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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병환자 부부가 낳은 아이가 곧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을 듣지 말게. 죽인 그 태아는 베토벤이었어"

이명산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08/12/09 [11:21]
독일에서 의대교수 한사람이 산아(産兒)에 관한 강의 중에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학생들은 산부인과의사 지망생들이었다.
 
“부모의 질병이 자녀에게 유전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폐병 같은 것이 그렇다. 예를 들어 남편은 성병환자요 아내는 폐병환자인 부부가 네 아이를 낳았다. 첫째 아이는 병약하여 일찍 죽고 나머지 세 아이도 폐병환자로 건강이 아주 나쁘다. 그런데 그 여자가 또 임신을 했다.  아이를 출산하면 그 아이도 폐병환자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어떤 사람들은 그 가정을 위하여, 이미 아이를 셋이나 두고 있으니, 엄마가 이제 그만 임신중절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주장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인간의 생명은 하나님의 섭리에 속한 것임으로 부모의 건강이나 가정의 형편을 고려하여 처리할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런 문제는 특별히 산부인과 의사들이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문제로서 정치적으로, 윤리적으로, 종교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뜨거운 감자다.  어느 쪽에도 선뜻 찬성하거나 반대를 할 수 없는 문제다. 방금 언급한 가정의 경우는 참으로 난감하다. 그들은 경제적으로도 아주 어렵다. 이 문제를 놓고 제군들이 자유롭게 토론하기 바란다.” 
 
아주 민감한 토론제목이었다. 학생들이 함부로 말을 꺼내지 못하고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데, 키가 큰 한 학생이 일어나 정중하게 입을 열었다.
 
“교수님, 인간생명의 소중함을 우리 모두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하여 어떤 경우에는 누군가의 생명이 불가피하게 희생되어야 하는 기막힌 사정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옛날 같으면 왕을 위하여 신하가 목숨을 바치는 일, 부모를 살리기 위하여 자식이 목숨을 버리는 일 또는 그 반대의 경우,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군인들이 전쟁에서 전사하는 일 등등. 제 생각에는 아까 그 가정의 경우 사정이 매우 딱합니다. 임신중절을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좋겠다고 사료됩니다.” 
 
교수가 이 학생의 말을 받았다.
 
“나는 자네의 말에 동의하거나 반대하지도 않겠네. 그러나 자네는 방금 우리 인류문화사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 한 사람을 죽였네.  자네는 오늘부터 교향곡 5번 <운명>을 듣지 말게. 자네가 죽인 그 태아는 <베토벤> 이었어.” 
 
-註: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위대한 독일 작곡가, 1801년에 청각장애가 시작되어 1819년에는 완전히 귀머거리가 됐다. 그의 음악은 <classical>에서 <romantic>으로의 전환기를 형성했다.  그의 작곡은 교향곡 9개, 피아노 콘체르토 5개, 바이올린 콘체르토 1개, 피아노 소나타 32개, 미사곡 2개, 오페라 곡 1개 등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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