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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을 재보선,새정연 신진 '진흙탕 싸움'

새정연 지도부, 안이한 상황 인식 '7.28 악몽' 재현되나

박진철 기자 | 기사입력 2014/07/03 [11:05]

 

김한길-안철수 새정련 공동대표

 

 

‘신진 정치인’ 맞나

7.30 재보선을 앞두고 공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서울 동작을 예비후보들 간의 신경전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들이 개혁공천, 혁신공천을 주장하고 있는 신진급 예비후보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신진 인사들이 자신이 속한 계파의 대리인 격으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모양새가 돼 후유증도 예상된다.
 
안철수계인 금태섭 대변인이 1일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재보선에서는 경선을 한 예가 거의 없다"며 자신을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게 화근이 됐다.
 
금 대변인의 발언이 알려지자 동작을 지역위원장 출신인 허동준 예비후보 측과 허 후보를 지지하는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31명이 집단 성명서까지 내며 강력 반발했다.
 
허 전 위원장은 1일 논평을 내고 "금태섭 씨의 발언은 젊은 정치인이 특혜나 바라는 전형적인 구태 정치인의 표상"이라며 "역사성도 없고 정치도 모르는 철부지 어린애의 투정"이라고 맹비난했다.
 
친노·정세균계와 박지원 의원 등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국회의원 31명도 이날 집단 성명서를 내고 사실상 '반안철수-반금태섭-허동준 지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허동준 예비후보와 공동으로 금태섭 대변인을 비난했던 다른 예비후보들이 발끈했다. 강희용 예비후보는 2일 보도자료를 내고 "당의 공천심사가 진행되는 중에 다수의 현직 의원들이 '특정 후보에게 기회를 주라'는 공개적·집단적 의사 표현은 전례가 없는 부당한 공천 개입"이라며 허동준 예비후보 측을 겨냥했다.
 
개혁 공천, 혁신공천을 주장한 신진 정치인들이 개혁과 혁신의 실체는 온데간데없고 상황에 따라, 유불리에 따라 서로 물고물리는 비난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같은 당 당원이 맞는지 의심될 정도로 거친 말들도 오간다. 
 
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선 어이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전직 의원은 "정치 신인인지 계파 대리인인지 분간이 안 간다"며 "메기 몰려오는데 피라미들이 방죽 차지하겠다고 이전투구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2일자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한 재선 의원은 "동작을 공천이 금태섭 대변인과 허동준 전 위원장의 경선으로 치러진다면, 당이 반으로 쪼개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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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의미가 실종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의 선거전략과 공천 기류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 지도부가 재보선 전망을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고음이다.

 

이번 재보선 판세는 세월호에 이어 문창극·정홍원 인사 실패로 박근혜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 때문에 야당이 유리한 형국이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전략 부재로 인해 박근혜 정부의 오만·무능 견제라는 7.30 재보선의 의미를 스스로 실종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이 불리한 선거 지형을 바꾸기 위해 들고 나온 '혁신 프레임'에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나치게 의식하고 말려들고 있다는 것.

 

그러다 보니 재보선 공천도 최강의 카드보다 신진 인사에 무게중심을 두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 박근혜 정부 심판이라는 전선이 퇴색되고, 새누리당의 혁신 프레임 속에 스스로 빨려들어가는 우를 범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절박감과 낙관의 차이 
 
이는 7.30 재보선에 임하는 여·야 당 지도부의 자세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새누리당은 절박감, 새정치민주연합은 은연중에 낙관과 자만이 지배하고 있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선 민심이 최악이라는 판단 아래 박근혜 정부를 지켜야 한다는 절박감이 묻어난다. 공천 또한 겉으로는 혁신을 주창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흑묘든 백묘든 쥐만 잡으면 된다'는 각오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친박계인 윤상현 사무총장마저 친이계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향해 동작을 출마를 종용하며 연일 공개적인 '구애와 읍소'를 하고 있다.
 
윤 사무총장은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김 전 지사의 경우 삼고초려가 아니라 십고초려를 해서라도 서울 동작을로 모셔와야 한다"며 "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 깃발을 들고 나서는 것이 진정한 당인(黨人)인 만큼 결단을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7·30 재보선 서울 지역은 동작을밖에 없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3일에는 “내가 김문수 스토커가 되겠다. 당은 물러설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며 읍소를 거듭했다.

 

당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김문수 전 지사의 '몸값 부풀리기'에 나선 것이다. 동작을 선거 판세가 새누리당에게 불리하기 때문에 이를 반전시키기 위해선 인물 대결 구도를 만들어야 하고, 따라서 김 전 지사의 몸값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일종의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셈이다. 

새누리 '김문수 몸값 부풀리기'...새정연 지도부 '방관'​
 
그에 반해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곳곳에서 공천 이전투구가 벌어지고, 수 십 명의 의원들이 집단 반발하는 상황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 하고 있다. 유리한 상황에서 불리한 지형으로 바뀌는 흐름이 있는데도, 과연 지도부가 상황 판단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동작을 경우 정의당의 노회찬 전 대표까지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야권 표가 갈리는 3자 구도로 선거를 치러할 상황이다.

그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선 노회찬 변수 하나만으로도 새누리당의 후보가 누구인지 상관없이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동영 상임고문 정도의 인지도와 경쟁력을 가진 후보를 내세워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선택의 여지가 그만큼 좁아졌다는 뜻이다.
 
안철수 또 '자기 사람 전략공천'?...선거판 뒤집어질 수도

안철수 대표는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의 전략공천으로 큰 홍역을 치르고 정치적으로도 타격을 받았다. 안 대표 입장에선 또다시 금태섭 전략공천 카드를 밀어붙이는 데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안 대표의 자기 사람 심기 사천(私薦) 논란이 일면서 '새정치민주연합도 오만하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새정연에 유리한 선거 국면이 불리하게 전환되는 결정타가 될 수도 있다.

 

당내 일각에선 지도부가 선거 판세를 지나치게 낙관한 나머지 공천을 안이하게 해 선거를 그르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점점 고개를 들고 있다.
 
자칫 2010년 7.28 재보선 참패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시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은 6·2 지방선거에서 대승을 거뒀지만, 곧바로 치러진 7·28 재보선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한 환경임에도 패배를 했다. 패배의 주 원인이 바로 '안이한 공천' 때문이었다. 특히 서울 은평을에 장상 후보를 공천함으로써 이재오 후보에게 큰 격차로 패배한 게 타격이 컸다. 결국 정세균 대표는 재보선 후 대표직에서 사퇴를 해야 했다.
 
이번도 마찬가지다. 동작을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안이한 공천으로 패배한다면,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는 7.30 재보선 직후 당 안팎으로부터 거센 퇴진 압박에 시달릴 공산이 크다.
 
안철수-김한길 지도부가 최대 승부처인 동작을에 이길 수 있는 최강의 후보를 공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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