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참패로 패닉상태에 빠진 여권의 구원투수로 과연 누가 먼저 나설까. 현재 구원투수 선상엔 박근혜 전 대표와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구원투수는 시급하나 현재 ‘6·2민심이반’의 수렁에 빠진 여권에 ‘동아줄’이 내릴 가능성은 전무하기에 당장은 역풍부담이 크다. 두 주자의 전면 구원등판 시기, 여부는 곧 대권행보의 신호탄으로 연계될 공산이 크다.
한나라당은 ‘세종시-4대강’ 딜레마도 풀어야 하는데다 반대쪽 민심을 되돌리려면 초특급 구원투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전국적 지명도와 ‘국민신뢰’를 받는 전국구 인물은 박 전 대표외엔 손에 꼽기 어려울 정도로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6·2지선에서 참패한 한나라당은 현재 전면쇄신을 통한 전열 재정비에 골몰하고 있다. 패배 후유증 수습도 시급하지만 그보다 당장 코앞에 전당대회를 앞둔 탓이다. 덩달아 이를 계기로 당내 잠룡들의 대권 행보가 동시화 될지에 정가의 이목이 쓸리면서 두 사람이 연일 거론되고 있다.
여권도 향후 ‘환골탈퇴’ 여부 및 폭에 따라선 재차 민심회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2012총선·대선까지 2년이란 시간적 여유도 있다. 때문에 위기국면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해 먼저 돌파구를 여는 쪽이 2012본선에서 유리하다. 향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의 당권 쟁탈전은 2012대선 예선전 성격이 짙은데다 2012총선 공천구도와도 직결된 탓이다. 덩달아 당내 ‘친李-친朴’간 선기선 잡기도 보다 치열한 구도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먼저 친李계 구심점인 이 위원장은 ‘전대 불출마’쪽으로 가닥이 잡힌 듯하다. 이는 6일 최측근인 진수희 의원을 통해 확인됐다. 대신 7·28재보선 등판설(서울 은평을)이 일각에서 꾸준히 흘러나온다.
현재 ‘동전의 양면’ 딜레마에 빠진 박 전 대표도 전대와 관련한 향후 행보가 불투명한 상태다. 우선 자신의 지역구인 달성군 수성에 실패하면서 당내외적 ‘책임론 및 위상 실추’ 논란에 휩싸인 상태기 때문이다. 그의 향후 행보를 둘러싼 갖은 추정 및 관측만 난무한다. 때문에 그의 대권가도 시동점점을 전당대회 당권도전 여부에 두고 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자신의 향후 정치진로에 대해 일절 언급이 없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참패와 지역구 수성 실패가 맞물리면서 나름 딜레마 정리에 나선 듯하다. 지선불참은 ‘세종시’ 여파로 이미 선거전부터 굳혔으나 결과에 따른 당혹감은 일부 존치한 듯하다. 그러나 서구도 무소속에 내준데다 대구의 경우 전체적으론 압승구도여서 그나마 ‘타격’이 적다는 게 중론이다. 오히려 만약 나섰다면 당 전체적 참패 가능성은 줄었겠지만 ‘패인론’의 중심에 설 개연성이 높았다는 지적이다. 또 그의 지선부재에 따른 위상 재확인 효과도 존재한다. 당초 달성군수 후보공천결과 ‘인물 미약’ 시각이 컸지만 그의 지원으로 그나마 접전까지 갔다는 후담도 나온다.
그러나 ‘당권’을 염두한 韓매파·친李계의 ‘朴책임론’ 불씨 지피기가 시작된 가운데 당내 친朴계는 대응을 자제 중인 반면 외곽 ‘친朴체’의 ‘朴보호막’ 치기는 지속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미래연합은 6일 논평을 통해 전여옥 의원의 지난 4일 ‘박 전 대표의 지역구 유세-조용필의 동네 노래방 노래’ 발언과 관련해 “박 전 대표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오형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전 의원의 발언은 지선참패 책임이 그간 민의를 외면한 채 독단적으로 국정을 이끌었던 당 지도부에 있음에도 불구, 친李계의 지선지원 요청을 거절한 박근혜 전 대표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려는 저의에서 비롯된 것이다”며 “전 의원은 이번 선거결과 교훈을 ‘당내 갈등에 대한 경고’로 이해하고 있으나, 국민들은 ‘박 전 대표를 고립시키려는 세력에 대한 경고’를 한나라에 보냈던 것이다. 만약 전 의원이 이런 교훈을 확실히 깨닫지 못한 채 전략을 기획한다면 다가오는 보선에서도 韓완패 퍼레이드는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정가 일각에선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개선-세종시 결자해지’란 두 난제가 풀리지 않을 경우 박 전 대표의 ‘잠행’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당이 선거에서 참패하고, 두 난제도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전대에 나설 경우 당의 분열만 가속될 것이란 시각에서다. 박 전 대표를 비롯한 韓잠룡들의 향후 대권행보가 주목되는 가운데 ‘세종시’ 향배와 ‘韓전당대회-7·28재보선’이 동일선상에서 어우러지면서 한 접점을 엿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