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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 울퉁불퉁 핏줄, 왜 이럴까?

최창남 | 기사입력 2009/08/05 [09:38]
다리 속 울퉁불퉁 도드라져 보이는 핏줄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외관상 조금 튀어나온 정도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거나, 깊게 쌓인 몸의 피로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의학적으로 ‘하지정맥류’라 불리는 만성 진행성 질환 중 하나로, ‘정맥류’는 몸 속에 있는 정맥이 확장되고 늘어나면서 구불구불해지며 점차 정맥의 기능을 잃어버리는 병이다. 눈에 띄는 증상과 통증이 없어 간과하기 쉽지만 분명한 것은 오래 방치하면 언제라도 합병증이 발생 할 수 있는 ‘숨어있는 병’이라는 점이다. 
 
우리 몸 속 다리정맥의 기능은 심장 박동에 의해서 뿜어진 혈액이 동맥을 타고 다리에 내려와서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고, 노폐물을 받아서 더러워진 피를 자연스럽게 심장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한다. 이러한 다리 일부 정맥이 기능을 잃게 되면 심장을 향해 혈액이 흐르지 못하고, 그곳에 피가 고여있거나 발 쪽으로 피가 역류된다. 누워 있을때는 상관 없지만 앉거나 서 있을 시에는 다리로 쏠리는 피의 무게가 상당해 심장박동만으로 다리의 혈액이 원활하게 심장으로 돌아가기에 역부족이다. 
 
물론 우리 몸은 이러한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도 가지고 있다. 피 쏠림 현상을 방지하는 장치가 그것인데, 바로 종아리의 근육펌프와 정맥내의 판막이다.
 
▲ 조남천 외과_조남천 원장     © 최창남
제 2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종아리의 근육펌프는 실제 몸이 움직이지 않아도 심장처럼 쉼 없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운동을 통해 심장의 힘을 보조,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다리의 혈액을 심장으로 밀어 올려주는 준다. 정맥내 판막의 기능도 마찬가지. 오직 심장과 다리의 정맥 안에만 이런 밸브가 있는데, 한쪽 다리에 약 60개 정도가 곳곳에 배치되어 혈액의 역류를 방지하는 파수꾼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는 이유는 뭘까? 발병원인은 간단하게 말해서 앞서 말한 몸 속 방지장치들의 고장으로 발 쪽으로 혈액이 흘렀기 때문이며, 구체적으로 유전적원인과 체질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가족 중에 두 명 이상 발병된 경우가 전체 발병률의 반이며, 운동부족으로 종아리 근육이 상체에 비해 퇴화된 경우, 과체중 및 비만으로 혈액의 무게가 다리쪽으로 과도하게 걸리는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오래 서있거나,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거나, 쪼그려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많이 발생하는데, 이처럼 생활습관 및 직업에 연관된 경우엔 평상시 세심한 주의로 예방이 가능하다. 특히 하이힐 등 다리에 무리를 주는 신발을 신는 여성들의 발생률이 남성의 2배정도.
 
요즘 같은 노출의 계절, 주변 사람들의 귀뜸으로 병원을 찾지만, “아무 불편한 점이 없는데 꼭 치료를 해야 하나”라며 묻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사실 정맥류의 심한 정도와 증상은 비례하지 않는다. 다리의 정맥류가 아무리 보기 흉해도 전혀 불편함을 못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겉보기에는 심하지 않아도 통증이 심한 사람도 있다. 정맥류 치료의 핵심은 앞서 말했듯이 방치하면 후에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정맥류는 만성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저절로 좋아지지 않으며 서서히 확장이 진행된다. 이때 합병증이 예고 없이 발생할 수 있다. 치료를 미루고 있던 사이 어느날 갑자기 혈관 내에 혈전이 생겨 다리가 아프고, 붓고, 피부가 변색되고, 상한 뒤에야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 각종 하지정맥류     © 최창남

정맥류 치료에는 여름 등 계절 상관이 없다. 괜한 염증 문제로 선선해지면 치료를 받겠다며 미루지 않아도 된다는 것. 대부분의 정맥류 치료는 상처를 거의 남기지 않기 때문에 수술 후 즉시 샤워도 가능하고 오히려 여름철에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다. 스타킹도 여름철에 착용하기에 큰 불편이 없이 꼭 필요한 기간만큼만 사용하면 된다. 
 
조남천외과 조남천 원장은 “하지정맥류 치료의 포인트는 손상을 받아 정맥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혈관의 제거에 있다”며 “막힌 혈관을 뚫거나 재건하는 복잡한 수술이 아니므로, 정확하면서도 간편한 치료방법을 적용해 진단 즉시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조남천외과 조남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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