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내의 각 장기들을 ‘하드웨어’에 비유한다면 혈액은 이 하드웨어를 작동하게 해주는 결정적인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다. 산소와 영양소를 운반해 날라주며 세균이 침입하면 막아주고, 뇌에서 호르몬이 분비되면 이를 전달해 준다. 노폐물이 나오면 제깍제깍 버려주기도 하고 일정한 체온과 수분을 유지해 최적의 상태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한마디로 혈액은 인체를 활발하게 돌아갈 수 있게 하는 권력자이자 메신저이며 핵심적인 ‘작동의 원리’이기도 하다. 따라서 병이 든 위험한 혈액이 우리 몸을 돌아다니면 몸 전체가 병들게 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원리인 것이다. 오염된 물을 마시면 우리 몸도 오염되듯이 오염된 혈액은 우리 몸에서 질병과 노화를 촉진하게 된다.
살아 있는 혈액을 관찰해 보면 우리 몸의 상태를 빠르게 알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도 할 수 있다. 이러한 ‘생혈액 관찰법’을 통한 진단과 처방은 기존에도 있어왔지만 체계화된 방법론도 없었고 방대한 임상실험 결과도 많지 않았다.
최근 서점가에 등장한 건강신간 <나를 살리는 피, 늙게 하는 피, 위험한 피>(전나무숲 펴냄, 이하 ‘나를 살리는 피’)는 일본혈액학회가 인정하는 혈액 전문의이자 내과 전문의인 다카하시 히로노리(高橋弘憲, 현 타이요클리닉 원장)가 쓴 정밀한 임상 혈액학 보고서다. 특히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진과 실제 사례를 넣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히로노리는 우연한 기회에 생혈액 관찰법(fbo, live blood analysis)을 접한 뒤 환자들에 대한 관찰과 진료에 이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혈액이 우리 몸에 발생한 이상을 재빨리 알려주고 동시에 그것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도 함께 알려준다고 한다.
그렇다면 정말로 혈액에 대한 관찰이 사람의 몸을 상태를 반영할 수 있을까. 다음의 사진을 본다면 두 혈액 간의 확연한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20대 여성의 핼액이고 또 다른 것은 80대 노인의 혈액이다.
사실 혈액이나 의학에 관한 특별한 지식이 없다고 하더라도 a와 b의 혈액 사진에서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어떤 것이 더 맑고 깨끗한 것인지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그런데 아마 대부분은 b의 혈액이 젊고 건강한 젊은 여성의 혈액이고 a의 혈액이 나이 든 80대 노인의 혈액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실제로는 a가 젊은 여성의 혈액이고 b가 80대 노인의 혈액이다. 여성은 불규칙한 식사에 과자나 패스트푸드 같은 음식을 입에 달고 살고 있으며 하루 종일 빈둥거리다가 밤늦게까지 tv를 보다가 잠드는 생활을 하고 있다. 반면 80대 노인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을 하고 있으며 신선한 채소와 물을 충분히 마시고 있으며 늘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자신의 몸을 돌보았다.
이 사진만 보아도 혈액이 얼마만큼 우리의 몸 상태를 잘 반영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생명과 활력의 원천이 되는지를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혈액과 다이어트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무리한 다이어트를 할 경우 혈액을 만드는 데 중요한 영양소가 결핍된다. 그 결과 체력이 떨어져서 별것 아닌 일로도 바로 피로를 느낀다. 근육의 양도 줄어들어 대사가 저하되고 그 결과 오히려 살이 쉽게 찌는 체질로 변해 요요현상이 찾아온다. 다이어트 전후의 혈액, 손끝에 마비증상이 있는 사람들의 혈액, 두드러기를 가지고 있는 어린이의 혈액 등 정상혈액과 이상혈액의 비교를 통해 건강을 진단한다.
탁한 피는 위험한 혈액
혈액은 산소와 영양소를 운반하며, 세균의 침입을 막고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을 전달한다. 혈액이 병이 들 경우 몸 전체가 병들게 되는 것이다. 혈액을 통해 몸의 이상을 알아채고 곧바로 대응하면 발병 전에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고 저자는 전한다. 적절한 수분을 공급하지 않았을 때 생기는 ‘연전현상’의 대처법을 비롯해서 어떻게 몸을 개선하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나를 살리는 피>에서는 우리의 몸을 망치는 위험한 혈액의 종류는 물론이고 그 피가 어떤 식으로 우리 몸에 심각하고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손끝에 마비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탁하고 걸쭉한 혈액을 가지고 있으며 두드러기를 가지고 있는 어린이의 혈액에는 곰팡이상 부유물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췌장암·전립선암·유방암 환자들의 혈액에서도 어떤 특정한 적혈구의 변형이 일어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단지 혈액이 몸의 상태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어떻게 몸을 개선하는지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적혈구의 연전현상과 용혈현상이 가장 대표적이다. 대개 건강한 혈액은 서로 달라붙어 있거나 뭉쳐 있지 않는다. 그러나 밀폐된 공간에서 오래 있거나 적절한 수분을 공급하지 않았을 때, 또는 단백질의 영향에 의해 적혈구끼리 뭉치게 되는 ‘연전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연전현상이 발견될 때에는 수분을 공급하고 단백질 분해 효소 처방을 하게 되면 다시 맑고 깨끗한 혈액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용혈현상이라는 것은 적혈구가 유령처럼 사라져서 보이지 않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대개 당질의 과잉 섭취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이러한 용혈 현상이 발견되면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여야 하는 처방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나를 살리는 피>에서는 맑고 깨끗한 혈액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4대 철칙’을 제시해 주고 있다. 그것은 바로 물, 천연소금, 효소 그리고 음이온 환경이다.
물은 혈액 속의 불순물을 없애 적혈구의 응집을 제어하고 노폐물이 충분히 배출될 수 있도록 배설 작용을 도와준다. 또한 효소는 소화를 도와 음식물이 숙변으로 쌓이지 않게 해 걸쭉하고 탁한 혈액이 되는 것을 막아준다는 것. 또한 간기능을 높여주고 내장 질환을 억제해 신체저항력을 높여준다고 할 수 있다.
풍부한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는 천연소금은 혈액을 탄력 있게 만들어 주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적당한 양의 소금은 적혈구의 변형을 막고 이를 통해 신체도 정신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현대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음이온 환경이다. 대개 숲속이나 물가는 풍부한 음이온 환경이지만 각종 전자 제품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는 도시 환경은 양이온 환경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 자체를 음이온 환경으로 바꾸어 주어 혈액을 되살리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나를 살리는 피>는 단순히 혈액의 중요성만을 강조하는 책은 아니다. 혈액과 건강의 연관성을 가장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으며 또한 어떻게 하면 맑고 깨끗한 혈액을 되살릴 수 있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 실용적인 건강서적이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