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지면을 달구는 조현아 부사장의 대한항공 땅콩리턴의 중심 문제의 본질은 과연 무엇일까? 거대 기업 부사장이라 하면 집안에서는 부모의 역할이라 할 수 있겠다. 그 부모가 18년이나 함께 동고동락한 자식과도 같은 직원(사무장)을 국외에 버리고 온 것은 일말의 여지가 없이 모두의 분노를 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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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조현아 부사장은 이미 비행 중인 여객기를 회항하면서까지 사무장을 왜 버리고 왔던 것일까? 기내식 서비스에 대한 기본 매뉴얼을 너무도 잘 알고 있던 그녀였다. 그런 그녀 앞에 사무장과 승무원이 기본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 오너로서 참을 수 없었던 게다. 그녀 입장에서는 큰 소리 한번 낼 만 하다.
하지만 부하직원들로 인해 발생한 문제도 본인이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조현아 부사장이기도 하다. 헌데 별것도 아닌 땅콩 하나 때문에 오히려 울트라 대형 사건을 만들었다. 전 국민이 술렁일 만큼. 그 뿐만 대한항공이란 회사 이미지에도 큰 훼손을 가져 왔다. 사람이 가져야 할 기본 ‘냉철함’과 ‘자제력’의 결핍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불렀다.
또한 기장은 어떠한가? 회항할 필요충분조건이 만족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부사장이란 권위에 승객의 안전과 회항의 원칙이라는 기본을 외면했다. 그가 기장으로서의 ‘승객의 안전과 일정’이라는 기본을 먼저 생각했더라면 다른 방법을 모색했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순간적 판단을 잃은 상사를 회유하거나 막아 사건의 확대를 미연에 방지 했을지도.
이처럼 모든 원인이 기본의 결핍이라는 문제가 우리들의 마음을 더욱 씁쓸하게 만든다. 특히 조현아 부사장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모든 책임은 CEO에게로 돌아간다. 이런 문제가 발생해도 해결해야 할 그였다. 그가 자신의 위치를 잘 지키는 기본에 충실했다면 하는 아쉬움뿐이다.
이렇듯 사무장과 승무원이 가져야 할 기본, 기장의 기본, 나아가서 조현아 부사장의 오너로서 가져야 할 기본의 부재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 나는 그것을 인성교육의 부재로 인한 참사라고 표현하고 싶다.
나는 돌나라 회원으로 30여 년 간 “인성교육”을 강조하셨던 석선 선생님의 가르침을 생각해 본다.
“발이 되는 사람” “부모님은 보이는 하나님” 등이 석선 선생님의 교육의 지론이다. 때문에 돌나라는 어린 때부터 인사하기, 어른 공경하기 등을 배우며 왕따 폭력 흡연을 모르는 청년으로 자란다.
어른 사이에서도 작은 다툼이 있을지라도 지혜롭게 풀어나갈 수 있고 더구나 권위의식으로 인한 분열은 있을 수 없다. 책임자는 장(어른 長) 자 대신 제(아우 弟) 자를 사용하며 위치가 올라갈수록 아우가 되어 섬기는 것을 기본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이렇게 살아온 터였다. 시골에서 살고 있는 소시민으로서 이번 사건의 전모가 낯설다.
‘현실이라는 나무의 뿌리를 들여다 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위아래가 다 안타까운 마음이다.
대한항공의 일명 땅콩리턴 때문에 야기된 일련의 일로 인해 조현아 부사장도 깨닫는 바가 많았을 게다.
그리고 사무장과 승무원이 느꼈을 ‘인격적 모욕감과 항공법’ 이상의 체벌을 들끓는 언론의 질타에 의해 그도 또한 받았을 게다.
우리는 이런 기회를 통해 돋보기로 뿐만 아니라 대형 거울로 우리의 현주소를 바라 봐야 하지 않을까?
어린아이 때부터 시켜 온 교육, 바로 인성교육을 간과한 우리 사회가 만든 또 다른 자화상은 아닌지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어른에게 인사를 잘 하는 예절 바른 아이,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어린이로 키웠더라면, 건강한 '떡잎'들을 키워내는 일에 유념했더라면 '곧고 큰 나무'들이 무성한 현실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rosey9431@naver.com
*필자/이순예 자유기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