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좀 다르겠지? 늘 기대 반, 우려 반식 선택과 투표다. 하지만 번번이 후회와 실망만 따른다. 사실 여야·정치인들 모두 그 나물에 그 밥 아닌가. 신뢰는 없으나 선택은 해야 되고, 다음엔 글쎄? 기준이라야 뭐 걔 중 그나마 나은?...”
바닥 층에서 회자되는 대체적 넋두리다. 또 사실 정치에 대한 세월을 거스르는 딜레마다. ‘뫼비우스 띠’처럼 악순환만 지속 반복된다. ‘색(色)’만 다른 여야의 자리바꿈만 있다. 그 와중에 선택딜레마와 뒤따른 폐해만 늘 국민 몫이다. 그런데 선택이 ‘로또’보다 더 어렵다. 도통 끝이 안 보이는 ‘뫼비우스 띠’를 끊을 대안은 없는 걸까.
오는 15일이면 지난 07년 선택의 반환점 코너를 돈다. 현재 여야가 ‘6·2지선-7·28재보선’ 일희일비에 함몰돼 ‘잔칫집-초상집’ 형국이다. ‘천국’과 ‘지옥’을 번갈아 넘나든다. 덕분에 민의의 ‘무서움’ ‘변덕’은 무섭게 체감했다. 두 선거에서 기존 선거공식은 실종됐다. 여론조사는 물론 전통선거등식조차 먹히지 않는 새 기류다. 정치권은 적잖이 당황했겠지만 사실 그렇다. 이 변화기류는 오는 2012총선·대선까지 연계될 공산이 크다. 적응치 않으면 즉각 ‘팽’당할 공산이 크다.
때문에 이른 감은 있지만 ‘그나마 나은’ 범주에 들기 위한 지상과제가 여야와 ‘2012잠룡’들에게 떨어졌다. 10여 년만의 ‘고토회복’에 한껏 고무돼 ‘오만방자’했던 한나라당은 현재 바짝 엎드렸다. 딜레마는 단순 전략변화인지 근본 체질개선인지 ‘속내’를 모르는데 있다. 이는 유권자들에게도 과제다. 실체를 제대로 파악해야 된다. 재차 실망하고 고통 받지 않기 위해서다. 어쨌든 이번에 한나라가 연출한 ‘바짝 엎드림’의 코너 워크는 절묘하게 먹혔다. 그래도 지켜볼 일이다. 원래 근본 색은 쉬이 변하지 않는 탓이다.
당장 mb임기가 절반이나 남았는데 벌써 미래권력 청사진이 조기 화된다. 단초는 때맞춰 여의도 정가에 컴백한 ‘2인자’ 이재오 의원에게서 비롯된다. 그는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벌써 ‘與9룡’에 포함돼 회자된다. 사실 내년 중후반기 쯤 ‘龍’을 향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선채널이 가동된다. 또 그에 맞설 韓잠룡들 실체도 점차 가시권내에 드러날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이재오’간 대선전초전은 이미 시작됐다. 이는 일단 현 친李계 내부(이상득-이재오-정두언) 분화정리에 달렸다. 뭣보다 ‘mb-박근혜’간 ‘결자해지’가 실질적 ‘키’다.
민주당과 야권 역시 급속 분화 및 재편 등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민의의 야권대안부재 메시지는 7·28재보선을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6·2완승 역시 한나라당의 ‘오만’ ‘독주’에 따른 민의의 일침, 견제스펙트럼에 투영된 한 반사이익에 불과했다. 현재의 구태시스템과 여권실정에 편승한 단순 기대전략으론 2012총선·대선에 필패할 개연성에 놓였다. 진정 ‘환골탈태(換骨奪胎)’않는 한 재차 선택에서 배제될 공산이 크다. 말 그대로 근본 뼈대를 바꾸고 태를 바꿔야 된다. 이를 전제하지 않는 한 ‘野9룡’등 어떤 대항마를 내세운 들 어렵다. 그러나 이 모두가 ‘그들만의 리그’이자 몫에 불과하다.
뭣보다 급속 변화중인 민심기류의 부응여부가 핵심테마다. 것을 배제하곤 향후 여야의 ‘헤쳐모여(정계개편)’와 ‘개헌’을 포함한 모든 정치행보가 무의미하다. 중요한 건 현 정치판에 대한 민의의 환멸과 식상함이 한계까지 치달은 점이다. 그릇된 정치와 비례한 현실의 버거움에서 비롯된 민의의 칼날이 한층 더 날카롭고 예민해졌다. 오랜 시간 억눌린 상처가 덧나다 못해 곪아터질 지경에 이르렀다. ‘러블리안’은 차지하고 최소 ‘어글리안’은 지양해야 하는데 지속 후자 쪽을 자처하는 게 현 정치권이다.
따라서 기존 정치와 누가 재빨리 단절하느냐가 관건이다. 하지만 기존 기득권을 모두 버린 채 원점에서 재출발해야 하는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스스로 손발을 모두 자르고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데 말이다. 기득권층의 반발도 거셀 것이다. 그러나 길이 더 이상 없다. 직면한 현실이다. 하인인 정치권이 주인인 국민을 자신들 게임 판에서 ‘들러리’로 생각하지만 천만의 얘기다. 그 반대다. 변화를 갈망하는 민의는 이미 최근 잇따른 국지전에서 발현됐고, 2012총선을 거쳐 대선을 대비하고 있다. 이엔 박 전 대표를 비롯한 ‘與9룡’과 ‘野9룡’ 역시 예외일 수 없다.
묻고 싶다. 과연 기존 정치와 기꺼이 단절할 준비가 되었는지. 또 ‘일구이언’않고 첨과 끝이 같은 실행준비는 됐는지. 다만 진정성과 신뢰가 문제다. ‘잠룡’들 중 ‘이무기’와 ‘龍’을 제대로 가려낼 몫 역시 국민에게 있다. 정치권에겐 ‘그나마 나은?’, 국민에겐 ‘이번엔 제대로?’란 화두가 동시 화된 형국이다. 차기 ‘龍’역시 양 화두의 함수도출에서 결정될 것이다. 가도 가도 끝이 안 보이는 ‘뫼비우스 띠’ 단절 역시 마찬가지다. 성경에 “(중략)약한 자를 대적치 말라(중략)핍박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는 대목이 있다. 현 정치권과 미래 ‘잠룡’들, 국민에게 중첩된 화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