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수년전 일본, 영국, 스웨덴, 프랑스등 원전선진국의 방폐장 시설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스웨덴의 동북해안도시 ‘포스마크’로 가는 길은 전나무 숲에 파묻힌 외길이다. 막다른 그길 끝엔 힌건물 두채가 시퍼른 팔트해를 향해 서 있을뿐 도시는 없다. 숲에 싸이고 바다에 젖어 달력 처름 아름다운 그 풍경과 방폐장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다.
그러나 수심 50m의 바닥에서 또 60m를 더 내려가면 거대한 지하도시가 나온다. 4거리에서 관광버스가 신호를 기다리기도 하는 지하도시, 포스마크는 이렇게 바다 밑에서 방사성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불과 2-3m 앞에서 폐기물이 처리되는 과정을 보기 위해 연간 4만5천여명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반면 영국 ‘드릭’ 처분장은 흡사 쓰레기 매립장이다. 거기서도 기절초풍하는 쪽은 원자력 후진국이고, 세계 최초로 상업용 원전을 가동한 당사자들은 사실 눈도 꿈적 않는다는 것이다.
프랑스 라망쉬 ‘로브’ 처분장 주변에서는 연출해 놓기라고 한 듯 소 떼가 풀을 뜯고 있다. 목장 주인은 “동양의 두 나라에서 자주 찾아 왔는데 한 나라는 오래전 발길을 끊었고, 한 나라는 아직도 온다”고 했다. 일본은 ‘록카쇼무라’ 처분장에 핵재처리 시설까지 갖췄는데 우린 논쟁만 하고 있는 것을 빗댄 말이다.
원자력 쓰레기장이 방폐장이다. 따라서 방폐장 없이 전력만 생산하는 한국원자력 산업은 화장실 없는 호텔인 셈이다. 그 절실함을 알면서도 20년 방폐장 논쟁의 근원을 굳이 캐보면 님비와 핌비가 극명하게 갈리는 우리 국민성의 뿌리가 보일지도 모른다.
거기다 표심이 어른거려 “내 임기엔 아무것도 안돼”의 님트까지 가세하면 힌색도 발갛다면 빨간 것이 되고 마는 정치제일주의가 묘한 원자력관을 만들어 냈다고 봐야 한다. 지금은 예전과 달라서 안전성도 문제될게 없다고 하질 않는가.지금까지 이렇게 허송세월만 보낸 것이다.
3천억원의 지원금에다 한수원, 각종 방폐장 패키지 때문인지 방폐장 후보지들이 일제히 방폐장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경북도는 이의근 지사가 나서 “지사직을 걸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인데 이어 정장식 포항시장은 방폐장의 100%안전성을 강조 하며 "방폐장위에 사택을 지어 살 용의도 있다"며 주민설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는 지역민들간의 극한 대립 양상을 보이는 지자체도 없지 않지만 하루 빨리 20년 묵은 방폐장 문제가 해결돼 방폐장 걱정 없이 전력을 생산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포항, 경주시, 영덕군등 경북 동해안 지역은 물론 전북의 군산 또한 예외일순 없다.
정치인들은 내년 선거의 표 계산 따위는 잠시 뒤로 미루고 어느 쪽이 우리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지를 깊이 생각해볼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