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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고의 개인소장품 전시-티센 뮤지엄

본지특파/'꽃보다 중년'의 유럽문화 르포-⑭

강욱 기자 | 기사입력 2014/06/22 [23:07]

 

 
▲ Domenico Ghirlandaio , Portrait of Giovanna Tornabuoni(1489-90 , 티센뮤지움   © 강욱 기자

스페인 마드리드에는 골드트라이앵글이라는 스페인이 자랑하는 3대 미술관이 있다. 주로 근대 이전이 작품들을 소장하며 스페인의 3대화가 엘그레코, 고야, 벨라스케즈가 있는 프라도미술관(Prado)과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소장 전시(한때 프라도미술관에 전시되어 있었다.)하고 있는 레이나 소피아(Reina Sofia)미술관 그리고 개인소장품을 전시하고 있는 미술관중에서는 세계 최고라는 티센미술관( Museo Thyssen-Bornemisza)이 그것이다.
 
1999년 티센 보르네미사 남작이 2대에 걸쳐 수집한 컬렉션을 스페인 정부에 양도하면서 티센 –보르테미사 미술관(Museo Thyssen-Bornemisza)가 설립되었다고 한다. 티센 남작은 1985년에 1961년 미스 스페인이었던 Carmen Cervera와 5번째 결혼을 한다. 그리고 그녀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그 단단한 컨셉의 작품들이 모여 세계최고의 개인미술관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 것이다.
 
마치 르네상스 시대의 화려했던 메디치가문이 수백 년 동안 수집한 엄청난 양의 소장품을 가문의 마지막 미망인이었던 안나 마리아 루이사가 피렌체 공국에 기증하며 절대 타국으로의 반출을 할 수 없게 하여 지금의 피렌체가 있게 한 것과 유사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티센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엘리베이터의 티센(Thyssen) 바로 그 기업이다. 실상은 철강회사가 모체인 이 기업은 유럽의 여러 나라에 분산되어 경영되고 있다고 한다. 분명해 보이는 것은 어느 개인의 영욕을 위해서 미술품을 자본화 하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완전히 다른 의식 구조를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가끔씩 비자금이니 뭐니 하면서 터져 나오는 뉴스 꼭지에 반드시 유명 미술품들이 뭐가 얼만큼 있고 그것의 값어치가 얼마네 하면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삼성비자금이 그러했고 전두환이 그러했다. 그러니 저 간송은 얼마나 위대하고 대단한 군자인가? 그가 아니었다면 과연 저 미술품들을 우리가 어디서 볼 수 있을 것인가? 어쩌면 대부분 일본의 국보나 보물이 되어 우리 것을 우리 것이라 마음 편하게 말하지 못하고 가슴만 쓸어 내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Julio Romero de Torres,  The Fortune-telling 1922, 카르멘티센뮤지움  © 강욱 기자

 
마드리드의 티센뮤지엄이 문을 연지  15년이 흐른 후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방의 작가들 위주의 컬렉션을 마련하여 말라가에 카르멘-티센뮤지엄이 설립되었다. 비록 그 규모가 마드리드의 티센뮤지엄과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이 작은 소도시인 말라가에 분관을 설립하고 운영을 결정한 것을 보면 그 여성의 열정과 강직함이 절로 느껴진다. 우리 '꽃보다중년'들이 방문한 지난 2월에는 마침 기획전으로 <쿠르베, 반고흐, 모네, 레제 자연주의에서 아방가르드까지의 카르멘티센콜렉션展>을 진행하고 있었다.
 
▲반 고흐 , 티센뮤지움   © 강욱 기자

쿠르베와 반고흐 그리고 모네야 워낙 풍경화를 잘 그리고 많은 작품이 알려져 있어서 그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본다는 것 만으로 즐거웠다. 그러면서 과연 레제는 어떨까 하는 기대로 레제의 자연스러운 풍경화를 기대했지만 역시 레제는 그냥 레제였다. 제목은 풍경을 뜻하지만 그의 작품은 여전히 기계적인 도상들이 얽힌 입체 그 자체였다. 다행인 것은 어쩌면 그가 실경을 그렸다면 실망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그들의 작품과 그 주변인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나오면서 다시 한번 간송 전형필 선생의 위대함이 새삼 그립고 고맙다는 생각이 절로 나왔다. 아무리 돈이 많은 부자라 해도 마음이 가난하고 문화적인 기본 소양이나 토양이 부족하면 어쩐지 사람이 좀 없어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 일게다. 그래서 우리에게 간송 선생의 존재가 더 고마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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