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여야원내지도부 간 10일 청와대 회동은 국정정상화의 분기점이 될 공산이 크다. 세월 호 참사와 인사실패 등으로 수세에 몰린 박 대통령은 민생·경제카드로 국정운영의 변환을 시도한 가운데 야당과의 신뢰구축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세월 호 참사 후 줄곧 파행을 거듭 중인 국정정상화를 위해 국가 대 개조 및 경제 활성화 방안과 주요 법안처리 등 현안을 논의하면서 소통기회를 늘릴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도 9일 “소통기회를 늘려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한 게 한 반증이다.
청와대와 여권은 이번 회동의 주안점을 야당과의 소통강화에 두고 있다. 국론분열과 국정 파행이 장기화돼선 안 된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진 탓이다. 뭣보다 현재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출범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 일조한다.
여기에 정부조직법개정안과 '김영란 법 등 관료사회 개혁법안, 경제 활성화 관련법안 등의 국회처리가 난항을 겪을 경우 하반기 국정운영 역시 소모적 파행으로 점철될 공산이 커지면서 우려가 더해지고 있는 탓이다.
따라서 박 대통령이 제시할 야당과의 소통묘안이 주목된다. 박 대통령으로선 현재 야당의 협조가 절실해진 상황이다. 때문에 과거 제안했던 국가지도자연석회의의 재추진과 여야 지도부와의 회동 정례화 등 포괄적 소통 강화방안을 제안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야당이 최대 현안으로 문제 삼고 있는 인사문제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야당은 현재 박 대통령의 소통 제스처에 들러리는 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구체적 결과물을 요구할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
야당이 만약 논란 도마에 오른 김명수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지명철회와 정부조직법개정안 재고, 국정운영 기조변경 등을 요구할 경우 박 대통령이 어떤 반향을 보일지가 주목거리다.
박 대통령은 집권 후 그간 야당과의 소통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야당 역시 줄곧 박 대통령을 겨냥한 압박공세를 취해왔다는 점에서 상호 어떤 ‘접점’을 이루느냐 여부에 따라 향후 정국향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특히 시기적으로도 현 국면은 매우 중대한 시점이어서 회동결과에 따른 정치적 파장 역시 적지 않을 전망이다. 박 대통령으로선 세월 호 참사 및 잇단 국무총리 인선실패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국정동력이 상당부분 떨어져 어떡하던 반전 모멘텀을 견인해야할 상황이다.
시진 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효과로 지지율이 반등하며 한숨을 돌렸으나 자질 논란에 휩싸인 일부 장관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박 대통령에 여러모로 우호적이지 않은 국면이 형성된 상태인 탓이다.
하지만 야당 역시 별반 유리한 형국이 아니다. 미니총선 급으로 판이 부쩍 커져버린 7·30재보선 목전에서 불거진 공천 잡음으로 내부 분열이 심화돼 있어 이번 회동을 정국주도권을 잡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하지만 역풍을 의식해 지나친 공세는 배제한 채 적절한 수위조절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과 야당 모두 이번 회동에 나름 기대와 우려를 섞고 있는 만큼 서로 ‘득’의 접점도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동상이몽’의 무위만남에 그치지 않은 채 적절한 ‘비례치’를 합의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