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윗 어금니 하나가 흔들거리더니
혀끝으로 밀어도 밀리었다
세상에 나아가 활동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주고
단단한 것들을 야금야금 씹어주고
말이 곱게 나오도록 소리곳간 역할을 해주고
안면을 보호해 주었던
어금니 하나를
어찌할 수 없이 빼내고 말았네
혀를 대보니 빈 공간이 너무 컸네.
오랜 세월 나와 함께 했던 이빨이
그 무엇 가리지 않고
힘든 일 마다 않더니
나보다 먼저 내 곁을 떠나는 걸 보니
미안한 맘뿐이었네.
의사 선생의 이발 빼는 집게에 집힌 채
내 곁을 떠나가는 이빨이여
잘 가게나, 이젠 편히 쉬게나.
하지만, 나도 할 말이 있네
세월 자네, 정말 섭섭하네 그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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