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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를 사랑하십니까?"… ‘근혜리즘’ 전격해부

정부여권 향한 불신 팽배 여권 ‘朴’분리시각 공존 아이러니 ‘근혜리즘’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0/04/08 [20:35]
‘박근혜를 사랑하십니까? 근혜리즘에 빠진 사람들 만나보니’
 
8일 모 인터넷 포털의 ‘쇼(show)’ 제목이다. 하나의 주제를 두고 네티즌들을 상대로 찬반여론조사 및 댓글 레이스를 병행하는 프로다. 이날 여론조사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차기 대선주자로 여전히 선호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지지도가 차기 선거까지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요?’란 제하로 진행됐다. 저녁 7시를 훨씬 넘은 현재 83%(가능) vs 17%(불가능)의 수치를 보였다.
 
덩달아 네티즌들도 다양한 찬반의견을 내놓았다. ‘직접적 관계는 전무하지만 그래도 현 정치인 중 가장 믿음이 가는 게 사실’ ‘원칙과 신뢰를 모토로 한다는 그 하나 만으로도 이 나라를 이끌 정치적 지도자가 될 수 있다 본다’ ‘친일 독재자의 모습을 보고 자랐으니 독재하난 끝내주게 하겠군’ ‘사실 정치인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기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등등 찬반이 극단적 양태로 혼재됐다.
 
‘親朴-非朴’ 네티즌들 간 격한 대립구도 역시 함께 병행 됐다. 눈길을 끄는 건 ‘朴팬·지지파-非朴’이 극명하게 혼재된 부분이다. 그 역시 아군, 적이 혼재된 정치인 중 한명임을 반증하는 편린들이다.
 
그런데 ‘근혜리즘(ghrism)’이 대체 뭘까. 사전에도 없는 이 생소한 정체불명의 현상이 어쨌든 꽤 팽배한 게 현실이다. ‘수첩, 얼음공주’ ‘닉네임’과 정치코드가 내포된 ‘친朴’ 등 박근혜 전 대표를 지칭, 함의한 단어들은 꽤 있다.
 
하지만 이런 단편적 편린들로 ‘근혜리즘’을 설명하긴 어렵다. 그럼 대체 그의 무엇이 하나의 ‘현상’으로 까지 결집돼 대중들을 견인할까. 갖은 성향이 혼재된 ‘대중코드(code)’가 그의 무엇에서 접점을 이루며 ‘하나’를 이룰까. 바로 ‘신뢰-원칙’의 코드다.
 
그러나 그 역시 현실 정치인이기에 딜레마는 공존한다. 더욱이 현재 총체적 국민 불신의 ‘타깃’이 된 여권소속 현역이다. 그런데 차기주자 선호도 관련 각종여론조사에선 또 지속 수위를 고수중이다. 그래서 궁금증은 더 증폭된다. 정치권·정치인들을 향한 일반대중의 신뢰접점도 거의 ‘0(제로)’인 게 작금의 부인할 수없는 현실이다. 여기에 정부여권에 대한 국민 불신 및 불만도 무척 팽배한 상태다. 그럼에도 그의 ‘팬(fan)’들은 지속 고정불변 세를 보인다. 모 포털에 다수의 ‘박근혜-친朴카페’까지 존재할 정도다.
 
특히 기존 ‘세종시’ ‘4대강-종교계 갈등’ 등 핵심이슈가 주로 여권 발(發) 부메랑 성 이슈다. 여기에 초 메가톤급인 ‘천안함 침몰’ 사태가 돌출되고 핵융합 되면서 현재 ‘韓’은 가시밭길에 머문 양태다. 그 속에 박 전 대표도 몸담고 있다. 그러나 일부 대중들은 ‘韓-朴분리’ 시각이 상존해 아이러니다. 그가 ‘in與-out與’ 행보를 반복하는 탓이다.
 
몸은 여권소속인데 때론 야당의 역할을 하는 탓이기도 하다. ‘세종시’를 고리로 ‘韓매파·친李’계와 상호 진검을 겨누고 있는 것도 하나의 일례다. 득실, 희비는 교차되지만 자신의 ‘원칙’에 반하면 소속 당마저 겨냥하는 그의 행보가 대중들에게 일말의 ‘카타르시스’를 주는 것 같다. 
 
4년만의 지방선거를 맞은 작금에도 박 전 대표가 중심테마에 회자되고 있다. 지난 각종 선거에서 무소불위의 ‘朴風’으로 표심을 견인하며 선거판을 휩쓴 탓이다. 또 비록 야당 때였지만 지난 3, 4회 지선에서 한나라를 승리로 이끈 ‘주역’인 탓이기도 하다. ‘선거의 여인’인 그도 작금엔 거대여권의 차기주자로 한 축을 차지했지만 ‘희비’는 공존한다. 현재 전 국민적 의구심 및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초 메가톤급 ‘천안함’ 핵폭풍이 정부여권을 겨냥중인 가운데 그도 여당소속 현역으로 그 한 칸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박 전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의 미니홈피 사진과 대문 글을 바꿨다. 사진도 걱정과 상념이 교차된 양태의 다소 어두운 것과 대문 글도 ‘어려움과 아픔을 슬기롭게 이겨내시길 바랍니다’로 교체됐다.
 
또 지난 5일엔 “구조작업 중단을 요청한 실종자 가족들의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기에 가슴이 더 아프고 무겁습니다”며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 대해선 최고의 예우를 갖추고, 국민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의혹을 가지는 부분이 없도록 정확하게 밝혀져야 할 것입니다”라고 실종 해군가족들에 대한 위로와 진상규명 재촉구를 동시화 했다.
 
풀리지 않는 ‘근혜리즘’의 한 해답 실마리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여당의 차기주자, 소속 현역임에도 불구 소속 당과 정부를 향해 ‘의혹’을 제기하는 행보가 결국 ‘근혜리즘’의 한 바탕으로 작용하는 듯하다. 최근 지선을 앞둔 정치권의 ‘이합집산’ 행보에서 ‘친朴코드’를 둘러싼 일부 정당 간 ‘순혈 vs 짝퉁’시비가 끊이질 않고 있다.
 
한 쪽은 박 전 대표에 의해 공식 승인이 거부됐고, 다른 한 쪽은 그의 이름을 선거전에 내세우지 않는다 한다. 그러나 마치 묵시적 ‘코드’의 ‘접점’은 이미 교차된 형국이다. ‘근혜리즘’의 또 다른 편린이다. 향후 ‘천안함 정국-6·2지선’ 구도에서 이 아이러니한 ‘코드’가 현재 침잔된 ‘세종시’를 고리로 어떤 핵융합을 일으킬지 주목되면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대구 = 김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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