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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6·2공천 ‘개혁·클린 실종’

차기 겨냥한 정치적 꼼수만 팽배 대선전위대 형성 골몰 풀뿌리 자치 함몰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0/04/14 [17:26]
현재 ‘풀뿌리 공천’을 둘러싼 여야의 파열음이 거센 형국이다. 제반 공천갈등이 텃밭인 영·호남은 물론 전국적 양상을 띤다. 금번 6·2지선이 2012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띤데다 각자의 복잡한 속내가 얽힌 탓이다. 문제는 여야 공히 ‘개혁·클린공천’은 실종된 양태여서 우려를 더해준다.
 
지선이 d-50 목전에 다가오면서 여야가 현재 공천마무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내부 잡음이 만만찮아 발목이 잡힌 분위기다. 특히 기존 텃밭인 경우 ‘공천=당선’ 인식의 팽배 탓에 신경전과 갈등구도가 상당히 거세다. 주 전략지 역시 공천을 둘러싼 내부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외견상으론 공천권을 둘러싼 현역의원들 간 단순 힘겨루기 양상이나 그 이면엔 차기를 겨냥한 정치적 득실 함의가 깔려 있다.
 
대선전 돌입 시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경우 최전방 일선조직으로 작용하는 탓이다. 현역 의원들이 공천권을 고리로 자신과 계파의 ‘성향’에 맞는 최전방 풀뿌리 전위부대 조직의 양태를 반복하는 주된 배경이다. 이 때문에 나름의 정치계파에 속한 현역 의원들 간에 ‘풀뿌리 인프라’ 선점을 위한 사전 세 규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선별기준도 지방자치 활성화를 선도할 일꾼이 아닌 대선 하부조직 일원으로서 역량 및 정치성향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 연이은 지방선거를 통해 전체 80%이상 풀뿌리를 장악한 한나라 경우 07년 대선전 승리의 주요기반으로 작용했다. 물론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잇따른 경제실정에 따른 반사이익도 주 배경으로 작용했지만 풀뿌리 조직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따라서 풀뿌리 자치가 실상은 중앙정치권의 역학구도에 따라 좌지우지되고 예속되면서 독립성과 자치성은 갈수록 훼손되고 있는 것이다. 덩달아 정치권의 ‘개혁·클린공천’ 자체가 헛구호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개연성이 깔린 부분이다. 
 
현재 한나라당 경우 텃밭인 영남권과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기초단체장 공천을 둘러싸고 심한 파열음을 빚고 있다. 특히 후보들 간 경쟁 외에 현역국회의원이 두 명 이상인 복합 선거구에서 같은 당 현역들이 기초단체장 공천을 놓고 다투는가 하면 ‘현역의원 vs 시장'간 대립각이 연출되는 등 복잡다단한 양상이다. 일부는 기존 ‘세종시’를 둘러싼 ‘친李 vs 친朴’간 이전투구가 풀뿌리 샅바싸움으로 전이되면서 격화되는 형국이다. 그러나 실제는 차기를 대비한 일선조직 인프라 선점경쟁 속내를 내포하고 있다.
 
친韓정서가 유독 강한데다 전통적으로 ‘공천=당선’ 등식을 표출한 대구 경우 북구를 기반으로 한 친朴계 서상기 의원(을)과 친李계인 이명규 의원(갑)간에 한차례 감정싸움이 전개됐다. 결과는 서 의원의 승리 형국으로 북구청장 공천을 둘러싼 양자 간 파열음 와중에 후보였던 김충환 대구시의원이 배제되면서 현재 극력 반발하고 있다. 부산 경우 박민식(북구) .허태열(북·강서갑을) 의원이 북구청장 공천을 놓고 거센 신경전을 전개 중이다.
 
서울은 강남 3구 등 당선이 유력한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을 놓고 심한 파열음을 빚고 있다. 강남구 경우 서울시당 공심위원장인 이종구 의원(갑구)이 맹정주 현 청장을 밀고 있지만 친李이계는 신연희 前여성복지정책관을 밀면서 여전히 실랑이 중이다. 특히 서대문구 경우 ‘친李 vs 친朴’간 첨예한 대결장이다. 친李 핵심 정두언 의원은 이해동 前부구청장을 지원하고 있고 친朴 핵심 이성헌 의원은 이은석 前시의원을 밀고 있다. 특히 고양시 관할인 한나라당 경기도당 경우 4명의 현역이 강현석 現시장의 교체 여부를 놓고 첨예한 대립을 빚으며 아이러니를 연출중이다. 친李 백성운 의원이 강 시장 공천에 강력반대하고 있고, 친朴 김영선 의원도 이에 동조하고 있으나 친李 김태원 의원과 친朴 손범규 의원은 교체에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의 공천속내도 한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다. 전통 텃밭인 호남지역 개혁공천을 외쳤지만 이는 실종된 채 갖은 잡음만 일고 있다. 전북 전주시장 후보 공천을 놓고 ‘정세균 대표 vs 정동영 의원’간 힘겨루기가 이미 전개된 가운데 정 대표의 승리로 끝났다. 정 대표가 지원한 송하진 現시장이 정 의원이 밀었던 김희수 전북도의회 의장을 물리치고 공천장을 거머쥐었으나 후폭풍이 만만찮을 조짐이다. 이미 광주 황일봉 남구청장과 전남 광양 이성웅 시장은 현역의원과 갈등을 빚다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정치권의 현 6·2공천 어디에도 ‘개혁·클린공천’의 잔흔은 엿보이지 않은 채 갖은 정치적 역학구도의 속내만 팽배한 형국이다. 풀뿌리 자치가 해를 거듭해도 중앙정치권의 영향 및 예속 양태를 탈피하지 못하면서 지속 함몰되고 있다. 덩달아 풀뿌리 자치의 독립성과 발전은 갈수록 요원해져 가고만 있다. 지방만의 고유잔치인 ‘지선’이 실상은 중앙정치권의 ‘정치대리전’으로 지속 퇴색되면서 큰 딜레마로 부상했다. 유권자들 저마다의 소중한 한 표의 의미가 빛이 바래지는 개연성이 깔린 배경이다.

경북 = 김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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