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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 ‘어불성설’ vs 친박 ‘가관이네’

세종시 일 저질러 놓고 대치중 상황에서도 필요하면 ‘朴 읍소-압박’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0/03/31 [10:56]
한나라당 친李계의 ‘어불성설(語不成設)’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단초는 당내 친李계 핵심이자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인 정두언 의원에게서 비롯됐다. 정 의원은 지난 29일 모 종교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박 전 대표의 지선 지원은 너무 당연한 얘기다. 차기 대선에서 유력주자인 만큼 남의 일 하듯 하겠나. 걱정은 기우다”고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정 의원은 또 “지도자인 박 전 대표가 선거에 안 나설 이유가 뭐냐. 지원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마치 박 전 대표가 현재론 선거 지원을 회피할 ‘명분’이 없음을 직격화하며 압박하는 형국이다. 그러나 ‘세종시’ 문제로 여전히 상호 전면전인 상태에서 친李계가 박근혜 전 대표의 6·2지선 지원을 언급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란 지적이다.
 
이 때문에 현재 박 전 대표의 지원 여부를 둘러싼 당내 친李-친朴간 묘한 신경전이 교차되고 있다. 정 의원의 ‘말’을 친朴계는 ‘압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대한 친朴계의 대체적 기류도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로 정리된다. 그러나 반면 친李계는 “이번 선거에 정권 재창출의 운명이 걸렸다. 당내 유력 대선 주자인 박 전 대표가 이를 간과할 경우 책임론에 휩싸일 것”이라며 박 전 대표의 ‘공동책임론’을 ‘틀’로 매는 형국이다. 
 
또 친李 일각에서도 ‘4월 세종시 수정매듭-朴선거지원 공간마련’ 의견도 불거져 나온다. 그러나 이에 친朴계는 그 ‘의도’를 경계하며 의심의 눈초리를 풀지 않는 양태다. 왜냐면 6·2지선 결과구도에 대한 양측의 셈법이 다른 탓이다. 지방선거는 전통적으로 여권이 불리한데다 득실의 함의도 친李와 친朴 입장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양측 간엔 ‘명분-세종시’란 ‘루비콘 강’이 여전히 상존하지만 만약 박 전 대표가 지원유세에 나설 경우도 이기든, 지든 그에 따른 득실함수는 상대적으로 이명박 대통령보다 크다. 또 만약 참패할 경우 박 전 대표에 대한 책임전가 및 정치적 위상 손실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이대통령과 친李계는 별반 잃을 게 없지만 차기를 노리는 박 전 대표와 친朴계의 ‘흠집’은 생각보다 클 수 있다.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측면이 큰 것을 박 전 대표와 친朴계가 모를 리 없다.
 
이를 반영하듯 박 전 대표는 현재 한나라 및 주류매파와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의 중립 틀을 풀지 않고 있다. 또 철저히 ‘줌 아웃(zoom out)’의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현재로선 ‘줌 인(zoom in)’할 여지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는 세종시 향배에 따라 향후 유동적 측면도 있지만 현 친李계의 행보로 봤을 땐 지선 고지를 넘길 공산이 현재로선 크다.
 
또 당내 친朴계 현역들도 박 전 대표의 행보와 궤를 같이 하는 듯하다. 6·2지선 광역단체장 경선 후보로 거론되던 친朴계 현역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거두거나 지선에 연연치 않은 인상이 짙기 때문이다. 친朴계 한 인사는 “그들 셈법은 너무 빤해서 이젠 무 대응이 답이에요. 한 마디로 어이가 없어요. 일은 자기네들이 모두 저질러 놓고 불리하면 박 전 대표에게 읍소하는 양태니..같이 정치하는 입장이지만 참 가관이에요”라며 일축했다.

대구 = 김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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