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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정치인 ‘탓’ 공방 ‘눈살’

韓나경원 ‘좌파정권 北퍼준 탓’ vs 民백원우 내 탓이오 추모정국 찬물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0/04/20 [00:23]
‘천안함 침몰’ 사고배경을 둘러싼 여야의 ‘탓’ 공방전이 격화되면서 추모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아직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권이 서로 ‘네 탓’ 공방전을 주고받으며 국민들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 
 
▲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 브레이크뉴스
공방전의 단초는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나경원 의원의 ‘말’에서 비롯됐다. 나 의원이 지난 16일 모 라디오 방송에서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현재로선 북한에 의한 것으로 약 80% 정도 강하게 추정되고 있는데, 그렇다면 결국 지난 10년 동안 4조원을 북한에 퍼준 것이 어뢰로 돌아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하자 이에 민주당 백원우 의원이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보수적 정체성을 내세운 나 의원은 천안함 침몰의 원인을 이른바 ‘10년 좌파정권’의 북한 퍼주기와 연결했다. 그는 나아가 ‘4조원’은 곧 천안함을 침몰시키는 어뢰가 되어 장병들 목숨을 앗아갔다는 논리를 펴면서 대북 강경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이에 백 의원은 19일 천주교의 ‘내 탓이오! 내 탓이오!’ 신앙고백을 빗대 나 의원을 비난하며 반박하고 나섰다.
 
▲ 민주당 백원우 의원     © 브레이크뉴스
백 의원은 먼저 “어떤 일이 벌어지거나 어려운 문제 발생 시 그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게 아닌 우선 내가 무엇을 잘못했었는지를 고민해보고 나로부터 문제를 바로 잡으려 하는 행동이 문제해결의 지름길임은 상식에 해당 한다”며 “원인을 내부에서 찾으면 우선 문제해결 방법을 나의 행동이나 생각을 바꾸는 것에서 찾기 때문에 문제 해결에 접근할 수 있고, 나의 반성에 기초해 상대방의 잘못을 주장하는 게 상대로부터 잘못을 인정받기 쉽기 때문이다”고 전제했다.
 
이어 “천안함 침몰원인을 나경원 의원이 김대중 노무현 정부 대북 퍼주기가 북한의 어뢰로 돌아온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 하면서 내던지는 참으로 무식하고도 용감한 발언이다”며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이 출범한지 이미 만 2년이 지나 3년차가 되었다. 대통령, 국회의원, 시도지사와 시장군수는 물론 지방의원들까지 모두 한나라당 일색이다. 무엇이 두려워 아직도 과거 정권을 탓하나?”라고 나 의원과 여권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또 “경제위기, 안보위기가 와도, 하다못해 성 추행범이 날 뛰어도 과거 정권 탓이다. 언제까지 과거정권 탓하며 자신들 잘못을 회피하려 할지 대한민국이 이 정도 수준의 정권을 갖고 있는지 참으로 갑갑하다”며 “과거 조선시대엔 비가 안와 가뭄이 들면 임금이 부덕한 죄라 해서 직접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 한다. 자신들의 무능한 국정운영으로 생긴 문제를 남에게 돌려 면피해보려 하는 그 얄팍함은 헛웃음을 짓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이 지금까지 보여준 경제 무능력과 이번에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는 안보 무능력은 이 정권이 국가를 운영할 능력이 없는 무능한 정권이란 걸 시인하는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집으로 돌아가는 게 좋을 것이다”며 “참고로 나 의원은 일본 자위대 창설 기념식에 참석해 유명해진 대한민국 국회의원이기도 하다”며 비꼬았다.
 
현재 천안함 침몰 진상규명이 여전히 미진하고 원인파악조차 오리무중인 상태다. 특히 희생자 부모, 가족들의 슬픔과 절망이 하늘을 찌르는 가운데 순국 해군들에 대한 전 국민적 추모 분위기도 팽배한 상태다. 이런 와중에 한층 더 몸을 사리고 숙연해야할 여야 정치권이 서로 ‘네 탓’ 공방을 전개하는 건 ‘기본의 예’에서도 한참 벗어난 행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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