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세종시 수정안 홍보를 위한 위장 민간단체 조직이 사실이란 증언이 나와 선거정국에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이에 따라 6·2지선 중반시점에서 한나라당에 ‘역풍’이 우려된다.
지선 d-7을 앞둔 26일, 청와대가 세종시 수정안의 주민 설득 차원에서 조직한 단체 회원들이 “mb정부의 감언이설에 속아 억지로 수정안을 홍보해 왔다”며 폭탄선언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증언이 그간 ‘관변 단체’ 논란을 빚었던 ‘충청르네상스21(상임대표 박태권 前충남지사)’ 회장단에 의한 ‘양심선언’ 형식으로 제기되면서 후 파장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세종시 수정안으로 u-턴 후 그간 이명박 정부가 줄곧 ‘수정안 여론이 높다’고 제시했던 주요 근거 중 하나가 ‘수정안 찬성 민간단체’들의 활동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청와대 측은 이같은 사실을 전면 부인하면서 법적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혀 양측 간 진실공방전이 격화될 전망이다.
이날 ‘충청르네상스21’ 소속 충남대표들은 서울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종시 수정안 관철을 위해 공작정치를 해온 이명박 정부의 추악한 음모를 고발한다”며 양심선언에 나섰다. 이들에 따르면 ‘충청르네상스21’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지지를 위해 지난해 12월 22일 급조됐으며 상임대표는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박태권 前충남지사가 맡았다.
이 자리에서 이걸재 충남대표는 “상임대표와 임원들은 ‘국가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 등 각종 모임에 참석해 수정안 여론호도에 전념해 왔으나 수정안은 정부, 한나라당이 약속했던 원안과 별 차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말 이완구 충남도지사가 사퇴할 무렵 충남도가 만든 자료를 보니 수정안 내용은 원안에 거의 포함돼 있었다. 사실상 정부에 속아 수정안 지지 활동을 벌였다”는 것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그간 회원들은 신윤표 前한남대 총장의 ‘세종시, 문명의 새로운 창조’ 특강과 주호영 특임장관의 ‘세종시 수정안 특강’ 등을 수강하고 수정안 반대 주민들을 설득하는 일을 전담했다는 것. 또 “비슷한 행사들을 공주, 부여, 천안 등지에서 개최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부는 충청인의 갈등과 분열을 촉발시켜 세종시를 말살하려는 음모를 즉각 중단하고 원안을 추진해야 한다. 또 대통령은 충청도민과 국민 앞에 사과하고 정운찬 총리를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가 온갖 감언이설로 꼬드겨 수정안 지지단체들을 급조해 놓곤 마치 국민에겐 수정안 지지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처럼 여론을 조작해왔다. 공작정치, 흑색선전, 여론호도가 군사독재시절 뺨친다”고 비꼬았다.
이어 “정부 맘대로 조종하기 위해 사면복권에 목매던 박태권 전 지사를 상임대표로 선정해 꼭두각시로 만들었는데 이런 공작정치로 인한 국론 분열을 조장한데 대해 대국민사과와 함께 세종시 수정안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난 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대외협력특보, 직능정책본부 천안본부장으로 활동했고, 인수위에서 감사장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26일 이와 관련해 사실을 전면 부인하면서 향후 법적대응 방침을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이걸재 충청르네상스21 충남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은 전혀 근거 없는 것이다. 청와대는 충청르네상스21을 조직하지도 그 조직 활동에 관여한 바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에 대해 추후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진실공방 여부를 떠나 ‘천안함’ 사태에 따른 ‘北風-안보’ 정국과 함께 기존 메가톤급 변수인 ‘세종시’ 문제가 재차 6·2선거전 중반의 주요 이슈로 부상했다. 특히 세종시 문제의 당사자격인 충청권 경우 막판 표심향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이가 현재 종교계 전반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4대강 사업’과 ‘무상급식’ 등 여타 대형 변수들로 전이되면서 표심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따라서 최대 텃밭인 영남권 특히 대구·경북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빅3’에서 우세를 자처하며 다소 여유를 갖던 한나라당은 생각지 않던 돌출악재 출현에 비상이 걸렸다. 반면 생각보다 ‘盧風’이 북상하지 않아 이슈 선점에서 밀리면서 시너지 효과 부재에 고심하던 민주당 등 야권에겐 반전의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세종시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해 정부는 “세종시 찬성 여론도 충청도내에 존재한다”고 주장해 왔으나 이번 일이 사실로 규명될 경우 그간의 주장이 타당성을 잃게될 것으로 보인다. 또 여권 매파·친李계 등이 세종시 수정안의 6월 임시국회 처리를 내걸었으나 향후 추진명분을 잃는 등 상당한 타격도 뒤따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