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의 노동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식음료 유통본부노조의 기자회견에서 현장을 지키던 롯데측 관계자가 취재 중이던 모 신문사 기자의 호주머니 소집품을 강제로 검사하고 내용물을 빼앗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이하 서비스연맹)은 4월 11일 오전 11시 서울 명동에 있는 롯데백화점 앞에서 롯데칠성 등 음료유통 자본의 식음료유통본부노조 노동탄압에 대하여 롯데그룹이 적극 나서서 사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롯데칠성, 해태음료, 동아오츠카 등 음료 3사 소속 음료판매영업 정규직 직원들은 지난 3월 11일 서비스·유통노조(위원장 김정일)를 설립했지만, 노조 설립 이후 지점 폐쇄 및 장거리 발령 등 노조 가입자들에 대한 불이익이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비스연맹은 "지난 3월 11일 노조설립과정부터 협박과 회유, 감금과 납치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한 불법, 탈법 부당노동행위들을 저질러 왔다"고 주장했다.
서비스연맹은 "매출 늘리기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음료유통 회사들은 십 수년 전부터 가짜판매와 덤핑 판매를 강요하여 왔다"며, "롯데그룹이 자회사인 롯데칠성의 비도덕적 영업활동을 즉각 중단시키고 사태해결을 위해 성실교섭에 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비스연맹은 "음료회사들이 가짜판매와 덤핑판매로 인해 발생되는 미수금을 회수하기 위하여 직원들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제기하고 보증인인 가족에게까지 가압류를 하는 등 비 인간적인 부당 영업활동을 지속적으로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 음료 영업사원은 "우리는 다른 노조들처럼 임금을 올려달라거나 근무시간을 줄여달라는 것이 아니라 월급을 제대로 받을 수 있게 해주고, 저녁에 퇴근해서 가족들과 식사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의 마지막 순서로 노조 대표단 2인이 롯데그룹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그룹 사무실이 있는 롯데호텔 방향으로 진입하려했으나 길을 막아선 롯데호텔 경비과 직원과 용역 등 수십 여명에 에워싸여 출입이 봉쇄됐고 결국 항의서한 전달에는 실패했다.
특히 거의 1시간 여에 걸친 몸싸움 과정에서 스스로 롯데 직원이라고 밝힌 한 사람이 현장을 취재 중이던 모 신문사 기자에게 녹음기를 숨겨놓고 있지 않느냐 따지면서 해당 기자의 호주머니 소지품을 강제로 뒤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여기에 항의하는 기자들이 몰려들자 롯데 관계자는 행위를 한 당사자를 색출해 사과하도록 하겠다고 호언장담했으나 끝내 문제의 당사자를 데려오지는 않았다.
한편 본지는 지난해 4주에 걸친 기획연재를 통해 음료영업사원들이 파산과 자살로 내몰리는 현실에 대해 심층 보도한 바 있으며, 이 문제는 가을에 있었던 국회 국정감사에서 다시 제기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