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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무 감독의 독창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시나리오는 프로듀서 배리 오스본은 물론, 헐리우드 배우들까지 사로잡았다. 연출자로서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고 의미있는 장면들을 꼽아보았다.
첫 번째 장면은 전사(장동건)가 결투를 벌이기 전 린(케이트 보스워스)에게 칼을 전해주며 서로의 얼굴을 쓰다듬는 장면. 전사는 어쩌면 죽을 지도 모르는 결투를 앞두고 다시는 사랑하는 여자를 볼 수 없다는 생각에 그녀의 얼굴을 기억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런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모른다. 이승무 감독은 “자신이 잘 하는 유일 한 것.
사람을 죽이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서 린을 기억하는 것이다. 천방지축 서양 아가씨도 침묵으로 표현하는 동양식 사랑이 왜 더 깊은 것인지 알게 되고, 둘은 조용히 서로의 옷자락을 만지며 이별을 준비하는 장면이다”라며 장면 설명과 함께 둘의 이루어질 수 없는 애틋한 사랑을 표현하는 장면을 첫 번째 베스트 장면으로 꼽았다.
두 번째 베스트 장면은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사물놀이 연주가 다이나믹하게 어우러진 복도 결투신이다. 이 장면은 총소리와 사물놀이가 마치 협연을 하는 듯한 효과를 내며, 장면을 더욱더 역동적이고 스펙타클하게 연출하였다. 이승무 감독은 이 장면의 사물놀이 음악을 “아이를 빼앗기고 분노로 뛰고 있는 주인공의 심장 박동 같은 북소리”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꼽은 장면은 바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혼자 떠나는 전사 장동건의 석양에 비친 뒷모습이다. 점점 사람이 되어가던 전사의 얼굴은 다시 굳어버린 얼음이 되어 버리지만 그의 눈빛은 이제 사랑을 알아버린 사람의 눈빛이다. 이승무 감독은 “울고 싶은 마음이지만 전사는 눈물이 무엇인지 모르고, 대신 핏빛 하늘이 울어주는 장면이다”라고 마지막 엔딩 신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이 장면에서 보여주는 절제된 감정 연기가 정말 좋다”라고 말하며 배우 장동건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워리어스 웨이’는 칼을 버리고 평범한 삶을 선택한 세계 최강의 전사가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운명적인 스토리를 그린 헐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로 지난 12월 1일 개봉해 현재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신성아 기자 mistery3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