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이명박 대통령이 그토록 흥분 또 흥분한 이유는?

박정대 기자 | 기사입력 2010/01/11 [12:00]
대한민국은 세계 자본주의의 성공한 쇼윈도 격의 나라가 됐다. 남과 북은 1945년 해방 직후에 각기 다른 체제를 받아들였다. 남한은 자본주의를, 북한은 공산주의를 받아들였다. 20세기말 남과 북은 치열한 체제경쟁을 해왔다. 그런 가운데 남한과 북한은 세계의 자본주의·공산주의 쇼윈도 역할을 했다. 미국식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남한은 성공했고, 소련식 공산주의를 받아들인 북한은 낙후된 나라로 전락한 상태이다. 

2009년, 한국이 세계에 자랑할 만한 사건 하나가 일어났다. “2010년 g20 정상회의의 유치”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유치 직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대통령은 왜 그토록 흥분흥분 했을까?

세계경제사적 의의 큰 일

지난 2009년 9월25일, 한국이 2010년 g20 정상회의 유치국가로 결정됐다. 이에 대해 당시 청와대측은 “피츠버그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는 2010년도 정상회의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우리나라가 2010년 g20 정상회의 의장국 수임과 회의 개최지로 선정된 것은 우리나라 외교사에 새로운 장을 펼치는 일일 뿐 아니라 세계경제사적 의의가 매우 큰 일”이라면서 “세계경제사적으로 볼 때 경제 위기 이후 세계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성장모델을 논의하는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매우 의의가 크다. 한국이 제1차 정상회의 이후 g20 의장단(troika)의 일원으로서 의제선정(agenda setting)과 communique 작성 과정에 주도적인 리더십을 발휘한 데 대한 평가라고 본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서 발휘한 리더십은 g20 정상 간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런던 장상회의 시 의제(거시경제공조와 금융부문 규제)에 관한 균형을 유지하도록 하고, 구체적이고 실천가능한 안들이 만들어지도록 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당시 한·캐나다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번 피츠버그 정상회의에서는 2010년 g20 정상회의를 11월 한국이 g20 의장국으로서 개최하기로 했다”면서 “대한민국은 내년 g20 의장국으로서 세계 위기 극복과 경제 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9월30일 특별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국운이 활짝 열리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지난 100여 년간 국력이 약해 우리의 운명을 세계 열강의 손에 내맡겨야 하는 설움을 겪었다. 냉전의 결과 남북분단의 고통도 겪고 있다. 1991년에야 비로소 유엔 회원국이 됐다. 하지만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 선도국가들이 인정하는 국제사회의 주역이 된 것이다. 남이 짜놓은 국제질서의 틀 속에서 수동적인 역할에 만족했던 우리가, 새로운 틀과 판을 짜는 나라가 된 것이다. 이러한 성과는 그동안 국민 모두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흥분했던 것은 “g20은 세계 경제 문제뿐만 아니라 에너지, 자원, 기후변화, 기아, 빈곤 문제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이슈를 논의하는 핵심 기구가 될 것”이라는 점과 “g20 정상회의 유치는 한 마디로 이제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변방에서 벗어나 세계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9월25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제3차 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만장일치로 한국의 g20 정상회의 개최를 결정한 지 지난 1월3일로 꼭 100일이 지났다. 2010년 g20 정상회의 한국 유치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가장 비중 있는 국제회의를 유치한 것으로서 쾌거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헤이그 회의에 이준 열사를 보내 을사조약의 부당함을 알리려고 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한 세기 만에 한국이 세계 무대의 주인공으로 탈바꿈함과 동시에 주변국에서 주역국가로 패러다임 변화가 완성된 것이어서 그렇다.

한국은 지난해 금융위기 속에서 세계 경제공조체제 구축 과정에서 선진국과 신흥 경제국간의 이견을 조율하는 비중있는 중재자 역할을 해왔고 성과도 컸다고 평가받고 있다. 한국이 g20 최대 목표인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한 대표적인 국가라는 점도 g20 정상회의를 유치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는 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기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20 정상회의 준비와 개최 지원은 지난해 11월23일 서울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문을 연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위원장 사공일)가 전담하고 있다. 준비위는 오는 3월까지 다른 g20 회원국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위기 이후의 세계경제 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거시경제 틀과 국제금융 체계 등 주요 의제가 담긴 초안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g20회의 국가이미지 높여 

11월 서울회의에는 각국 정상들과 국제기구 수장을 포함해 1만8000명 내지 2만 명이 한국을 찾을 전망이다. g20 회원국인 한국·중국·인도·인도네시아·미국·일본·영국·프랑스·독일·캐나다·이탈리아·아르헨티나·브라질·멕시코·러시아·터키·호주·유럽연합 의장국·남아프리카공화국·사우디아리비아 등과 기타 나라가 참여한다. 국제통화기금, 국제부흥개발은행, 세계무역기구 등 국제기구의 수장을 포함하면, 약 35명의 정상급 인사가 한국을 찾는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 20개국의 대표적 기업 20개의 최고경영자가 참석하는 ‘b20’ 구상을 밝힌 바 있어, 전 세계 내로라하는 기업 ceo들도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국가브랜드위원회가 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 지난해 11월25일부터 30일 사이 g20 소속 10개국 성인 남녀 2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 한국에 대한 이미지 ‘긍정적’ 46.9%, ‘중립적’ 36.9%, ‘부정적’ 17.3%를 차지했다. 그러나 g20 정상회의의 한국 개최 사실을 알려준 뒤 한국의 국가이미지를 다시 물어본 결과, ‘긍정적’이라는 답변이 64.9%를 기록, 무려 18% 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는 를 높이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음을 뜻한다. 

한국은 어떤 면에서 고립된 섬나라이다. 국토는 대륙으로 이어져 있으나 분단으로 단절되어 고립돼 있다. 그런 가운데도 멀리 있는 친구랄 수 있는 미국과의 우호·협력이 오늘의 한국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어찌됐든 한국은 자본주의를 극도로 성공시킨 성공의 모델 국가로 급부상했다. 특히 g20 정상회의 한국 유치는, 대한민국의 저력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에는 역사적인 회의가 될 전망이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