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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권력 노무현이 산 권력 이명박 심판!!

與독단·오만에 대한 곪은 민심의 분출 민심 ‘세종시-4대강’ 향배 주시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0/06/04 [08:45]
여권의 ‘6·2참패’는 지속된 소통부재와 독단, 오만 등에 억압되고 곪아 문드러진 민심의 분출이었다. 연일 언론과 여론조사기관들이 앞 다퉈 위기국면을 조성했던 여권의 메인카드 ‘천안함-北風’도 기실 ‘미풍’에 불과했다. 성숙된 국민의식을 조롱한 듯한 여권의 구태전략에 유권자들이 제대로 ‘응징’한 형국이다.
 
6·2지선 방송3사 출구조사결과는 기존의 각종 여론조사결과를 완전히 뒤집었다. 그간 각 언론과 여론조사기관들이 무수히 쏟아낸 여론조사에 대한 기존 국민 불신이 더한층 확신을 가진 순간이었다. tv를 지켜보던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카타르시스 성 탄성을 쏟아냈다. 당연히 이뤄져야할 게 제대로 됐다는 안도성 외침이었다. 과거 ‘권위주의’ 시절로 멋대로 회귀를 서슴지 않는 ‘머슴’에게 ‘주인’이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시대를 역류하는 폐쇄적, 독단적 정책실행에 대한 국민들의 경고메시지다. 여권이 최대 주안점을 뒀던 서울시장 선거전도 오세훈 후보의 진정한 승리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막판 강남3구의 몰표로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한 양태다. ‘오세훈=강남3구 시장’ ‘한나라당=기득권·부자정당’의 이미지만 재확인시킨 형국이다. 또 젊은 층의 지지를 이끌지 못한 기존 업보의 연장선상이다. 그간 뿌린 게 부메랑이 돼 돌아와 스스로 거둔 차원일 뿐이다.
 
당초 ‘北風’ 카드란 무리수를 들이민 게 여권의 결정적 실수가 됐다. 과거엔 ‘北風’이 선거의 직접당락을 좌우한 게 사실이나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며, 또 국민들 의식수준은 얼마나 높은가. 또 인터넷과 트위터가 성행하는 최첨단 테크놀로지 시대다. 과거처럼 일부 보수신문 몇을 앞세워 여론 몰이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그런데 아직 과거구태의 망상과 ‘습’에 사로잡혀 있다. 무리하게 수십 년 전의 냉전이데올로기를 이용한 게 유권자들에겐 더한 위선과 기만으로 와 닿았다. 역풍으로 좌초한 건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다.
 
2010년의 작금에 아직까지 낡은 냉전시대의 유물인 ‘北風’을 선거에 이용한 여권이 황당하기조차 하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란 불행한 현실을 한줌 바람 같은, 것도 일시 위임된 ‘權’의 유지를 위해 전쟁분위기 조성도 마다않는 정치인들을 바라보는 자체가 우울하다. 권력 지향적 정치인들이 권력유지를 위해 네거티브 수단으로 갈라놓은 동서대립구도에 여전히 함몰된 채 끌려 다니는 해당 지역민들의 의식도 우려된다. 그러나 이번 경우 ‘고담 영호남’과 일부 지역에서 ‘여야싹쓸이’ 폐해는 배제된 표심이 분출돼 일견 다행스레 여겨진다.
 
정부여권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기존의 구태 의식 및 ‘습’을 싹 뜯어 고쳐야 한다. 겸허하게 국민들 뜻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향후 더 큰 ‘제재(?)’가 가해질지 모른다. 2012 총선 및 대선이 그것이다. 지난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선례가 좋은 학습효과가 될 것이다. 야권 역시 정부여권의 ‘독선’에 대한 국민적 반발이란 반대급부의 득이 주어진 만큼 모처럼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민심과 여론은 무척 변덕스럽다. ‘당근과 채찍’의 주인은 국민, 유권자들임을 항상 유념해야 한다. ‘헌법 제1조’만 항상 새기고, 겸손한 자세로 일관하면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작금의 국민 트렌드와 핵심가치는 ‘탈권위주의’ ‘개방’ ‘참여’ ‘공유’ 등이다. 우리 헌법에서도 보장된 표현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를 국민들이 맘껏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 정부 들어 이는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하물며 un인권조사관 마저 한국의 현실에 우려하며 개탄할 정도니 더할 말이 없음이다. 이번 선거에서 안희정(충남지사), 이광재(강원지사), 김두관(경남지사) 등 ‘친盧’ 그룹이 대거 국민들의 선택을 다시 받았다. 지방선거전 여권과 보수언론, 각 여론조사기관에서 극구 부인하던 ‘盧風’이 유권자들의 복심에 가려져 있다 분출된 탓이다. 어쨌든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탈권위주의’ 지도자로 각인되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줄곧 비교되고 있다.
 
한 네티즌이 얘기했다. ‘죽은 노무현이 산 이명박을 심판했다’고. 탈권위주의에 대한 국민들 염원이 권위주의를 심판한 게 이번 지방선거의 핵심테마란 얘기다. 일견 맞는 얘기다. 하지만 하나 더 첨언한다면 이번 지선은 여권의 ‘자업자득(自業自得)’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 국민들 시선은 이제 ‘세종시-4대강 사업’을 향한 채 향배에 따라 나름의 ‘카드(?)’를 내밀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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