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자살 고교생 유서전문, 읽으면서 분노와 눈물만...

이선정 기자 | 기사입력 2013/03/14 [19:58]
© 브레이크뉴스
자살 고교생 유서전문이 전격적으로 언론에 공개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자살 고교생 유서전문은 이 시대의 학생들이 얼마나 학교폭력으로부터 고통을 받고 있는지, 또 그 곳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롭게 해방되고 싶은지, 그리고 끝내 이를 이룰 수 없을 때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지 적나라하게 묘사돼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교생의 유서 전문이 공개됐다.

지난 13일 자살을 선택한 최군의 가족들은 “학교폭력이 더 이상 없도록 해달라”며 연합뉴스 측에 유서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군은 당시 자살직전 남긴 유서에서 "학교폭력은 지금처럼 해도 백퍼센트 못 잡아낸다"며 "학교폭력을 없애려면 사각지대에도 판별이 될 수 있을 정도의 CCTV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 경북 경산시의 한 아파트 23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 군은 심한 학교폭력에 시달렸던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확인됐다.

다음은 유서 전문.

엄마 오늘 못 들어가서 미안해. 아빠한테도. 누나한테도 미안해. 가족들이 이 종이를 볼 때쯤이면 내가 죽고 나서 일꺼야.
미안하다고 직접 말로 전해 주지 못해 너무 미안해. 아마 내가 죽으면 가족들이 제일 힘들어 하겠지.
엄마 아빠 누나 내가 이렇게 못나서 미안해. 순진한 건지 바보인 건지 내가 덜렁거려서 물건도 잘 못 챙기고.
그래서 내 휴대전화도 몇 번씩 고장 내고 또 잃어버리고. 학용품도 잘 못 챙겨서 자주 잃어버려서, 내가 이럴 때마다 미웠을거야.
하지만 나를 계속 챙겨주던 내 가족들 정말 사랑하고 죽어서도 영원히 사랑할게.
공부도 못한 이 막내 00이가 먼저 죽어서 미안하고, 나는 정말 이렇게 살아갈 날 많이 남아 있고, 또 미래가 이렇게 많은데 먼저 죽어서 미안해.
그리고 내가 죽는 이유를 지금부터 말할게요.
경찰 아저씨들 내가 이때까지 괴롭힘 받았던 얘기를 여기다 적을게요. 학교폭력은 지금처럼 해도 백퍼센트 못 잡아내요.
반에서도 화장실에서도 여러 시설들이 CCTV가 안 달려 있거나 사각지대가 있습니다. 괴롭힘은 주로 그런데서 받죠.
2011년부터 지금 현재까지 괴롭혀 왔던 애들을 적겠습니다. ㅇㅇ고 ㅇㅇㅇ, ㅇㅇㅇ, ㅇㅇ고등학교인지 모르겠지만 작년까지 ㅇㅇ중에 있던 ㅇㅇㅇ, ㅇㅇㅇ, ㅇㅇ고등학교 ㅇㅇㅇ.
주로 CCTV 없는 데나 사각진 곳, 있다고 해도 화질이 안 좋아 판별하기 어려운 것 이런데서 맞습니다. 다들 돈이 없어서 설치 또는 교체를 못했다 나는 그걸 핑계라고 생각합니다.
학교폭력은 폭력, 금품갈취, 언어폭력, 사이버폭력, 빵 셔틀 등등. 이 중 내가 당한 것은 물리적 폭력, 조금이지만 금품갈취(특히 ㅇㅇㅇ), 언어폭력 등등.
이 학교폭력을 없애려고 하면 CCTV를 더 좋은 걸로 설치하거나 사각지대 혹은 설치 안 돼있는 것도 판별이 될 수 있을 정도의 CCTV 설치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족에게 집에서 말고 옥상에서 불편하게 이렇게 적으면서 눈물이 고여. 하지만 사랑해.
나 목말라 마지막까지 투정부려 미안한데 물 좀 줘.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