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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건네주며
한숨짓던 어머니
해마다
시오리 신작로 걸어
녹산 수문 앞
동백산으로 갔다.
바위 뒤에 숨어
혼자
몰래
꽁보리밥 먹고도
보물찾기 할 때는
재미가 꼴꼴
해질녘
돌아올 때는
보리 방귀가
뽕뽕
2. 사이다
6학년 땐가
김춘석 선생님한테서
사이다 만드는 법을 배웠다.
사이다병이 없어서
두 되짜리 주전자에
물을 잔뜩 부어서
당원과 소다를 넣고
사이다를 만들었다.
좀 시금털털해도
사이다 맛과 얼추 비슷했다.
혼자서
한주전자
다 마시고
설사를 했다.
사흘 밤낮
줄줄
설사를 하면서도
사이다 한 주전자 다 마시고
설사하는다는 소리는
입밖에도 꺼내지 않았다.
3.학예회
3학년 2학기
학예회 할 때
우리 반은 "이 순신 장군"이란
단막극을 했다.
최면장 아들 용식이는
이순신 역을 맡고
술도가 아들과
공부 잘하는 애들이
좋은 역은 다 맡고,
일본놈 총에 맞아
제일 먼저 죽는
시골영감 역은 서로 안맞겠다고 하자
구구셈 못 왼다고
나보고 맡으라 했다,
학예회 때
막이 오르자 일본군이
우리나라에 상륙하여
총을 쏘고 쳐들어올 때
싱겁게
내가 제일 먼저 죽어주었다
학예회 끝나고
나는 다시 살아났지만
그 뒤로 영 기분이 좋지 않았다.
명지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이순신 장군 말만 들어도
기분 나쁘고
재수 없었다.
4. 보물찾기
소풍 때
제일 재미난 게
보물찾기인데
명지초등학교
졸업 할 때까지
한번도
큰 거 찾아본 적이 없다.
최고로 큰 게
4학년 2학기 때
동백산에
소풍 갔을 때
돌맹이
들추고
찾아낸
각도기
한 개.
그나마
재수 없어
돌아올 때
잃어버렸다.(www.songhyun.com)
(주: 위의 동시는 송현 동시집 우리 엄마 회초리 등에서 뽑은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