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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토착 공예기술이 쇠퇴한 이유-上

대만과 중국 푸티엔시 현장에서 본 ‘공예 시장 현주소’

월드 브레이크 뉴스 | 기사입력 2010/11/07 [01:19]
중국문화의 세례를 받은 대만은 과거부터 공예기술이 발달했다. 대만은 도교와 불교가 성한 종교적 환경 덕분에 중국이 문화대혁명을 겪으며 공예기술이 피폐해진 상황에서도 전통적인 공예기술을 보전하고 발전시켰다.
 
하지만 대만의 전통 공예기술 경쟁력은 중국의 개혁개방과 함께 급속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대만 불교성지 중 하나인 포광산(佛光山)의 까오슝(高雄) 본산 사찰 경내에 있는 불교용품점 진열대는 대부분이 중국산으로 채워져 있다. 남부 난터우(南投)현 공예품 거리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석물과 철물, 목재 공예품은 중국에서 가공된 상품들로 즐비하다. 대만 곳곳에 있는 도교사원과 불교사찰의 석재조각 기둥과 장식품들은 중국산이 장악했다.
 
사찰건축과 불교용품을 취급하는 대만의 젠(簡) 동사장은 중국이 현재 갖고 있는 공예기술은 대만이 중흥시킨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대만 업자들이 개혁개방 초기 걸음마 단계에 있던 중국 공예품 제조업자들에게 가공을 위탁하고 가공기술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 중국 푸젠성 푸티엔시의 한 목공예 기업 작업장.     © 월드 브레이크 뉴스

 
젠 동사장은 중국에서 위탁가공을 시작한 초기 그룹에 속한다. 그는 중국에서 각종 불상제작과 목공예품 조각을 시작한 것은 대만의 높은 임금와 현지에서 값싸게 구할 수 있는 재료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대만 기술자들을 중국의 임가공 공장으로 데려가 현지 근로자들을 교육시켰다. 이젠 중국 기술자들의 수준이 대만 이상으로 향상돼 교육이 전혀 필요 없다고 한다.
 
▲ 푸티엔시 공예미술성의 한 매장에 진열된 공예품들.     © 월드 브레이크 뉴스

 
이 때문에 대만의 공예기술자들은 설 땅이 없어졌다. 중국으로 건너가 공예회사를 차린 일부를 제외하면 전직하거나 대만에서 근근이 일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공예기술을 배우려는 대만 젊은이도 보기 어렵다. 대만 공예기술의 저변도 그만큼 약화됐다. 젠 동사장이 제작하는 목재 불상은 중국에서 제작해 수입한 뒤 대만에서 약간의 후가공과 손질을 거칠 뿐이다. 젠 동사장이 대만에서 고용하고 있는 기술자는 과거보다 대폭 줄어 현재 2명에 불과하다.
 
젠 동사장이 거래하는 중국 기업은 대부분 대만과 마주보고 있는 푸젠(福建)성에 있다. 작년 양안간 직항로가 열린 뒤에는 푸젠성으로 가기도 훨씬 쉬워졌다. 타이베이(臺北)와 푸젠성 샤먼(廈門)을 왕복하는 항공노선이 개설된 이후 비행시간이 한 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샤먼에서 3시간 남짓 고속도로를 달려 도착한 푸티엔(삼수변 없는蒲田)시는 거대한 공예기술 도시를 연상케 했다. 곳곳에 석재와 목재, 옥석 가공•조각 공장을 비롯해 회화와 도자기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이 들어서 있다.
 
젠 동사장이 푸티엔시를 처음 찾은 것은 약 20년 전이다. 그는 이곳의 인적, 물적 자원에 주목했다. 인구 300만 남짓한 푸티엔시는 예부터 푸젠성의 대표적인 역사문화도시 중 하나였다. 현재 푸티엔시의 지정된 명승과 고적은 250곳에 달한다. 이곳 사람들의 공예기술도 그만큼 역사적 뿌리가 깊을 수밖에 없다. 푸티엔시는 또 질 좋은 고령토와 화강암이 풍부하게 생산된다.

<下편에 계속>
 
www.worldbreaknews.com / 대만•푸티엔=배연해 기자 mrbaey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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