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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경제위기, 잘 극복될 겁니다”

<인터뷰>주 아르헨티나 한국대사관 한병길 대사

대담 정리: 박채순 박사 | 기사입력 2014/02/21 [10:29]
지난해 년 말부터 아르헨티나 경제 위기에 대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1989년과 2001년의 심각한 경제 위기가 대통령이 조기 사임하는 국가적 혼돈 속으로 빠졌던 기억이 새롭기 때문이다. 현지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들은 물론 지구촌 시민들에게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한 금융위기가 강 건너 불구경만은 아닌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르헨티나 한 매스컴에서 주 아르헨티나 한병길 한국 대사를 인터뷰했다.
 
▲주 아르헨티나  한병길 한국 대사.  ©브레이크뉴스
한 대사는 1980년 외무고시를 통해서 외교 공무원으로 임용되어, 도미니카 공화국과 칠레 등 중남미에서 근무했으며, 중남미국장, 워싱턴 주재 총영사와 국회의장 수석 비서관을 지낸 바 있다. 입법부와 행정부 및 중남미 등 다양한 직무에서 전반적인 국가 정책과 외교 경험을 충분히 쌓았다. 주한 페루 대사를 거쳐서 아르헨티나에 대사로 2012년에 부임하여 근무하고 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이다.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국교 수립은 언제부터 시작 되었나요?
▲한∙아 외교 관계는 1962년에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벌써 52년이 됩니다. 외교 수립 후 3년이 지난1965년에는 아르헨티나에 한국인 첫 이민자들이 도착했습니다. 우리 한인 동포들이 내년 2015년에 이민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정부가 바뀌어도 국가간에 변하지 않은 정책은 어떤 것이 있나요?
▲첫째, 인류 공동 번영의 추구와 세계 평화를 유지하는 일입니다.  둘째, 우리 나라와 현지 국가와 양국 국민 상호간의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셋째, 양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를 하는 것과, 넷째, 문화, 과학, 학술 등 다양한 방면의 교류 증진을 위하는 일 등은 양국 정부가 바뀐다고 하더라도 변함이 없는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정부는 국내와 국외 정책에 각각 어떤 부분에 역점을 두시나요?
 ▲국내 문제로는, 경제 발전과 공정한 분배 정책에 많은 관심을 둡니다. 저는 아르헨티나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즉 현 크리스티나 대통령이나 아르헨티나 출신 프란시스코 교황님 등의 부친들이 아주 평범한 노동자였거나 보통 시민이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의 자제들이 열심히 노력하면 대통령도 되고 교황도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는 나라입니다.  또한 이 나라 페론당의 정책은 모든 시민이 다 평등하고 누구나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 받는 정책을 편다는 것입니다. 한국도 국민들의 평등적인 가치에 중요성을 둡니다.  한국 국민에게도 모든 분야에서 가능한 한 동일한 기회를 제공 하는 데 역점을 둡니다. 국외 정책 분야에서는 모든 국가들이 평화를 유지하는 데 노력합니다. 특별히 한국은 아직 전쟁이 끝난 상태가 아니고 남북 간에 휴전 상태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한반도의 남과 북의 평화와 다른 나라의 평화 유지에 관해 지대한 관심을 갖습니다. 또한 상대방 국가의 문화와 그 유지에 대해 존중합니다.
 
-아르헨티나에서 대사님의 역할은 어떤 것이 있나요?
▲양국 간의 유대 강화를 위해 일합니다. 양국의 민주주의, 인권, 문화 등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는 바탕 위에 이의 증진을 위한 일을 합니다. 그리고 한 국가의 대사로서 양국 상호간의 교역의 증가와 한국 기업의 아르헨티나 진출에 대한 가교 역할을 합니다. 또한 아르헨티나가 필요한 한국 기업의 아르헨티나에 대한 투자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나라에 정착하고 있는 우리 한국 동포들에 관련한 일도 합니다. 한국 동포들은 앞에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2015년에 이주 50주년이 되는데, 약 3만 명의 교민들이 이 나라에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이들의 원활한 생활을 위해 하는 일이 공관장의 매우 중요한 업무입니다.
▲2014년 2월 17일, 한병길 대사(왼쪽)와 박채순 박사. ©브레이크뉴스
 
-아르헨티나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습관, 축제, 대사관에서 후원하는 활동 같은 것을 소개해 주세요.
▲시간이 경과하면서 한인들이 이곳에 무난히 잘 정착하고 있습니다. 이민 초창기의 한인들은 비옥한 이 땅에 뿌리 내리기 위해 그야말로 밤 잠을 자지 않고 일했다고 합니다. 하루에 18시간 이상을 바느질이나 스웨터를 짜는 일을 했습니다. ‘빨리 빨리’라는 말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이야기할 때 흔히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한국인들이 한국 전쟁의 폐허에서 아주 짧은 기간에 이룬 산업화, 민주화 그리고 최신 IT기술의 강국이 된 것은 이처럼 밤 잠을 줄이고, 빨빨 빨리 하는 근면한 생활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이민 나와 계시는 우리 동포들도 한국의 그런 문화를 그대로 가져와서 빠른 시간 내에 상당한 성공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가운데 한인들은 나름대로 한국의 전통 문화와 축제를 즐기고 있습니다. 4,500여 년 가까운 문화 민족으로 새해와 추석 등의 고유 명절과 노인을 위한 봉사와 경로 잔치 그리고 특별히 한인의 날을 정해 대규모 행사를 하곤 합니다. 문인들이 문학 활동을 계속하고, 몇 십 년 동안 한국 전통 춤을 이어오고 있으며, 미술과 음악인들이 그들의 작품 활동을 합니다. 이민 후세대들은 한글 학교를 통해서 모국어인 한글을 익히고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이곳 아르헨티나에 한국 팝송, 춤, 영화 등을 좋아하는 팬 들이 생겨서 현지인들도 이른바 K-POP 등을 즐기는 것을 매스컴을 통해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옆에 배석한 이종률 중남미 문화원장이 10,000여명의 K-POP팬과 100개 이상의 팬 클럽이 존재한다고 소개한다). 한국 대사관은 여러 분야의 한인 동포들의 활동을 지원하거나 협조합니다. 즉 예술 전시회, 도서 출판 기념회, K-POP 경연 대회, 음악회 등에서 말입니다.
 
-한국인들이 이곳에 정착하는 데 어떤 어려움이 있나요?
▲어느 이민지와 마찬가지로 이곳에도 처음에는 전혀 다른 언어와 문화로 큰 고생을 합니다. 습관이 많이 다르고 가치 기준과 사고방식이 동양과 서양인으로서 차이가 나는 데, 이러한 환경을 먼저 극복해야 하는 것이 이민자의 수고 입니다.

 -아무래도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겠죠?
 ▲그렇습니다. 한인들이 낯선 곳에 정착하기 위해 참 노력을 많이 합니다. 처음은 많은 고생을 했지만, 이제 시간이 지나면서 먼저 정착을 한 선배들의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정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 법률과 국민의 외국인에 대한 제도와 배려가 참 훌륭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한인들은 혜택을 보면서 잘 극복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이 아르헨티나의 국익에 아주 유익한 이민 공동체라고 합니다. 2002년엔가는 아르헨티나 상원에서 “한인들이 아르헨티나 국가 발전에 아주 유익한 교민”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인들은 아르헨티나를 위해 유익한 존재가 되고자 늘 노력하는 이민자들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 한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나요?
▲우리 대사관은 영사 업무를 보는 외교관은 물론 문화, 경제, 교육 및 심지어 치안 담당 영사까지 함께 근무합니다. 이 모두 공무원들이 한인들이 현지에서 좀 더 잘 적응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협조합니다. 2015년 이민 50주년 기념 행사를 잘 치르도록 대사관과 한인회가 협조하여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제를 바꾸어서, 한국의 원자력 에너지의 유용성과 해로운 점을 말씀해 주세요.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한국은 1960년대부터 원자력 에너지를 활용해 옵니다. 1990년대엔 원자력 에너지가 총 에너지의 40%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2011년 일본 후쿠시마에서 원자력 사고가 난 후로 원자력 에너지 사용에 대해 많은 우려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정부는 원자력 활용을 줄이거나 여러 대체 에너지를 활용코자 모색 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지방을 많이 여행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목적과 느끼신 점은?
▲부임한 이래 여러 지방을 다녀왔습니다. 산 후안, 꼬르도바, 멘도사, 후후이,  뚜꾸만 그리고 작년 10월 말에 네우껜을 다녀왔습니다. 주정부의 초청이나 한국 기업의 투자 등을 살펴보기 위한 공관과 기업들의 출장이었습니다.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교류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많이 보았습니다. 또한 광활한 국토와 그 자원을 보고 아르헨티나는 참으로 축복 받은 나라라는 것도 다시 실감했습니다. 하루 아침에 이뤄지긴 어렵겠지만 한국의 자본과 기술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자원, 토지와 노동력 등이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내어 교역이나 투자 등이 크게 성장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방면에 저희 공관도 열심히 협조 하겠습니다. 특히 네우껜 주의 바까 무에르따의 셰일 에너지 현장에서 이 나라의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아르헨티나 경제적인 위기의 극복 방안에 대해 한 말씀 해 주세요.
▲부족한 것이 없는 나라에 이런 위기가 온다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저는 아르헨티나에 부임하면서 아르헨티나와 아르헨티나 국민성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사항입니다. 그리고 국민의 능력을 믿습니다. 현재 비록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이 나라의 풍부한 자원과 국민의 저력으로 보아서 머지않아 잘 극복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기사는 아르헨티나 현지 매스컴(noticiasdiaxdia)에 소개됐고, 박채순 컬럼니스트가 스페인어로 기사화된 내용을 한국어로 번역, 보완-정리한 내용이다.> parkcoa@naver.com

*인터뷰어/박채순.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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