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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박근혜, 동양 돋보인 APEC/G-20

상승하는 동양의 힘이 여실히 보이는 회의였다!

심상근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4/11/18 [10:08]

APEC과 G-20는 시진핑-박근혜 쇼였던 점이 다분했다. 시진핑 주석은 ‘돈의 힘’으로 중심축이 되었고, 박근혜 대통령은 ‘반장 노릇’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경제성장은 이렇게들 해라!”, “기후문제에 모두 나서라!” “너희들 마음대로 금융정책 이랬다 저랬다 하지 마라!” 이 건 완전 반장, 통장이다. 이번 APEC과 G-20의 역사적 배경과 정치적 현상은 깊은 뿌리가 있고, 이에 대하여 심도 깊은 분석을 하겠다.

 

▲박-시진핑.     ©브레이크뉴스

미국 텍사스 주에는 공룡 발자국이 많이 남아 있고, 그 보다 더욱 신기한 것은 산꼭대기에 조개 종류 화석들이 지천이다. 신기해서 알아보니, 수백만 년인가 하는 아주 오래 전에는 텍사스가 바다 속에 있었다고 한다. 즉, 아주 긴 세월을 지켜보면, 땅은 내려가 바다가 되고 바다 밑은 올라와 산이 되고, 그렇게 항시 변한다고 한다. 우리 수명이 백 년 정도인 것이 다행이다. 수백 만 년 살면서 그 꼴 다 보면 불안해서 신경쇠약 걸릴 것이다.

 

구약에 나오는 그 융성하던 이집트가 망한 이유는 강우량이 줄어들어 강이 마르고 경작지가 사막으로 바뀐 탓이라고 한다. 게다가 중동 전역에 산지사방 펑펑 쏟아지는 기름이 이집트에서는 나지 않는다. 이집트는 고로 처참하게 가난하다. 바다 밑에서 잘 살다가 산꼭대기 화석으로 낙착된 텍사스의 조개들이 생각난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 무리조차 얼마나 환경에 의존적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역사적으로 일본과 서양은 전반적으로 권력분산적인 체제였고, 그 것이 현대의 민주주의의 모태가 되었다. 중국 및 조선왕조의 중앙집권제와 정반대였다. 황제 내지 왕이 모든 것을 틀어쥐고 있는 중국식과 달리, 일본과 서양에서는 지방세력들 즉 영주들의 권력을 인정하고 상호 절충하며 공존하는 체제였다. 영주들 사이에서 세력다툼이 있었지만, 어쨌든 중앙집권체제와는 아주 달랐다. 그러한 지방분권적 ‘봉건성’들이 무너진 것은 대포의 발달 때문이었다. 활과 달리 대포는 성을 부실 수가 있었고, 그러므로 판세가 현저히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즉, 지구 지반의 변화, 기후의 변화 등에 의하여 영향을 받던 지구생태계는 서양인들이 발명한 온갖 기기들로 인하여 큰 영향을 받게 되었다. 오존층과 빙하 등이 서구의 온갖 발명들의 영향을 받고 있다. 수백만 년 대의 타임 스케일이 아니라 수십 년 수백 년 단위로 온난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부정적으로 보면 인간들이 그 알량한 두뇌로 인하여 완전 미쳐 돌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하느님 생각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코끼리들이나 거북이들 관점에서는 그러하다.

 

대포 기술의 발달은 중국을 멸망시켰다. 세계 역사적으로 고찰할 때, 일본은 전혀 동양에 속하지 않는다. 상술한 바와 같이 권력 분산적 체재를 수백 년 이상 가지고 있었던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육식동물적 기질’에서도 서양의 사촌이다. 서양인들이 사자 같다면 일본인들은 야생 고양이 같다. 각기 의연하게 홀로 선다. 그리고 중국 및 한국과 같은 ‘초식동물적’ 민족이 전혀 아니다. 중국과 한국은 가난하면 그냥 엎드려 참고 더욱 열심히 일하는 타입이다. 서양인들과 일본인들은 틈만 있으면 사냥에 나선다. 근원적으로 공격적이고 육식동물적이다.

 

그러므로, 서양이 극도로 발달된 총과 대포를 앞세우고 온 세상을 호령할 때, 일본은 순식간에 이를 흉내 내어 한반도와 만주와 중국본토를 집어삼켰다. 일본이 동양의 일부가 아닌 것을 잊으면 참화를 당하게 될 우려가 있다. 일본은 영원히 서양의 사촌이다. 유전인자적인 요소이다. 결코 변할 수 없다.

 

과학에 가장 뛰어난 인종들은 홀로 설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인 인종들이다. 즉, 서양인들이다. 세 살 이전부터 홀로 시간을 보내고 홀로 사색하고 홀로 정진하는 타입이다. 그러므로 아인슈타인, 에디슨 등이 배출된다. 일본인들로 홀로 서는 타입이며, 고로 과학이 소리 없이 미국 못지 않게 발달되어 있다. 노벨상도 이따금 탄다. 홀로 정진하는 국민성 덕분이다.

 

과학은 국력이다. 대포로써 봉건체제를 무너뜨린 것처럼, 서양과 일본은 과학의 힘으로 온 세계를 호령하였다. 일본은 2차대전 당시 이미 항공모함과 비행기 등을 자체 생산할 수 있었다. 미국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수준의 과학 실력이었다.

 

그와 같은 미국과 일본의 일방적 위세에 가장 먼저 도전한 것은 아이러니컬하게 한국이었고, 한국의 성공에 크게 자극 받은 중국의 덩샤오핑은 “대한민국의 경제부흥 방식이 중국이 사는 길이다!”라고 십여 억 인민들에게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경제부흥의 길에 들어섰다.

 

박근혜 대통령이 의원 시절 후진타오 주석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후진타오는 중국 대통령(주석)의 의전에 벗어나는 짓을 했다. 박근혜 의원을 집무실에서 기다리지 않았다. 복도까지 나와서 기다리지도 않았다. 그는 아예 건물 밖에 나와서 십 분 정도를 부동자세로 기다렸다.

 

당시 이 보도에 대한 구구한 해석이 있었지만, 미국에서 한국 친구들보다 중국 친구들이 더 많았던 나에게는 웃기는 분석들이었다. 중국문화에서는 은혜를 잊으면 상호 사람 취급을 안 한다. 은혜는 대를 이어 갚는다. 그 것이 중국문화의 한 근간이다. 중국이 우뚝 선 것은 ‘덩샤오핑의 한국 베끼기’ 덕분이었고, 덩샤오핑의 수제자 후진타오는, 그러므로, 박정희 대신 그의 맏딸에게 예를 차린 것이다. 이는 중국인들에게는 아주 기본적인 상식이다. 시진핑도 이에는 마찬가지이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알게 모르게, 각별한 조처를 취한다. 박근혜는 아버지 이름 덕분에 대통령이 된 것뿐이 아니다. 후진타오에 이어 시진핑은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에게 가능한 한 각별한 대우를 할 것이며 그만큼 대통령 노릇하기도 쉬운 면이 있다. ‘강남 스타일’이 유명하지만, 그 것이 ‘중국 스타일’이다.

 

부언하자면, 북한은 북한대로 중국에게 끈끈한 줄이 있다. 외교 백치 트루만-아치슨의 선언을 빌미로 김일성은 40통의 편지를 스탈린에게 보내어 남한 쳐도 미국 개입 안 할 것이라고 설득하였다. 소련 붕괴 시 공개된 내용이다. 그러나 트루먼은 자기를 얕보았다는 소아병적 심리로 인하여 상관 안 한다던 입장을 바꾸어 참전을 하였고, 전쟁의 귀재 맥아더는 인천상륙으로 허를 찔러 전세가 뒤집어졌다. 이에 중공(중국)은 참전을 결정하고 인해전술로 맞섰고, 결국 북한이 미국 영향권에 속하게 되는 것을 막았다. 당시 그 것은 다분히 ‘중국의 프라이드’ 문제였고, 천치 트루만 덕분에 북한은 중국이 피로써 도와준 혈맹이 되었다.

 

그 중공 참전 군인들 중에는 모택동의 장남이 있었다. 당시 갓 결혼한 그 장남은 통역장교로 근무하였는데, 어느 날 미국 전투기의 기총소사에 맞아 전사하였다. 모택동 부하들은 이를 수개 월 간 모택동으로부터 숨겼다. 결국 이를 알게 된 모택동은 중국인다운 명령을 내렸다: “북한에서 싸우다 죽은 우리 장병들은 모두 현지에서 묻힌다. 내 아들이라고 수송하여 오는 것은 불가이다. 다른 병사들처럼 현지에 묻어라!”

 

▲ 심상근     ©브레이크뉴스

그래서 오늘도 북한에는 모택동의 장남의 묘지가 있다. 북한은 미국의 점령을 막기 위하여 핵무기조차 필요하지 않다. 그 묘지가 있는 한, 그리고 북한을 지키기 위하여 50만 명 중국군들이 전사한 역사로 인하여, 중국은 미국의 북한 침공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단 조건이 있다. 이는 미국이 정당한 사유 없이 북한을 침공할 때에 해당한다.

 

북한은 남한흡수가 국가적 최대 임무이고 사명이다. 이는 특히 남남갈등으로 인하여 실현성이 상당한 것으로 북한은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미국-중국 왕보스들의 체면문제가 가장 결정적 요인이다. 정당한 사유 없이 미국이 북한을 침략하는 것을 중국이 결코 좌시할 수 없는 것처럼, 북한의 남한흡수노선으로 인하여 무력분쟁이 발발할 시 미국은 결코 방관할 수 없다. 그 경우 미국은 슈퍼파워의 위상을 즉시 상실하기 때문이다. 그 경우, 전쟁이 난다 하여도 중국은 결코 무력으로 도와주지 않을 것이며 도와주지 못한다. 이는 하늘의 태양처럼 확실한 것이다. 북한이 미국에게 점령 당한들, 중국은 어쩔 수 없다. 미국과 척지면 중국은 핑퐁외교 시절 이전으로 돌아가 고립되고, 그냥 앉아서 굶어 죽는다.

 

그러므로, 중국과 미국, 북한과 남한은 엄청 미묘한 4각관계에 놓여있다. 중국-북한이 미국-남한과 처참한 전쟁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후 덩샤오핑은 “쥐만 잡으면 된다!”는 실용주의 기치 하에 십여 억 인구를 상대로 남한의 ‘한강의 기적’을 홍보하면서 자신들의 경제부흥을 일구었다. 중국이 시행착오로 비틀대는 대신 남한의 예를 모방한 것은 중국에게 정말로 큰 도움이 되었다. 중국인들은 워낙 통이 크므로 신세 지면 지었다고 공언하고 대를 이어 갚는다. 그 것이 중국인들이고 중국이다.

 

1960년대 시작한 남한의 경제부흥과 1970년대에 시작한 중국의 경제부흥은 결과적으로 서양-일본의 일방적 군림에 성공적으로 도전하게 되었고, 그 이후 세계는 완전히 바뀌었다. 텍사스의 조개들의 화석화와 이집트의 사막화와 유사하게, 동양이 서양을 경제적으로 제압하는 시대로 인류는 접어들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11월 10일자 칼럼 ‘서양 세상이 가고 동양 세상이 올 것이다!’을 참조하기 바란다. 이는 본인이 1996년에 예고한 것으로서 그 칼럼 일부를 인용하자면:

 

“‘백만 명 먹여 살리기’ (1996 도솔)에서 분석 예측하였듯이, 앞으로는 동양이 서양보다 더 잘살게 될 것이다. 그 이유는, 첨단기술산업이 농사짓는 것과 동일한 삶의 패턴이기 때문이다. 우선, 세계시장에서 성공고자 하는 기업들은 ‘동질감을 가지고 함께 일하는 공동체’가 필요한바, 이는 동양인들의 수 천년 농경문화가 안성맞춤이다. 또한, 첨단기술산업과 농사짓는 것은 동일한 4계절 순환구조를 가졌다. 즉, 
1. 겨울: 다음 해 농사 기획 (신제품 기획)
2. 봄: 씨 뿌리고 모종하기 (신제품 개발)
3. 여름: 가꾸고 키우기 (제품 생산)
4. 가을: 추수 (제품판매, 현금 확보) - 1항으로 돌아가기
라는 사계절 사이클이 반복된다.

 

이에는 뿔뿔이 방랑하며 개인 중심적으로 살았던 서구인들에 비하여 한 곳에서 수백 년 이웃들과 어울려 서로 품앗이를 하며 농사를 짓던 동양의 농경문화가 월등 유리하다. 아래 설명하듯이, 근원적 발명에는 홀로 서는 백인들이 단연 우세하지만, 그 것을 개발-생산-판매 하는 데에는 일본-한국-중국의 농경문화가 월등 유리하다.” (인용 끝)

 

이 예고는 그 후 한 치도 틀림없이 진행되어 왔고 앞으로 지속될 것이다. 자연의 변화에 이어, 인간들이 생성하는 인간생태계는 승자와 패자를 가르게 되며, 서구인들이 시작한 ‘과학에 의거한 생태계’는 의도치 않게 농경문화적 동양문화권을 승자로 만들었고, 이에 중국-남한은 눈부신 경제적 도약을 해왔다.

 

이는 서양과 일본에게 말로 이루 표현할 수 없는 정도의 상처를 주고 있다. 서양인들은 자기들이 무지무지하게 우수한 인종이라고 믿는다. 일본인들도 자기들이 동양에서는 비교대상도 없는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고 믿는다. 아니 그런데, 키도 크지 않은 박정희-덩샤오핑 콤비가 경제판도를 완전히 뒤집어 놓은 것이다. 박정희가 온갖 욕을 먹으며 육성한 재벌들은 세계시장에서 홍길동 재주를 부리고 있으며, 특히 삼성전자는 일본 전자회사들이 번 돈 모두 합친 것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해괴한 일이 벌어졌다. 중국은 돈이 지천이어서 온 세상을 돈으로서 주무르는 판인 반면, 미국정부는 빚이 1조원 곱하기 2만 정도이며, 정부 예산 10%가 이자 갚는데 들어가고, 매일 2조원을 꾸지 않으면 정부가 부도가 날 지경인데 중국이 그 필요한 돈을 꿔주는 큰손으로 군림하고 있다. 수십 년 전, 완전 가난뱅이이었던 남한-중국의 기세에 서양과 일본은 기가 차서 벌인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 형국이다.

 

그러한 시기에 중국에서 APEC 회의가 개최되었고, 호주에서 G-20 회의가 연이어 개최된 것이다.

 

그러므로, 실제로 그 회의들은 시진핑-박근혜 쇼가 된 점이 다분하다. 시진핑에게 잘못 보이면 미국 국채 판매에도 문제가 생기고 그 외 많은 나라들의 경우에도 직간접적으로 경제와 재정에 지장이 올 수 있다. 원래 스타일도 그렇지만 고로 시진핑은 그냥 서서 미소만 띄우고 있으면 된다. 온 세상이 중국의 앞에서 조심조심이다. Money talks! 미국 속담이다. 궁극적으로 돈의 힘에는 당할 자 별로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인기에 대해서는 나는 좀 불안하다. 시진핑이 밀어주는 분위기도 작용하지만, 너무 근사하게 생긴 대통령이 너무 근사한 이야기만 하는 것이 나는 좀 불안하다. 상기 ‘서양 세상은 가고 동양 세상이 올 것이다!” 칼럼의 끝에서 나는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었다:

 

“미국인들과 일본인들과 달리, 중국인들은 한국의 재벌들을 대적할 수 있는 민족성을 지니고 있다. 앞으로 그게 문제다.

 

박정희가 풀은 1차 방정식적 해법 즉 ‘재벌’은 중국 때문에 앞날이 좀 어두운 편이다. 장인정신에서 한국인들은 미국인, 일본인, 중국인에 비하여 천 배 만 배 뒤진다. 워낙 이리떼 방식으로 몰려다니므로 좌정하고 뭐에 정진할 시간이 전혀 없다. 이 것은 2차 방정식, 3차 방정식 문제다. 반만 년 그렇게 살아온 몽고적 기질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느냐? 그 것이 답이 막막한 숙제이다.

 

이는 개헤엄으로 일등을 하던 사람의 고민과 유사하다. 워낙 개헤엄을 잘 치므로 어느 수준까지는 계속 우승을 하였는데, 점차 전문화 되어 가므로 조만간 일등은커녕 이등도 하기 힘들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반만 년 치던 개헤엄 방식을 버리고 갑자기 정식 수영기법으로 바꿔? 밤잠을 이룰 수 없는 고민이다.

 

앞으로 동양이 서양을 이겨낼 것은 확실하지만, 고로 한국은 유독 고민이 깊은 입장이다. 모든 것의 근원은 결국 ‘문화’이기 때문이다. 진땀 나는 문제이다. “ (인용 끝) 
     
이는 한국에서 27년 간 살다가 미국에 유학 가서 30여 년 이공계인으로 살았던 본인의 경험과 분석으로부터 나온 견해이다.

 

같은 이공계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나처럼 세상구경을 한 적이 없다. 40년에 걸쳐 나의 글들을 많이 읽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체험한 것과 읽는 것과는 그 감도에서 다를 수 있다.

11월 7일자로 발표한 칼럼 ‘박정희-박근혜 대통령 누가 더 잘 하나?’의 끝부분을 일부 인용하여 나의 근심걱정을 설명하자면:

 

“한국의 문제는 기본체력, 기본문화의 허약성이다. 사자처럼, 고양이처럼, 거북이처럼 홀로 정진할 수 있는 백인, 일본인, 중국인들과 달리, 한국인들은 모든 여가 시간을 자기 이리떼 집단 내의 교우에 받친다. 모든 인생승부는 술자리, 회식자리에서 결정된다. 집에 갈 수가 없고 휴일에 가족과 시간을 지낼 수도 없고, 홀로 정진하는 것은 꿈도 못 꾼다.

 

한국에서는 부자가 되려면 정치인이나 공무원이 되는 것이 가장 빠르다… 부정부패는 인재들을 정치계 관료계로 빼돌리는 효과가 있다. 나머지는 바보들이다.

큰박통이 설정한 경쟁방법은 예전처럼 힘이 없다. 세상은 좁아졌고 국제적 경쟁은 치열하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중국인들이다. 그들 앞에서 한국인들의 장점, 한국 재벌들의 장점이 빛을 많이 잃는다.

그러나 선조왕 때처럼 국력을 키울 틈은 전혀 없다. 정치는 부모 때려 죽인 원수들 사이처럼 극한적이고 치열하다. 사람들은 상호 모두 적대적이다. 적분의 값은 항상 영이다.

 

그러나 상술한 기본문제에서는 비단 박근혜 대통령뿐 아니라 그 누구에게도 해결책은 없다. 반만 년, 눈만 뜨면 패거리 싸움에 열중하기 때문이다. 남북과 남남은 그렇게 죽을 힘을 다 하여 내부적 싸움에 모든 에너지를 소진한다.

 

바람직한 기본자세는 간단하다. 애들은 건실하게 공부에 열중하고 어른들은 협동적으로 열심히 돈을 버는 것이다. 그러나 그 기본은 모두 망가져 있다. 공교육은 파산지경이고 명문대학 입학은 대체로 부모의 경제능력 순이고, 어른들은 눈만 뜨면 싸움질이다.

 

법을 안 지킬수록, 남의 명예를 훼손할수록 더욱 민주적이라고 우긴다. 정치대결이 망국적으로 극한적일수록 더 민주적이라고 우긴다. 구제난망이다.

 

기본이 안 되어 있으니 누가 대통령이건 별로 상관 없다. 그렇게 뭉개면서 나라 빚, 공기업 빚, 지자체 빚, 개인 빚만 엄청 증가시키면서 싸움질만 하면 된다. 반만년 역사에서 수십 년 잘 산 것은 아무 것도 증명하지 않는다. 몽고는 한 때 유럽까지 장악하였고 중국 중원을 지배하였다. 그러나 미천한 문화로 인하여 모두가 일시적인 영화로 그쳤다. 그와 가장 유사한 문화를 지닌 한민족의 장래는 고로 상당히 우려스럽다.

 

모두가 회개할 때이다.” (인용 끝)

 

내가 너무 부정적인 입장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박근혜 대통령은 최경환을 앞세워 경기부양정책 등으로 세계적 경기침체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과학에서 기본 체력이 엄청 약하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창조경제 명목으로 산업구조를 향상시키겠다고 노력 중이다. 뭔가 올바르게 판단하는 능력이 있으므로 대통령까지 되었을 터이니 두고 볼 일이다.

 

그러나 나는 경제부총리에 이한구가 적임이라고 주장해왔다. 이한구는 아는 게 하나도 없다. 김종인의 창조경제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하여 김종인의 모반을 야기시키기도 했고, 박근혜정부 들어선 후에는 창조경제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발언하였다. 그래서 나는 이한구 의원을 엄청 좋아한다. 우악스러운 데가 있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흠이지만, 완전 군자 타입이다.

 

물론 이한구를 부총리로 앉히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로 내려앉을지도 모른다. 지금처럼 세계적 경제상황이 나쁜 때,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픈 것이고 진실에 의거한 정치는 인기폭락의 가능성이 있다.

 

이는 스타일 문제이다. 제기랄, 어차피 5년 단임제인데, 진실을 국민들에게 밝히고 상술한 여러 기본적 문제들을 공략하여 틀을 제대로 잡으면서 욕을 바가지로 먹다가 물러서는 것도 한 방법이다. 후세의 역사는 그런 태도에 대하여 긍정적일 것으로 나는 믿는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모성애가 아주 많은 타입이다. 둘째 조카도 아직 안 보고 독을 부리며 일만 하는 것을 보면 차가운 면이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착하고 아름다운 성정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그게 탈일 수 있다. 세상은 원래가 아주 고약한 데가 있다. 그런 세상을 아름다운 성정만으로서 해결할 수 있을까?

 

물론, 아직도 앞으로 3년 여 남았으니, 해보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혹시 그런 접근방식이 심각한 한계를 보인다면, 세상의 고약한 면과 상술한 바와 같은 한민족 내지 대한민국의 허약한 면을 감안하여, 욕을 바가지로 먹더라도 근간을 바로 잡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그러한 시가가 만약 도래한다면, 최경환-황우여 대신 이한구-xxx가 들어서야 할 것이다. xxx는 누구일지 모르겠지만, 이한구 못지 않은 뼈대가 있는 인사일 것이다.

 

그건 그 때 일일 것이고, APEC과 G-20는 시진핑-박근혜 쇼였던 점이 다분했다. 시진핑 주석은 ‘돈의 힘’으로 중심축이 되었고, 박근혜 대통령은 ‘반장 노릇’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경제성장은 이렇게들 해라!”, “기후문제에 모두 나서라!” “너희들 마음대로 금융정책 이랬다 저랬다 하지 마라!” 이 건 완전 반장, 통장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태생적으로 엄청 능동적이고 일을 벌이는 타입이다. 이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그래서 중고교 시절 노상 반장을 했다. 성심 중 고교 동창들은 이번, APEC과 G-20을 TV에서 보며 자기들끼리 이랬을지도 모른다:


“쟤 나서서 설치는 것은 옛날 그대로라니까.”
“맞아. 아이고 극성!”
“그래도 먹혀 들어가잖아. 존재감도 없는 것보다는 났지.”
“건 그래.” sheem_sk@naver.com

 

*필자/심상근. 미 버클리대 박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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