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한나라당과의 합당추인 절차만 남겨 논 미래희망연대(친박연대)의 내부구도가 심상찮다. 합당직전에 속내가 복잡하게 얽히는 양상이다.
지난달 31일 이규택 공동대표가 대표직을 사임했고, 원외 동일라인인 석종현 정책위의장도 이날 동시에 당직사퇴 및 탈당의사를 밝혔다. 현재 이 대표는 백의종군 의사를 밝혔으나 탈당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로 ‘韓합당동참-탈당’ 여부가 주목되는 상태다. 최근 한나라당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인 정두언 의원의 ‘희망연대 6·2동참 불가’ 선언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다.
또 공교롭게도 ‘이-석’ 라인의 동반사퇴가 이뤄진 이날, 박근혜 전 대표는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을 통해 선진한국당이 ‘친박연합’으로 당명 개명에 나서려는데 제동을 걸었다. 박 전 대표는 이 의원을 통해 “그 당은 저와 관계없는 당이다. 친박연합 명칭을 쓰는 것에 대해 문제 삼으려 한다. 법률적으로 검토할 생각”이라고 반대의사를 밝힌 것이다. 그러나 선관위 측은 “기존 친박연대가 이미 미래희망연대로 이름을 바꿨기 때문에 ‘친박연합’의 등록을 막을 근거는 없다”란 입장이다.
선진한국당은 고 건 전 총리 지지 세력이었던 ‘한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한미준)’의 후신으로 지난 2006년 창당됐다. 당대표로는 박 전 대표의 사촌오빠인 박준홍 씨가 추대됐다. 선진한국당은 지난달 26일 당명을 ‘친박연합’으로 개정하겠다며 중앙선관위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는 최근 희망연대가 한나라과의 합당추진 과정에서 미로에 갇힌 지선출마희망 인사들이 희망연대 네임을 원하면서 이들과 손을 잡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선진한국당 이용휘 사무총장은 “박 전 대표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한나라 합당에 반대하는 희망연대인사들 중 상당수가 친박연합으로 6월 지선에 출마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곧바로 박 전 대표가 ‘친박’ 명칭사용의 반대의사를 표한 데다 ‘엇박자-러브콜’ 양태여서 향후 희망연대 멤버들의 동참 폭 여부도 불투명하게 됐다.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외곽부대 함의를 담지 못할 경우 ‘친박’ 네임 자체가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현 ‘희망연대-韓합당’ 움직임에 ‘朴心’은 아직 가시권역에 없다. 또 당내 친朴계의 거부반응도 별반 감지되지 않는다. 이는 ‘지붕 밑 동거’에 껄끄럽거나 부담스럽지 않다는 ‘朴·친朴’ 전반의 속내 추정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수면 하에 가려진 속내가 제법 복잡 미묘한 양상이다. ‘朴’의 외곽부대가 재차 두 동강이 나고, 합당 반대쪽이 벌판에 머물며 지원하겠다는데 마치 ‘분산’을 허용치 않겠다는 ‘복심’의 반증 같아서다.
눈길을 끄는 건 서청원 전 대표의 ‘무(無)조건 韓합당’ 노선을 지지한 노철래 원내대표를 비롯해 8명의 비례대표 현역, 당직자들과 달리 현재 평당원들의 반발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점이다. 반발의 주테마는 한나라지도부가 희망연대 후보자들에게 공천배려를 결코 하지 않을 것이란 ‘불신’이다. 또 이번 합당기저엔 박 전 대표의 ‘지선 지원’이란 우회 전략이 깔려 있다는 시각이다. 일종의 ‘朴압박수단’ 차원이란 얘기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현재 6·2지선 지원여지가 전혀 없는 상태다. 일각에선 희망연대 예비후보들의 ‘이규택 동반탈당-신당 합류-무소속 출전’ 권유얘기까지 불거져 나온다. 또 비례대표들의 ‘19대 총선 용도폐기’ 전망까지 내걸며 반발하는 양태다. 당장은 임기를 보장받겠으나 2012총선에 이름 내미는 건 ‘자가당착’이란 시각이다.
익명을 요구한 모 당원은 “말이 미래희망연대지 동네 계보다 못한 조직으론 향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할게 분명하다. 친朴이라면 죽어도 친朴, 살아도 친朴여야 한다. 혼자 살자고 이중플레이 하는 짓은 더 이상 국민에게 신뢰받지 못한다”며 “2일 임시전당대회가 짜고 치는 고스톱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지만 그럴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