간 언론검증 과정에서 친일파로 몰린 것에 억울해하며 명예회복을 원해왔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2010년 보훈처 자체 발굴로 독립유공자 애국장 포상을 받은 문남규 씨와 문 지명자 조부가 동일 인물이라고 판단했다. 총리실이 문 지명자 조부의 과거 행적 관련 확인을 요청했고 당국이 이를 확인하면서 명예회복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지난 주말 박 대통령 귀국을 계기로 문 지명자 거취가 분수령을 맞은 가운데 청와대와의 다양한 물밑루트접촉 과정에서 양측 간 ‘실마리’를 푼 것으로 보인다. 전날까지만 해도 문 지명자는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비추면서 박 대통령의 ‘무게’를 가중시켰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 귀국 직후 다양한 루트를 통해 문 지명자의 자진사퇴를 강하게 설득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문 지명자는 박 대통령 진의를 듣고 싶다는 뜻과 함께 명예회복을 요구했고 이후 양측 간 물밑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간 신경전이 지속되면서 청와대가 ‘출구전략’을 고심해온 가운데 여권 인사들과 문 지명자 간 ‘조율’이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최소한 ‘파국’은 피하자는 공감대가 상호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최소 자신의 지명을 철회하는 부담 하나는 덜었지만 난제는 여전히 남았다. 집권 후 벌써 3번째 총리후보자 낙마란 ‘인사부실’ 논란이 불가피해졌다.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 부실문제점이 불거지면서 박 대통령 신임이 두터운 김기춘 비서실장의 책임론 역시 비등해지게 됐다. 특히 후속 새 총리인선은 더욱 어렵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