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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생명의 은인' 고건 전 총리와의 만남

28년전 목숨건진 주민들과 만남

이학수 기자 | 기사입력 2005/06/11 [22:02]

11일 광주를 방문한 고건 전 총리는  28년전인 지난 1977년 물속에 빠져 위험에 처했다가 자신의 구조로 목숨을 건진 주민들과 특별한  만남을 가져 잔잔한 화제가 됐다.

고 전 총리가 이날 오후 5시 광주시 서구 매월동 모음식점에서 만난 김인중(80)씨와 박병기(55)씨는 자신들의 목숨을 구한 `사건'을 회고하며 `생명의 은인'인 고  전  총리를 반갑게 맞았다.

사건의 발단은 고 전 총리가 전남도지사 시절인 지난 1977년 여름 광주에서 발행된 j일보사 등  간부들과 서구 매월동(당시 광산군 매월리) 양어장에서 잉어 낚시를 하던중 j 언론사 간부의 낚싯대가 물속으로 빠지면서 비롯됐다.

 당시 양어장에는 70-80㎝ 크기의 잉어들이 부지기수였는데, 이  언론사  간부가 낚싯대에 걸린 잉어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낚싯대를 놓쳐 버린 것이었다.

이때 매월마을 새마을 지도자였던 김인중씨는 마침 양어장 주변을 지나던 마을 청년  박병기씨에게 물에 뛰어들어 낚싯대를 건져올 것을 부탁했고, 박씨는 수영이 미숙 했는데도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물속으로 뛰어든 박씨는 낚싯대를 어렵사리 건져 10m가량 헤엄쳐 물밖으로 나오려고 했으나, 다리에 쥐가 나면서 물속에서 허우적거렸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김인중씨는 곧바로 박씨를 구하러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물속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란 김씨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김씨도 박씨와 함께 물속에서 쉽게 나오지 못하는 순간 이었다.

그러자 고 전 총리는 "이러다간 두사람 모두 목숨을 잃을 수 있겠다"는  판단에 자신이 직접 윗옷과 신발을 벗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고 전 총리는 물속에서 허우적대며 정신을 잃어가는 두사람 뒤로  다가가  등을 떼밀어 물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자칫 잘못했다간 목숨을 잃을 뻔 했던 두사람이 생명을 건진 순간이었다.

김인중씨는 "당시 물속 깊이가 2m가 넘어 물에 빠질 경우 위험했다"면서 "그러나 고 전 총리가 위험을 무릅쓰고 뛰어들어 우리를 구해냈다"고 회고했다.

박병기씨는 "당시 주변에 사람들이 많았는데 도지사님이 직접 물에 뛰어들어 목숨을 건져줘 우리 가족은 고 전 총리를 생명의 은인으로 평생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당시 28세였던 박씨가 총각인 줄 알았다. 그러나 박씨는 결혼을 해 1녀를 두고  있었다.  

이날 2시간 가량 두사람을 비롯 10여명의 가족과 만남을 가진 고 전 총리는 "건강한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고 했고, 김씨와 박씨의 눈가에는 어느새 이슬이 맺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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