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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술 후 관리 잘해야 치조골 손상 막아

이정택 에스플란트 치과병원장 | 기사입력 2008/08/30 [23:17]

얼마 전 서울 여의도에 사는 박진경(31ㆍ여) 씨가 本院(본원)을 방문했다. 박 씨는 어금니가 흔들려 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진료를 해 보니 치주염이 오랫동안 진행되어 치조골까지 손상을 입은 상태였다. 치아를 빼야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 필자는 환자에게 임플란트 시술을 권했다.
일반적으로 치아를 삭제할 경우 빠진 치아의 빈자리는 브릿지로 채워 넣을 수 있다. 그러나 박 씨의 경우 임플란트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브릿지 시술은 빠진 치아를 중심으로 양쪽에 있는 치아를 깎아 보철을 씌우는 치료법이다. 브릿지 시술을 위해서는 빠진 치아의 양쪽 치아가 정상에 가까워야 한다. 그런데 박 씨는 어금니 뒤쪽에 치아가 없어 브릿지 시술이 불가능했다.
 
서울 강남에 사는 직장인 정기영(56ㆍ남) 씨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치주염으로 위아래 어금니 8개를 제외한 모든 치아가 빠져 10년 전부터 틀니를 사용해 왔다. 그런데 몇 주 전부터 나머지 자연치아마저 흔들려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정씨는 치주염이 악화돼 남아 있던 치아를 모두 빼야 했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치아가 전혀 없는 無(무)치아 상태가 되어 버린 것이다.
 
정 씨의 선택은 두 가지였다. 불편한 틀니에 평생을 의존하든가, 아니면 임플란트 시술로 자연치아에 가까운 인공치아를 얻는가 둘 중의 하나였다.
 
시술 환자 90% 이상 10년 넘게 사용
 
틀니는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착용감이 좋지 않아 불편하다. 틀니는 씹는 힘이 잇몸에 전달돼 통증이 심하고 잘 빠지며 이물감이 느껴져 자칫 잇몸이 상할 수 있다. 또 음식물이 잘 씹히지 않아 소화기관에 무리를 준다.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다. 이에 반해 임플란트는 기능적, 심미적 측면에서 상당한 효과가 있다. 임플란트는 인공 치아를 심는 것을 말한다. 티타늄 금속을 턱뼈 속에 부착시킨 후 그 위에 인공 치아를 고정시켜 자연 치아의 기능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임플란트의 가장 큰 장점은 수명이 길다는 점이다. 환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시술 환자 중 90% 이상이 10년 넘게 사용한다. 관리만 잘 하면 30년 이상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비슷한 수준의 저작력(음식물을 씹는 강도)을 발휘한다. 임플란트는 기능이나 모양, 내구성 등에서 자연치아에 버금갈 만큼 최고의 보철시술로 평가 받지만 비용이 비싸다는 점이 흠이다.
 
그렇다면 임플란트 시술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임플란트 시술은 크게 잇몸 뼈에 인공뿌리를 심는 수술 단계와, 인공뿌리 위에 치아를 만들어서 올리는 보철 단계로 나뉜다. 수술은 치아가 빠진 부위에 국소마취를 한 후, 뼈에 구멍을 뚫어 인공뿌리를 심고 봉합하는 과정을 거친다. 일반적으로 위턱에 심은 경우는 3~4개월, 아래 쪽은 2~3개월이 지나면 인공뿌리가 뼈에 완전히 달라붙는다. 인공뿌리에 인공치아를 연결하면 시술은 끝난다.
 
턱뼈가 약한 노약자의 경우, 인공치근을 안정적으로 심을 수 있도록 치조골을 튼튼히 하는 과정을 거친다. 환자의 몸에서 추출한 뼈 또는 특수 가공된 인조골을 이식한다. 이 경우 임플란트 시술이 완료되기까지는 최장 9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임플란트 시술법은 해가 거듭할수록 발전하고 있다. 최근 치과학회에서 주목 받는 치료법으로는 ‘ct 가이드 임플란트 시술법’이 있다. 기존엔 2차원적인 파노라마 x-레이 화면이나 보조 영상 장비를 이용해 임플란트 시술법이 통용됐다. 이 경우 시술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면 의사의 경험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ct 가이드 임플란트 시술법은 3차원의 ct 이미지와 ct 분석을 통한 모의수술 과정을 거치는 것이 핵심이다. 3차원 ct 촬영으로 얻어진 환자의 이미지는 치아와 뼈뿐만 아니라 신경구조물 등 중요한 해부학적 정보를 모두 파악할 수 있다. 컴퓨터 모니터상에서 실제로 수술하듯 모의수술을 여러 번 시행한 후 가장 좋은 모의수술 결과를 데이터로 저장한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술용 보조기구를 만드는데, 보조기구의 생김새는 권투선수들이 사용하는 마우스피스와 유사하다.
 
 국내 임플란트 수술 세계적 수준
 
환자는 실제 수술에서 이 장치를 끼고 수술에 임한다. 의사는 잇몸을 절개하지 않고 장치가 유도하는 대로 계획된 시술을 해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컴퓨터로 만들어진 임시 보철물이나 영구 보철물을 수술과 동시에 끼울 수 있어 환자는 수술 당일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도 있다.
 
임플란트를 반영구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시술 후의 관리가 중요하다. 임플란트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임플란트 주위염이다. 임플란트의 표면이 세균에 오염되면 결합조직 내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 임플란트에는 신경이 없기 때문에 환자는 염증이 생겨도 통증을 느낄 수 없다. 임플란트를 시술한 치아 부근에 통증이 생겨 치과를 방문했을 때는 이미 치조골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임플란트 시술 후에는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임플란트 관리는 기본적으로 자연치아와 동일하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함께 올바른 양치질 습관을 익히고 구강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보다 정기 검진의 주기가 짧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임플란트의 정기 검진 주기는 3~6개월이다. 정기 검진 시에는 스케일링을 받는 게 좋다. 임플란트 표면은 흠집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해 세균이 침투하는 것을 방지하도록 한다.
 
우리나라의 임플란트 시술 수준은 세계적이다. 일본, 중국, 몽골 등 수많은 아시아 지역 치과의사들이 한국의 선진화된 치의술을 익히기 위해 국내학회나 세미나에 참석한다. 최근 중국 현지 치과의사 30명이 임플란트 시술법을 배우기 위해 本院을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달 정부는 국내 의료기관들이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향후 국내 의료기관이 첨단 의료기술 수출을 통한 국익 증대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택 에스플란트 치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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