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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 갈등은 선악(善惡)의 문제로 접근하면 절대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이념은 갈등의 집합이라는 속성(俗性)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갈등의 어느 편에 서느냐에 따라 입장과 시각이 정반대가 되므로, 이념의 문제는 논리로도 잘 풀리지 않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공산주의에 과학이라는 갑옷을 입혔다고 믿었겠지만, 자유민주주의자들은 그걸 갑옷이 아니라 증오라 부른다. 이념만 아니라 모든 갈등의 극복은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요구한다. 상대방을 알고 이해하지 않으면 갈등은 더 쌓이기 때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분단을 교류와 협력으로 풀어가려는 것도 그 길이 이념을 녹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평화적인 과정이기 때문이었다.
비록 쉽지는 않겠지만 교류와 협력만 이어진다면, 이념 갈등을 녹이고 치유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조건 없이 빨리 성사 시켜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의 방북(訪北)은 국내의 보수 세력이 또 다른 갈등구조를 만들어냈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그러한 정세와 마주칠 가능성이 낮고. 주지하다시피 박근혜 대통령은 선거 때 국민대통합을 정책기조 최상위에 놓고 국민에게 약속 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보수층이 무조건적으로 지지하고 신뢰하는 지도자이다.
박정희 대통령의 `7.4 남북공동선언`이 그랬듯이, 박근혜 대통령이 정상회담으로 북한과 체결한 협약은 그 내용이 어떤 것이든 `퍼주기`라는 비난에서 보수층으로부터 원천적으로 자유로울 것이며, 차제에 우리 내부에 존재하는 이념의 골을 좁히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진보와 보수 세력으로부터 남북정상회담 성공의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을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성사가 곧 성공이 될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으로 민족통합 국민통합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전기가 마련 될 것이며. 박근혜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한 경험도 갖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면, 김정은 국방위원장도 이를 존중하게 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성공은 남북문제를 어떻게 대처하고 풀어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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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하나를 쏘면 우리는 둘로 갚아주겠다`로 나서는 것은 대응이고. 하나를 쏘려고 하는 것을 못 쏘게 하고. 무력도발을 하려고 해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정치이고 정책이다. 체직 질을 하더라도 당근을 들고 해야 한다, 그동안 당근만 먹어서 체직의 무서운 맛을 모른다고 당근을 버리고 체직 질만 하면 효과는 나지 않을 것이다. 지난 이명박 정권은 `대북정책`은 없고, `대응정책`으로만 일관되게 5년이란 세월을 아무 소득 없이 보냈다. 일본 아베 정권의 집단자위권, 한 미 일 공조를 깨면서 일방적으로 북 일간 접촉 합의 사항 등 일련의 이러한 행동은 모든 것이 단절된 남북경색 국면 장기화의 현 상황하고 결코 무관하다 볼 수 없다. posone01@naver.com
*필자/김정기. 김대중 전 대통령시 청와대 수행부장. 한국정치사회숲 이사장.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