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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째 대한민국이 가장 사랑한 연극 ‘오구’

손정희 기자 | 기사입력 2010/07/19 [09:44]
대한민국이 가장 사랑한 연극, 이윤택 작·연출의 ‘오구’가 6년 만에 서울 무대로 돌아왔다. 오는 7월30일부터 무대에 오르는 ‘오구’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연극을 대표하는 스테디셀러다. 올해는 특별히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코리안 시크(korean chic)’를 콘셉트로 개관 25주년을 맞은 호암아트홀로 무대를 넓힌다. 1989년 서울 연극제 초연 이래 22년간 1200여 회 공연에 35만 관객이 들어 평균 객석 점유율 97%를 입증한 명품연극 ‘오구’.

팔순 노모인 황씨 할매의 죽음을 두고 벌어지는 엉뚱하고도 구성진 해프닝을 그린 이 작품은, 이윤택 연출가가 실제 자신의 팔순 노모의 네 시간짜리 잔소리를 엮어 낸 그의 대표 희곡이다. 이윤택은 “‘오구’는 글을 깨우치지 못했던 제 모친이 평생 저에게 읊조리던 잔소리를 엮은 어머니의 모든 것입니다”며 애정을 엿보였다.

또한 그는 “억센 경상도 사투리로 어제를, 그제를 이야기하던 어머니는 어느새 너와 나를 오가며 구성진 희곡의 주인공마냥 노래 한 자락에 삶의 희로애락을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그것은 이미 머리 알이 굵어진 채, 어머니처럼 백발 희끗 어른 아이로 자라난 아들의 가슴을 꿰뚫어냈습니다. 오구는 그렇게 어머니의 잔소리에서 시작해 어머니의 삶 속에서 제 평생의 영감을 찾아낸 저의 대표 희곡입니다”고 전했다.


‘오구’는 인생의 일부지만 늘 두렵고 무서운 것이라 여겨진 ‘죽음’을 익살스러운 재담과 몸짓으로 코믹하게 그려내며, 망자에 대한 슬픔을 한국 특유의 해학적 정서로 춤추고 노래한다.

이로써 삶과 죽음의 깊은 경계를 사라지는 ‘오구-죽음의 형식’을 신명 나는 굿 한판으로 담아낸다.

신명나게 벌이는 굿 한판

이렇게 울고, 웃기를 반복하는 동안 ‘오구’는 팔순 노인서부터 꼬마 손주에 이르기까지 온 세대가 함께 즐기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하여 2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사랑받는 한국 연극이다.

특히 무겁고 엄숙한 죽음의 가치를 한국적 해학의 정서로 잡아낸 희곡과 연출력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초연 이듬해인 1990년 일본 도쿄 국제연극제, 1991년 독일 에센 세계연극제에 참가, 1998년에는 베를린 세계문화의 집 초청 공연에 러브콜을 받으며 이미 세계적으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예술의전당, 동숭아트센터, 정동극장 등 서울을 비롯 전국 30여 개의 공연장 무대에 오르며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귀신 붙은 연극’이라는 애칭까지 얻은 연극 ‘오구’는 22년간 마스터 피스 연극의 명맥을 꾸준히 이어왔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04년 서울 공연을 끝으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오구’가 기존의 소극장 버전에서, 올해 처음 600석 규모의 호암아트홀의 무대 공간을 확장하며 새롭게 업그레이드되는 의미 있는 무대다.

21세기의 문화적 화두는 ‘가장 전통적인 고유의 가치가 가장 세계적’이라는 명제다. 무경계의 소통과 흡수, 재창조의 오픈 커뮤니케이션 시대가 도래하며 더욱 폭넓게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현대 전통 문화다.

가장 차별화된 불변의 가치를 가진 전통문화가 가장 강력한 세계 경쟁력을 가져 세대와 국가의 경계를 넘어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네 유구한 역사가 만들어 낸 전통 문화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의 흐름을 타고 한층 더 현대적이고 독창적인 코리안 시크 트렌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전통문화는 ‘해학(諧謔)’이라는 문자 그대로 ‘익살스럽고도 멋이 있는 풍자와 농’을 근간으로 한다.

‘오구’는 바로 그 해학의 정서로 죽음이 주는 슬픔, 고통, 공포를 춤과 노래 그리고 웃음으로 극복하는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가진 작품이다.

22년간 한국 공연계를 꿋꿋이 지키며 35만 관객과 성장해 온 진정한 코리안 시크 ‘오구’의 재치 넘치는 무대로 다시 한 번 세계적 가치와 소통할 기회다.

‘오구의 대중화’에는 언제나 강부자가 선두에 있다. 지난 1997년부터 연극 ‘오구’와 한식구가 된 강부자는, 공연 20일만에 매표수입 1억2000(1998년)이라는 파격적 영향력을 구사한 오구 대중화의 일등 공신이다.

배우 강부자가 초연 당시 imf 경제한파 속에 불어 닥친 공연계 최대의 불황을 되살린, 화제작으로 이후에도 끊임없이 대중의 사랑을 받은 한국 연극계의 최고 히트작이다.

최고 배우들의 열연

그녀는 이번 연극을 “호암아트홀이 개관할 때 그 첫 작품에 제가 출연했는데, 25주년을 맞는 그 무대에 저의 대표작 ‘오구’로 다시 찾게 되어 참 의미가 깊다”며 “새로운 극장으로 무대를 넓히며 새롭게 성장하는 ‘오구’인만큼, 예전과 또 다른 새로운 관객 여러분을 위해 조금 더 새로운 에너지로 신나게 뛰어봐야죠”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2010년 ‘오구’에는 최근 영화 ‘방자전’에서 명품조연으로 대한민국 270만 관객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배우 오달수가 10년 만에 금의환향해 더욱 화제다.

1990년 연극 ‘오구’를 통해 처음으로 배우 인생을 시작한 오달수는, 그 당시 무명배우 ‘문상객 1’로 생애 첫 무대에 올랐다.

이후 연희단거리패 무대를 비롯, 스크린으로 스펙트럼을 넓힌 배우 오달수가 10년 만에 고향 무대에 돌아와 ‘오구의 영원한 엄마’ 강부자의 맏아들로 첫 모정을 나눈다. 더불어 오구의 영원한 엄마인 강부자가 치켜세운 ‘진정한 오구의 엄마 황씨 할매’ 남미정이 대선배인 강부자와 함께 캐스팅되어 이번 무대에 또다시 함께한다.

1989년 초연 당신, 스물 두 살이던 남미정이 노모 황씨 역할을 맡으며 연극 ‘오구’는 생명의 씨앗을 틔웠다. 강부자 역시 20대에 할머니 역할을 맡았던 배우로서 남미정에게 갖는 애착이 특별하다고 한다. 그래서였을까 지난 4월 부산의 가마골 소극장 무대에 오른 ‘오구’에 배우 남미정의 모친이 생에 처음으로 딸의 연극을 보러 와 작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진정한 ‘코리안 시크’

이번 ‘오구’에는 강부자·오달수뿐 아니라 1991년 독일 에센 세계연극제 초청을 받은 역사적 무대의 원년 멤버, 중요무형문화재 68호 밀양백중놀이 예능보유자 인간문화재 하용부, 일본 무대를 잠시 접고 돌아온 연희단거리패 창단멤버로 배미향이 함께 나선다.

초연된 지 22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여전히 원작 그대로 사랑 받는 연극 ‘오구’가 더욱 큰 무대인 호암아트홀로 버전업 된다는 경사에 원년 멤버들이 의리로 똘똘 뭉친 홈커밍데이. 2010년 ‘오구’는 오구의 대중화를 이끈 강부자와 원조 황씨 할매 남미정의 더블 캐스팅, 원년 멤버들의 화려한 귀환과 더불어, 신세대 오구 멤버 김소희, 김미숙, 이승헌, 윤종식 등 20대 신진 배우들이 함께해 오구의 세대교체를 공인받는 역사적 무대가 될 것이다.

배우 강부자는 ‘오구’연극을 할 때마다 “제 친구들이나 주변 지인들도 이 연극은 재밌다고들 그래요. 깔깔대며 한참 웃고 간다며 딸이랑 손자랑 같이 봐도 좋겠다 그래서 사실 이 작품 할 때마다 ‘나 오구 한다’고 소문 내죠”라고 말했다.

또한 배우 오달수는 “왜 보통 연극은 좀 지루하고 무슨 소리 하는지 모르겠다고들 하시잖아요. 그런데 이 작품은 별로 어려울 게 없어요. 무척 따뜻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진짜 웃기게 표현하잖아요. 그래서 연극 처음 보는 분들게 참 좋은 작품”이라며 연극 ‘오구’를 적극 추천했다.

어머니와 할머니의 여름선물

오구의 줄거리는 단순하면서도 한국적이다. “신명하는 굿 한 판 벌이고 나 갈란다!” 늙은 어머니는 오늘도 저승 갈 준비를 하신단다. 가기 전에 굿 한판 시원하게 벌여달라 또 떼를 쓰신다. 무당 석출이는 어머니를 위해 신명나는 굿 한판을 벌이고, 어머니는 ‘나 갈란다’는 한마디를 남기고 진짜로 가버렸다.

“아이고, 아이고, 어머니가 다시 오셨네.” 어머니가 가시고 저승사자들이 왔다. 아들내미들은 어머니 가신 지 얼마나 됐다고 유산문제 때문에 옥신각신이다. 돈 놓고 싸움질 하는 것이 꼴 보기 싫으셨는지 가셨던 어머니가 벌떡 일어나셨다.

“나 이제 진짜 갈란다!” 시끌벅적 요란난리 초상집의 밤은 깊어만 간다. 그리고 새벽 닭이 우는 시각, 어머니는 자식새끼들의 힘찬 배웅을 받으며 다시 먼 길을 떠나신다.

누가 주인공인지, 이 삼각관계는 무언지 꼬리를 무는 물음표 대신, 내 어머니 손을 잡고 벌이는 시끌벅적 굿 한판에 울고 웃는 사람냄새 가득한 느낌표를 가슴 가득 채워보자.

여름방학, 여름휴가의 틈바구니 속에 내 사랑 어머니와 할머니의 여름휴가는? 올 여름 최고의 가족사랑, 강부자 오달수의 신나는 연극 ‘오구’가 유일무이한 최고의 전략. 신명나게 벌이는 엄마사랑 굿 한 판 속에서 진정한 가족애와 웃음을 만끽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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