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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이 넘는 세월동안 도공의 혼이 살아 숨 쉬는 고려시대 청자 생산지로 널리 알려진 전북 부안군 보안면 유천리(사적 제69호) 12호 청자가마터에서 한국 최대(最大) 상감용무늬매병편(굽지름 32㎝)이 기와건물지에서 초벌 상태로 발견돼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자기에 담겨 있는 도공들의 땀과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는 이 유적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지난 8월 1일부터 부안군이 발주해 (재)전북문화재연구원이 지난해에 이어 2차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발굴 과정에 청자를 구웠던 가마 1기와 동시기의 기와건물지 2동과 유물퇴적구 등이 발굴됐다.
가마는 지상식 등요(登窯)로 현존 길이 22.6m로 그동안 전남 강진 청자가마에서만 발견되던 재를 모아두던 감실과 유사한 구조물이 발견돼 주목을 끈다.
특히, 통상적으로 가마터에서 볼 수 없는 기와건물지 2동이 발견됐는데 '고려사(高麗史)'에 12조창 중 하나인 '안흥창(安興倉)'이 조운의 거점지 역할을 했다는 기록과 '동국여지지(東國輿地誌)' 부안현 고적조에 안흥창(安興倉)이 토성터(현 유천리 토성)에 위치한다는 기록으로 보아 확인된 기와건물지와의 관계를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연차적인 학술조사를 통해 건물지와 안흥창과의 관계가 세상에 드러나면 부안지역 청자유적의 성격과 그 위상을 밝히는데 큰 몫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전북문화재연구원이 2차 발굴조사를 통해 들춰낸 중요 유물을 살펴보면 먼저, 상감파룡문대매병(象嵌波龍紋大梅甁) 초벌편 1~2개체분이 1호 건물지 바닥면에서 무더기로 출토됐다.
또, 유적 전체에서 음각‧압출양각‧상감‧철백화‧철채‧동화‧상형 등 다양한 기법으로 무늬를 넣은 최고급의 매병‧장고‧합‧병‧의자‧자판(타일)‧단지‧향로‧연적‧수반 등 다양한 청자도 함께 발견됐다.
또한 1호 건물지 내부에서 '신동(申棟)'명 기와가 출토돼 이 지역 청자의 생산시기를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 더욱, 부안 유천리 12호에서만 제작된 우리나라 유일의 고려 상감 백자는 자토(赭土) 및 청자토(靑瓷土)를 이용해 백자에 상감 장식기법을 접목함으로써 고려만의 독특한 백자의 품격을 재창조한 특이한 사례다.
부안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이번에 발굴‧조사된 12호 청자유적을 비롯 유천리 일대 국가사적(제69호)에 대한 종합정비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정비계획에 따라 향후 유적의 체계적인 보존 및 활용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안 유천리 12호 청자가마터 발굴 조사 성과는 10일 현장에서 공개되며 나선화 문화재청장을 비롯 학계 전문가 회의 및 군민들과 함께하는 현장설명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전북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