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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여야, 개헌놓고 미묘 핑퐁게임 ‘朴은?’

朴 제동-김무성 재 촉발·수습-野·與비주류 꿈틀 불씨 향배 주목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4/10/18 [10:16]
▲ 아셈     ©브레이크뉴스
‘개헌’을 둘러싼 청와대-여야정치권 간 신경전이 미묘한 ‘핑퐁게임’ 양상으로 전개돼 향배가 주목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미 한차례 제동을 걸었음에도 불구 야당도 아닌 집권여당 대표가 사태를 재촉발한 아이러니한 상황에 직면했다. 박 대통령 ‘입’에 이목이 재차 쏠리는 배경이다.
 
제10차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했던 박 대통령이 18일 오후 귀국하는 가운데 발걸음이 그다지 가볍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외유에서도 나름 성과를 올렸지만 사뭇 민감한 ‘개헌’이란 현안이 기다리고 있는 탓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ASEM에서 유럽-아시아를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묶어 상생 발전하자는 ‘유라시아이니셔티브’ 구상 설명과 함께 국제사회의 적극지지를 호소한 가운데 리커창 중국국무원총리로부터 대북정책 관련지지를 얻어내는 등 나름의 외교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대통령의 부재 속 국내 정치권은 어수선한 상황으로 급변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개헌 논의 불가피’ 주장으로 여의도 정가가 뒤숭숭해진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삼청동’ 청와대의 심기는 사뭇 불편해진 탓이다.
 
제동 걸린 개헌논란이 재 점화되자 김 대표가 하루 만에 자신의 발언을 철회했으나 불씨가 꺼질지 여부는 미지수로 남았다.
 
김 대표는 자신의 중국방문 마지막 날인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정기국회가 끝나면 개헌논의가 봇물 터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바로 다음날 당 회의에선 “불찰이다, 대통령께서 아셈외교를 하고 계시는데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죄송하다”며 사과하고 급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여야 간 암묵적 ‘개헌합의’ 분위기 속에 당장 야당지도부가 개헌론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여당 내에서도 개헌전도사를 자임하는 친이 좌장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비주류계가 개헌론에 힘을 싣고 나설 것이 자명해 보인다.
 
정가일각에선 정기국회가 끝나는 올 연말 전후로 본격적 개헌정국이 전개될 거란 전망도 내놓는 상황이다. 그러나 만약 이가 현실화할 경우 박 대통령과 청와대로선 사뭇 난감한 입장에 직면하게 될 상황이다.
 
경제 활성화를 비롯해 민생경제회복, 규제개혁 등 박근혜 정부 2년 차 하반기 주요 국정과제 제반이 개헌이슈에 빨려들 공산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 세월 호 참사로 이미 2년 차 정국이 상당부문 차질을 빚은 데다 경제성과에 쫓기는 입장에서 더는 늦출 시간이 없는 탓이다.
 
지난 6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주재석상에서 박 대통령이 “(개헌논의는) 경제블랙홀”이라며 제동을 걸고 사실상 분명한 반대 입장을 공식화한 이면엔 이런 우려가 깔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정가는 개헌논의로 어수선한 반면 청와대는 현재까지 침묵으로 일관 중이다. 박 대통령 귀국 전인데다 이미 한 차례 입장을 표명한 만큼 추가대응을 자제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자연스레 정치권의 이목은 박 대통령의 ‘입’에 쏠리고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당장 개헌관련 입장표명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의도에서 재 촉발된 개헌논란이 지속될 경우 거듭 기존 ‘시기상조론’을 꺼내며 재 제동에 나설 공산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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