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참패 ‘책임론’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부의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당장 ‘세종시-4대강’은 물론 집권 후반기 핵심카드인 ‘개헌’ 추진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적신호가 켜진 탓이다.
때문에 당내 친李계가 패인의 주 타깃으로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하면서 심지언 ‘계륵’의 형국으로까지 모는 형국이다. 실질적으로도 박 전 대표에겐 ‘일희일비(一喜一悲)의 단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잘되면 내 탓, 못되면 남 탓’ 형국의 韓주류·친李계의 행보에 벌써부터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이번 지선에서 나타난 민심향배를 겸허히 수용하지 않는 한나라의 이율배반성에 깊은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친李계 핵심인 정두언 의원의 지난 3일 ‘세종시 수정=지선 별개’ 발언은 향후 6월 국회에서 韓주류·친李계가 지선결과와는 별개의 밀어붙이기식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견되면서 재차 민생현안이 뒤로 밀리는 ‘파행국회’의 예고편을 연상케 하고 있다. 주류 측의 당위성은 박 전 대표가 이번 지선에서 자신의 지역구 기초단체장을 당선시키지 못한데다 당내 지원유세 요청도 뿌리친 채 ‘올인’의 집중유세를 했는데도 결과가 나빴는데 있다.
주류 일각에선 ‘지원유세 외면, 자기지역도 못 지키고, 선거의 여왕 타이틀 반납, 최대 피해자’ 등의 견제성 시각을 내놓고 있다. 또 일각에선 유력 차기주자 입장에서 당이 절박한 입장에 섰는데 지원을 외면한 채 향후 당권경쟁 돌입 시 당원들에게 표를 달라, 설득할 수 있겠느냐는 얘기도 불거진다. 오는 7월 전당대회를 겨냥한 얘기다. 이번에 야권에 석패한 강원·경남지역 경우만큼은 지원에 나설 수 있지 않았겠냐는 아쉬움도 섞여 나온다.
그러나 또 다른 당 일각에선 박 전 대표의 ‘부재’에 따른 선거난항이 현실화되면서 ‘존재감’이 새삼 확인된 계기였단 반대의 얘기도 삐져나온다. 전국적 대중지명도를 가진 그가 없었기에 그만큼 선거가 어려웠던 게 아니냐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박근혜 브랜드’의 가치를 새삼 확인한 계기가 아니냐는 얘기다.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박 전 대표의 ‘일희일비’가 광범위하게 회자되고 있다.
이와 관련된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한나라가 아직 정신 못 차렸다. 독선이 여전하다’는 게 주를 이룬 가운데 비난과 우려가 동시화 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아직도 멀었다. 패인을 겨우 특정인에게서 찾으려 하다니, 패인 갖고 왈가왈부할 시간에 민심이 어디 있나 생각 좀 하지” “이번 선거참패는 박근혜 보다 현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없다. 사족은 필요 없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게 진리인데 참패를 당하고도 책임을 지지 않고 반성은커녕 남에게로 뒤집어 쉬우는 버릇을 아직도 못 고쳤단 말인가?” 등등 비난여론이 대체적이다.
또 박 전 대표에 대한 ‘동정론’도 팽배하다. “이해가 가지 않는 잘못된 공천들이었다. 지역 일꾼이기에 정당은 무의미하다. 개인의 치부를 위해 치장한 시장놀음에 주민들은 등을 돌린것이다” “선거 때면 지역을 위해 열심히 한다고 하고 공약을 발표하지만 되고나면 자신밖에 모르던 인물들을 또 하라고 내보낸 공천심사위원들 잘못이다. 지역에서 이미 버렸고 짜증나는데 또 공천한다” “한나라당 참패원인 박근혜 지원유세가 문제 아니다, 4대강 불도저 밀어부치기식 강행, 세종시 문제, 전쟁운운 하면서 국민불안에 따른 역풍, 서민외면, 민의 저버린 정책, 총체적 국정운영에 대한 염증을 느낀 국민의 반감이다” “박근혜 지역구가 압도적으로 한나라당이 승리 했다면, 박근혜는 무지 비판을 당했을 것이다” 등등 韓공천난맥을 패인의 주요인으로 들었다.
또 언론과 여러 여론조사기관들의 여론조사결과에 대한 우려도 불거졌다. “이명박 지지율 50% 넘는다는 건 진짜 사기다, 5%로도 안된다, 사기꾼집단들” “한나라당 참 나쁜 당 조작된 립싱크 여론조사 만 믿고 기고만장해서 박근혜 팽시켜 선거 치르고 나서 참패하니 박근혜 물고 늘어지네” 등 여론조사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이런 가운데 당내 친朴계 역시 반발하며 못마땅한 입장이다. ‘세종시 약속 뒤집으며 박 전 대표 나설 수 상황 조성’ ‘이번 참패는 잘못된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심판, 왜 박 전 대표에게 씌우나?’ ‘낙승 분위기 팽배할 땐 안 찾더니 이제와 왜 패인을 박 전 대표에게?’. 주류·친李계의 ‘패인 떠넘기기’에 맞선 친朴계의 항변이자 지적이다.
경북 = 김기홍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