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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청와대-정부 안믿는다 ‘위험수위’

오랜 시간 누적된 기존 불신 벽 ‘천안함 사태’로 폭발우려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0/04/06 [10:47]
 “입만 열면 거짓말, 무슨 양치기 소년도 아니고?” 
 
대한민국이 총체적 ‘불신’의 광풍에 휩싸였다. 단순 우려수준이 아닌 ‘적색경보’의 초 위험수위다. 정치권 전반에 대한 국민적불신이 너무 크고 깊다. 태풍의 핵인 ‘천안함 사태’도 사실 그간 지속 잠복돼 온 기존불신의 한 편린에 불과하다. 문제는 ‘천안함’관련 정부-군의 어떤 발표에도 국민들이 신뢰 않고 있다.
 
그 때문인지 새삼 ‘신뢰’의 단상이 ‘천안함’을 통해 정가 및 일반에 투영되고 있다. 정치권의 ‘말’을 국민이 불신하는 작금의 불행은 정치인들 스스로가 자초한 부메랑 성 ‘업보’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게 아니다. 오랜 시간 ‘언행일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누적된 불신의 역사가 작금엔 회복불능까지 이르렀다. 사실상 관계의 끝자락인 ‘연민’의 단계까지 육박했다. 이 ‘불신’의 사슬에서 현재 자유로운 정치권 인사가 과연 몇 있을까. ‘그나마’란 꼬리표는 붙지만 박근혜 전 대표 정도다. 그를 예로 ‘신뢰’의 단상을 논해본다. 
 
그러면 박 전 대표에 대한 ‘그나마 신뢰’는 그를 좋아해서, 아님 사랑해서일까? 웬 생뚱맞은 얘긴가 하겠지만 답은 ‘노(no)’다. 그도 정치인 중 한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치인이기에 그 역시 적과 아군이 혼재한다. 다만 그의 ‘신뢰-원칙, 정치철학’이 대중인지도의 큰 축으로 자리 잡은 탓이다. ‘권(勸)’을 매개로 냉엄한 현실논리와 ‘일구이언’에 함몰된 대부분 기성 정치인들과 유독 대비되는 탓이기도 하다. 이는 ‘선거정국’에서 유독 강세를 띠는 그의 가치가 반증한다. 또 그의 ‘말’엔 항상 기존 ‘팬(fan)’뿐만 아니라 대중들이 움직인다. 바로 ‘신뢰-원칙’의 힘이다. 그도 불신 받는 정치권의 한 멤버이지만 ‘그나마 낫다’란 대중인식 탓이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 박 전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의 미니홈피에서 “국민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의혹을 가지는 부분이 없도록 정확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달 31일엔 “국민이 이해 못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정부와 군에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한 점 의혹 없이 가감 없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불신이 깔린 듯한 박 전 대표의 지적이 정부․군의 현 행보를 재차 투영하며 압박하지만 어디 꿈쩍이나할 그들인가.
 
박 전 대표는 ‘신뢰-배신’의 단상에 유독 민감하며 타협불가의 기율(紀律)로 삼고 있다. 그의 ‘행보-말’의 추정 시 단순 정치 공학적으로 접근했을 때 번번이 빗나가는 이유가 있다. 그의 지나온 역사 및 잔흔에 대한 성찰과 이해가 없는 탓이다. 하나의 사례를 예로 든다.
 
故박정희 전 대통령 사후 어느 날, 박 전 대표는 모 건물 승강기속에서 선친 집권당시 고위층이었던 유력 인사와 우연히 마주쳤다. 해당 인사는 자신의 선친에게 소위 ‘은혜(?)’를 많이 입은 인물이었다. 반가운 맘에 박 전 대표가 먼저 인사를 건넸으나 그는 대꾸도 하지 않은 채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한다. 당시 건물이 몇 층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와 함께 한 내내 박 전 대표의 심경이 어땠을까. 아마도 권력의 무상함 및 냉엄한 생리에 대해 뼈저리게 느끼고 새긴 계기가 됐을 것이다. ‘신뢰-배신의 단상이 그의 기율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는 개연성의 한 조각이다.
 
이는 현실정치판에 발을 디딘 후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차떼기 당 ’의 오명을 뒤집어 쓴 채 ‘천막당사’로 까지 비참하게 내쳐진 ‘韓’을 오늘에 이르게 한 공과에서 박 전 대표를 뺄 수는 없다. 특히 지난 07년 대선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과 이후 08년 총선에서도 얼굴까지 훼손당하며 ‘韓’의 승리를 도운 그였다. 그러나 정작 돌아온 건 약속된 ‘국정동반자’도 아닌 ‘배신의 칼날’만 여전히 자신을 겨냥중인 작금의 현실뿐이다. 또 靑-韓매파 주도의 갑작스런 ‘세종시’ u-턴으로 상호신뢰는 재차 깨졌다. 어찌 보면 ‘신의’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는 참으로 ‘의리’없는 패거리들의 행태다. 이런 걸 보면 ‘신의’는 많이 배우고, 갖고, 똑똑한 것과는 별개다.
 
정부여권은 그간 스스로 ‘국민 불신’을 자초해 왔고, 작금에도 마찬가지다. 향후 어떤 결과를 초래해도 만약 누굴 탓한다면 스스로가 ‘문제아’임을 인정하는 또 다른 부끄러운 자화상이 될 것이다. ‘천안함 사태’로 실종 해군들 부모 및 가족들의 애통함과 국민적 우려가 동반 화되며 증폭되고 있다. 덩달아 총체적 불신의 폭도 점차 배가되고 있다. 그 무거운 함의가 담긴 부메랑의 날이 6.2지선-2012 총선 및 대선 등을 겨냥한 채 속도를 배가하고 있다. 빠른 시간 내 투명하고, 명확하게 ‘천안함’관련 제반 진상을 국민에게 제시하라. ‘우이독경(牛珥讀經)’도 한두 번이지 이젠 더는 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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