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6·2지선 기초단체장 공천을 둘러싼 중앙당 ‘최고위원회 vs 공천심사위원회’간 기(氣) 싸움으로 극심한 내부갈등을 빚는 등 내홍이 심화될 조짐이다.
양측 간 갈등의 핵심은 현 당헌·당규 상 공천권한에 있다. 한나라당은 야당 때였던 지난 박근혜 전 대표 체제 당시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등의 공천심사권을 전국 시·도당에 넘겼다.
그러나 당헌 48조엔 여전히 최고위가 중앙당 및 각 시·도당 심사내용에 대해 재의요권권을 갖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최종 공천권은 중앙당 최고위가 갖고 있는 셈이어서 갈등은 필연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앙당 최고위는 전국 시·도당 공심위가 추천하고 중앙당 공심위가 추인한 기초단체장 후보 9명에 대해 잇따라 제동을 걸고 나섰다.
갈등의 발단은 지난달 29일 경기도당이 추천한 수원·의정부·고양·하남·파주·안성시장 후보자 6명을 최고위가 모두 거부하면서부터 이뤄졌다. 경기도당은 고양시와 하남시 경우 현직 시장을 추천했으나 최고위는 해당 당협위원장의 반발 등 이유로 전략공천지로 선정했다.
또 수원시장 경우 심재인 후보가 추천됐으나 해당 지역 정미경(수원 권선)의원이 현 김용서 시장이 경쟁력이 앞선다며 반발해 보류됐다. 특히 김남선 前도의원이 추천된 의정부 시장의 경우 정몽준 대표까지 나선 가운데 김문원 현 시장(69세)이 여론조사도 앞서고 시정을 잘 이끈 평가도 많은데 단지 고령을 이유로 교체하는 건 맞지 않다 주장해 보류 결정됐다.
또 최대 텃밭인 대구의 수성구 경우 대구시당이 갖은 우여곡절 끝에 현 김형렬 청장을 후보로 추천했으나 최고위는 그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점을 들어 전략공천지로 결정해 버렸다. 또 최고위가 김 청장을 심사대상에서 배제하라고 까지 요구하자 이에 반발한 중앙당 공심위는 지난 4일 전체회의를 열고 아예 수성구청장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중앙당 공심위는 최고위의 재의요구권을 ‘월권’으로 규정짓고 이를 공식적으로 문제 삼을 태세여서 양측 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중앙당 공심위 측은 최고위가 특정 단체장 후보를 두고 추가 여론조사 운운하며 공천심사에 개입하는 건 ‘월권’이라 규정짓고 5일 건의문 형태의 공식 문제제기에 나선다.
이를 둘러싼 중앙당 내부의 이견대립도 만만찮다. 당 대표실을 중심으로 해당 당협위원장들 간 사전 의견조율이나 내부 자질검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도당이 최고위에 추인만 하란 것은 문제란 의견도 불거져 나온 상태다.
당 일각에선 향후 2012 총선 및 대선 등을 앞둔 상황에서 전국 기초단체장의 경우 사실상 최전방 일선 전위대인 만큼 자기사람 심기나 사전성향 분류 등 정치적 역학구도가 팽배한 탓에 갈등은 필연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중앙과 지방 간 묘한 자존심 대결 측면도 베여 있는데다 현역 의원 및 당협위원장들이 재선에 나서는 현역 단체장들을 미래 잠정 경쟁자로 보고 사전 배제하려는 의도도 현 갈등구도에 포함돼 있다.
경북 = 김기홍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