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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누나에게(시)

최진영의 비망록

송현(시인) | 기사입력 2010/04/08 [00:16]
 
 
 


누나 없는 세상
해도 달도 없고
꽃도 새도 없고
봄도 여름도 없었어요.
매일 낙엽만 떨어지더니
기러기떼는 다 북녘으로 날아가고
세상은 온통 축복처럼 백설로 뒤덮여도
나만 고아가 되었어요.
그리움이 나를
산 송장으로 만들어
이리 사는 것은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예요.
아무 죄 없는
두 조카는 한 동안
엄마가 별을 따러간 줄 알았어요.
언제부터인가
엄마가 죽었다는 것을 안 뒤로는
외삼촌을 거짓말장이로 알아요.
누나 이야기는 입밖에도
꺼내지 않고 살았어요.
내가 정작 견딜 수 없는 것은
외로움이 아니라
그리움이었어요.
누나!
누나라고 부르지도 못하고
누나라는 단어만 떠올려도
몸서리나는 그리움에
왈칵 눈물이 쏟아지는
누나 없는 세상은
결국은 나도 없는 거예요.(
www.songhy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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