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의 지방선거 승패에 따른 여야 간 희비물결이 너무 지나치다. 객관적으로 냉정히 보면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자’는 없다. 굳이 따지자면 ‘보수-진보’간 균형점을 보여줬을 정도다. 거대공룡체인 여권의 지나친 ‘독주-독단’에 견제함의를 띤 채 뚜렷한 대안이 없어 야권 쏠림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지난 10년의 야권 시절 한나라당의 잇따른 선거승리도 기실 당시 여권의 ‘실정’에 대한 반사이익이 큰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세상일은 역시 돌고 돈다. 이번 지선 역시 영원한 건 어디에도 없음을 보여준 한 무대일 뿐이다. ‘연’은 억지로 붙잡으려 해서 잡혀지는 게 아니다. 그냥 ‘인연’따라 잠시 왔다 ‘연’다하면 다시 갈뿐이다. 특히 ‘權’이 그렇다. 손에 잡히지도 않은, 한 줌 모래 같은 신기루인 ‘權’을 잡으려 발버둥 치는 모습들이 참으로 가관이다. ‘權’의 세계에 함몰된 정치권·정치인들의 요즘 모습이다. 일견 안쓰럽기조차 하다. 다만 어떤 ‘연’이든 닿았을 때 최선은 다할 필요는 있다. 그 후 따를 결과와 ‘순리’에 그냥 몸을 맡기면 된다. 억지로 순리를 거스르고자 하니 파열음은 항상 필연인 것이다.
작금의 여권모습도 딱 그 짝이다. 그냥 그간의 ‘고집-욕심’을 인정하고, 사과 후 툭툭 털고 전열 추슬러 제대로 갈 길가서 재차 ‘선택’을 기다리면 될 터인데 그리 어려운가 보다. 이 와중에도 각자 손익계산기만 두들기고 있다. ‘당·정·청’ 모두 서로 책임전가 및 회피에 부산하다. 심각한 ‘내홍-자중지란’속에 차기 파워게임의 일면마저 드러낸다. 민주당 역시 거대여권의 ‘독불 소통-일방독주’에 ‘견제 브레이크’를 건 유권자들의 균형감각에 따른 반사이익에 도취돼 있다. 이 같은 머슴들의 ‘행태’에 주인인 국민들의 ‘냉소’는 깊어져만 간다.
또 그들은 과연 요즘 국민들 ‘심경’을 진정 헤아리고 있을까. 선거결과를 반성과 성찰의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고 있을까. 아니다. 그들을 보고 있자면 늘 그렇듯 여전히 ‘자신들만의 리그’에 함몰돼 있다. 각자 ‘자리보존’의 이해득실 및 손익계산만 난무하는 형국이다.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대한민국 상위 2%를 제외한 대부분 국민들의 ‘딜레마’를 진정 각인한다면 할 수없는 행태들이다. 바라는 것도 그리 큰 것도 아니다. 제대로 된 ‘소통-공감-신뢰’속에 상식이 통용되는 가운데 경제안정 시키고, 일자리 많이 창출해 서민들 숨 좀 쉬게 살게 해주면 된다.
유권자이자 주인인 국민들의 바람은 것뿐이다. 그다음은 챙기든 어쩌든 힘겹게 대권 잡았으니 알아서하면 될 일이다. 핍박한 국민들 살림 좀 윤택하게 해달라고 ‘경제 전도사-불도저’ 이미지로 선택받지 않았는가. 그런데 국가살림을 총괄 위임받아 일정기간 대행하는 ‘심부름꾼’의 자세가 도통 아니다. 약속한 ‘신뢰’를 편의에 따라 거듭 번복한다. 민심과 여론도 무시한 채 맘대로 ‘독주’하고 밀어 붙인다. ‘세종시-4대강사업’이 단적인 일례다. 덩달아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헌법 제1조의 민주주의 근간도 휘청거리는 형국이다.
여권은 마치 조선조 왕정시대 ‘왕’을 중심으로 ‘왕당파-비왕당파’로 갈려 권력다툼에만 치중하는 양태다. 야권도 차별화된 뚜렷한 정책대안 없이 여권의 ‘실정’에 따른 반사대응에만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번 선거도 여권전반에 대한 민심의 ‘응징-경고’메시지가 주(主)를 이룬 것을 야권은 알아야 한다. 선거 때만 잠시 머리 조아리다 평소엔 우매하게 생각하는 유권자들의 ‘채찍과 당근’에 울고 웃는 그들이다. 그러나 ‘權’은 돌고 돈다는 세상 이치를 그들이 알까.
사실 민심과 여론만큼 변덕스런 것도 없다. 잘하면 ‘당근’을 주지만, 말 안 듣고 못하면 어김없이 ‘채찍’을 가하는 게 민심과 여론이다. 이번에도 이는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 시절 온갖 ‘애정-당근’을 준 여권이 ‘주인’말 듣지 않고 제멋대로 하자 지속 가혹한 ‘채찍’을 휘두른걸 보면 알 수 있잖은가.
그렇듯 오늘의 ‘與’가 내일의 ‘野’로 하기에 따라선 이리저리 재차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영원한 ‘權’은 없다. 지난 정권의 역사가 주는 학습효과를 모를 리 없을 만큼 머리 나쁜 정치권·정치인들도 아닌데 가끔 보면 참 어리석다. 때문에 정치판엔 ‘영원한 승자, 패자’도 없고, ‘영원한 적, 아군’도 없는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자기성찰과 반성 없이 달라진 내일을 절대 맞을 수는 없다. 다만 ‘민심은 천심’ ‘헌법 제1조’는 항상 깊이 각인하고 가야 한다. 것만 항상 머리와 특히 가슴에 유념하면 큰 무리는 없을 것임을 감히 보장한다. 사실상 본게임인 향후 ‘개헌’ 싸움과 ‘2012대선’의 ‘선택’도 이에 달렸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나 국민들의 딜레마는 여전한 채 우울하다. 가장 큰 딜레마는 이리저리 바꾸고, 또 바꾸고 바꾼들 작금의 정치판과 정치권에선 뚜렷한 ‘해답’이 보이지 않는 점이다. 그냥 ‘대안’이 없으니 시켜보고, 잘 못하면 재차 바꾸는 무기력한 행위만 지속 반복될 뿐이다. 그러나 어쩌는가, 그게 대한민국과 국민들의 ‘업보’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