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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간호사의 날을 맞아

환자를 지키는 간호사 역할 막중

이일영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0/05/12 [18:39]

▲ 문재인 대통령이 국군대전병원 및 국군간호사관학교를 방문해 코로나19 대응 상태 점검 및 군 의료진을 격려했다.     ©청와대

 

오늘(5월 12일)은 국제 간호사의 날(International Nurses Day)이다. 이는 1853년부터 1856년까지 러시아와 오스만튀르크와 영국 그리고 프랑스와 사르데냐 연합군이 크림반도를 둘러싸고 벌인 크림전쟁에서 등불을 든 천사로 간호학의 숭고한 정신을 일구었던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Florence Nightingale. 1820-1910)의 탄생일을 기념하여 1971년 국제간호사협의회(ICN)에서 지정한 날이다. 

 
각종 의료시설에서 환자를 지키는 간호사의 역할은 실로 막중하다. 이에 신성한 생명을 매만지는 현장의 정신을 중시하여 전 세계의 간호학도들은 일선에 나서기 전 간호사로서의 윤리와 간호원칙을 담은 나이팅게일 선서(Nightingale Pledge)식을 거행한다. 1893년 미국 미시간주 파라나(Farrana) 간호학교 졸업식에서 처음 시작된 이후 외국에서는 대체로 학교 졸업식에서 이와 같은 선서식을 하지만, 우리나라는 간호학 수업을 마치고 임상 실습에 나가기 전에 봉사와 희생정신의 빛을 상징하는 촛불을 들고 신성하고 순결한 의미의 가운을 입고서 나이팅게일 선서식을 거행한다.

 

이와 같은 간호사(看護師-nurse)의 역사는 젖소의 젖을 먹이고 키우는 (양육하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누트리레(nutrire)에서 전해진 말이다. 이러한 간호사에 대한 기록은 고대 인도의 힌두교 경전 베다(Veda)에 의하여 전승된 전통 의학 아유르베다(Ayurveda)의 의학서인 차라카 삼히타(Charaka Samhita)에서 살펴진다. 본 의학서에서는 환자와 의사 그리고 간호사와 의약품에 대한 너무나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 특히 간호사는 의료지식과 투약에 능숙해야 함을 중시하면서 모든 환자에게 순결한 희생과 봉사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간호사의 윤리 강령을 담아 과학적이며 도덕적 치료를 추구한 최초의 기록이었다.
 
이어 이와 같은 간호사의 정신적인 역할의 인물로 최초로 기록한 기록은 성경에서 연구된다. 이는 사도 바울이 3차 선교 여행 중에 기록한 로마 지역 교회에 있는 성도들에게 보낸 편지인 로마서 16장 1절과 2절에 (16-1: 내가 겐그레아 교회의 일군으로 있는 우리 자매 (뵈뵈)를 너희에게 천거하노니) (16-2: 너희는 주 안에서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그를 영접하고 무엇이든지 그에게 소용되는 바를 도와줄지니 이는 그가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가 되었음이니라) 의 뵈뵈는 봉사와 희생의 표상이다. 이와 같은 한국어 뵈뵈로 번역된 고대 그리스어(헬라어) 성경에 기록된 phebe는 그리스신화의 달의 여신 포이베(Phoebe)를 말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동양과 서양의 역사를 관통한 간호사의 신성한 역할은 오랜 역사 속에서 가톨릭  교회의 병든 사람들을 돌보는 희생과 봉사의 공동체 정신에서 단계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이는 395년 테오도시우스 1세 황제의 로마 제정 시대 이후 동서 로마 분할시대의 비잔틴제국(동로마제국)에서 주임의사(archiatroi)와 전문 간호사(hypourgoi)직책을 두어 전문적인 의료시설 체계가 확립되었던 사실은 매우 중요한 역사이다.  이어 이슬람 제국 시대에 이르러 외과의사와 간호사로 활동한 여성 아슬라마(Rufaida Al-Aslamia. 620-?)에 대한 오랜 구전을 통한 구체적인 기록이 전해진다.

 

아슬라마는 아버지로부터 전통 치료술을 익힌 이후 전쟁터에서 간호사 그룹을 이끌며 부상군인들을 치료하였으며 전쟁이 끝난 후 오늘날 사우디아라비아의 메디나의 이슬람 성지 사원에 야전 의료소를 설치하고 가난한 병자들을 치료하였다. 이와 같은 나이팅게일 이전에 존재하였던 백의천사 아슬라마가 추구한 정신을 받들어 오늘날 바레인 대학은 간호학과 졸업생 중 아슬라마 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후 중세시대 프랑스 중동부 부르고뉴 지방 클뤼니 마을에 세워졌던 베네딕트 수도원에서 운영하였던 병원은 유럽 각 지역에 다양한 수도회로 번져가면서 희생과 봉사로 일관한 간호사의 역할은 수녀들이 담당하였으며 이들의 숭고한 삶은 종교만큼이나 신성하였다.

   

여기서 살펴지는 역사는 독일의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1483-1546)에 의한 종교개혁이후 대부분의 수녀원과 병원이 폐쇄된 사실이다. 당시 개신교에 의하여 운영되었던 유럽의 대형병원의 시스템을 살펴보면 예전의 수도원과 수녀원에서 운영하였던 희생과 봉사 정신의 간호체계가 살펴지지 않는 사실은 연구의 대상이다. 이와 같은 헤아림 속에서 살펴지는 인물이 독일 개신교 목사 테오도르 플라이트너(Theodor Fliedner. 1800-1864)와 간호사 부인 프리데리케 뮌스터(Friederike Münster. 1880-1842)부부이다.

 

당시 한 분의 하나님을 지향한 교회연합운동(ökumenische Bewegung)의 바람이 일면서 가장 어려운 상황에 있는 형무소 수감자의 질병 치료에 주력하였던 테오도르 플라이트너 목사는 1836년 독일 개신교 복지단체 디아코니(Diakonie)를 설립하였다. 이에 교육 시설과 의료시설로 이루어진 단체 병원의 책임자를 간호사 부인 프리데리케 뮌스터(Friederike Münster. 1880-1842)가 맡게 되었다. 이에 앞서 언급하였던 수도원과 병원을 폐쇄하면서 무너진 간호체계가 부활되면서 더욱 체계적인 간호 시스템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와 같은 바탕에서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이 탄생한 것이다. 이후 1859년 나이팅게일의 현장에서의 간호 경험과 의학적 개념을 정리한 간호 노트(Notes on Nursing)가 출판되었으며 다음 해 1860년 영국 런던 성 토머스 병원에 최초의 전문학교 나이팅게일 간호학교가 생겨났다.

 

이와 같은 역사를 가진 국제 간호사의 날을 맞아 마스크에 짓눌리고 방호복에 흥건하게 젖은 몸을 끌고 코로나19라는 인류 대재난의 현장에서 신성한 소명을 다하는 간호사들의 노고는 그 무슨 말로도 표현키 어렵다. 코로나19 재난은 전 세계에 427만 명의 확진환자가 생겨났고 28만 7천여 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세계가 주목하는 K-방역이라는 가장 모범적인 대응은 사투의 현장을 자진하여 달려가고 주어진 임무를 솔선한 우리 간호사들의 신성한 땀에 젖은 결과이다.

 

이와 같은 눈물겨운 노력이 깊은 밤 춤판과 술판의 유흥에 탐닉한 일부 몰지각한 젊은이들의 행동으로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고 말았다. 더욱 분노하는 것은 책임 의식을 놓아버린 연락 두절과 검사와 진단에 솔선하지 않는 행동이다. 이와 같은 신성한 국제간호사의 날을 맞아 이제라도 해당 업소와 접촉자 동선에 해당하는 당사자들은 시급하게 검사와 진단의 장에 서야 할 것이다. 이는 사투의 현장에 몸과 마음을 바쳐 밤낮으로 고생하는 우리 형제자매 천사들의 숭고한 정신에 부응하는 국민의 참다운 의식이기 때문이다,

 

필자: 이일영(한국미술센터 관장. 칼럼니스트. 시인. artww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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