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제2제강공장에 근무하는 이아무개(49)는 지난 2월28일 낮 12시40분경 1천℃에 가까운 뜨거운 래들(용광로에서 끊인 쇳물을 담아 옮기는 그릇) 속으로 뛰어들어 사망,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사망한 이아무개는 이날 오전 포항제철소 감사팀으로부터 내부자 제보에 따른 납품관련 감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포항남부경찰서는 "자세한 것은 조사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모든 정황으로 볼 때 자살로 보인다"고 밝혔다. 남부서는 2일 오전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현장을 목격한 동료 최아무개(기중기 기사)는 "이아무개가 사다리를 타고 래들 위로 오른 후 작업복 상의를 벗고 손을 높이 쳐든 다음 곧바로 래들 속으로 뛰어 들었다"고 진술했다.
래들은 높이 15m, 지름 10여m 정도의 대형 용기로 가동 중에는 그 온도가 600℃에서 1천℃까지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1천도 가까운 고온속에 유해가 빠질 경우 쇳물 속에 시신이 다 용해되나 이아무개는 빈 래들 속에 투신, 시신 일부가 손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장례절차 등을 둘러싸고 회사측과 유족들간 갈등의 소지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이번 사건에 대한 포항제철측의 처리에 대해 직원들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심한 내부 동요를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포항남부경찰서 모 경사는 "목격자에 따르면 자살 직전 (이아무개가) 호루라기를 불면서 (동료들의)시선을 유도한 후 (래들 속으로)뛰어내렸다"면서 "(자살 장소는)안전 망이 쳐져 있어 (실족사)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목격자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포스코 측은 "정확한 것은 파악 중에 있다"고 전제하고, "한달 전 감사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 감사 과정에서 납품수량이 맞지 않아 문제가 된 바 있다"면서 "(이아무개가) 자신의 비리가 드러날 것을 두려워 한 나머지 순간적인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뛰어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