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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알오베이디 장관 방한과 국군파병

ISIS 소탕작전 동참 연합군 대사들과 끊임없는 협력 방안 논의

이진희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4/12/23 [10:34]

지난 14일 이라크 국방부 장관은 인천공항을 통하여 입국을 하였고, 15일(월) 한민구 국방부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정확한 회담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작금의 이라크 정세를 보건데 몇 가지 논의주제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4월 이라크 총선 이후 5개월여만인 9월달에 현재 아바디 총리가 총리 체제의 정부가 구성되었지만, 두 달여 기간 동안 치안 관련 기관인 국방부, 내무부의 수장은 공석으로 있었다. 그런데 10월 칼리드 알오베이디 국방부 장관이 장관직을 수행하였다.

 

▲ 이진희     ©브레이크뉴스

 

현재 이라크 국방부는 산적해 있는 치안관련 문제로 업무 과부하가 걸릴 지경이다. 이런 가운데 새로 취임한 알오베이디 국방부 장관은 조금씩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 ISIS 소탕 작전과 관련하여서는 각급 치안 현장에 방문하여 현장시찰을 하고 지휘관들을 격려하였다. 또한 ISIS 소탕 작전에 동참하고 있는 연합군 대사(미국, 영국 등)들과 끊임없는 협력 방안 등을 논의 하였다.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2015년 발효되는 이라크 치안군 재편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군 수뇌부 숙청작업도 진행하고, 일명 '고스트 솔져'라 하는 허위 명단 5만개를 추려 내기도 하였다. 이뿐 아니라 스파이커 기지 참사 사건, 부상 장병 위문 등 알오베이디 장관은 몸이 열 개라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알오베이디 국방 장관이 대한민국을 방문한 것이다. 이라크에 절대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는 미국이나 영국도 아니고, 주변국인 이란, 터키, 사우디 등도 아니고 극동에 위치한 대한민국에. 왜 방문한 것일까? 알오베이디 국방 장관이 취임 후 처음 방문한 국가가 대한민국인 것이다.

 

필자는 여러 출처를 통해 알오베이디 국방장관의 방한 기사를 찾고자 하였으나, 국내 언론에서는 알오베이디 장관이 방문한 사실조차 보도된바 없다. 다만 이라크 현지 기사를 통해 알오베이디 장관이 한국에 방문했음을 확인했다.

 

앞서 말했듯이 작금의 이라크 상황을 고려해 보자면 알오베이디 장관의 방한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첫째는 한국형 초음속 훈련기인 T-50(이라크 수출명 FA-50s) 수출 관련 진행상황 점검이고, 둘째는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이다. 2004년 미군 주도의 이라크 침공 당시 대한민국 정부는 故김선일씨 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군의 파병을 강행하였다. 이라크에 들어간 대한민국 국군은 쿠르디스탄에서 각종 민사작전을 수행하면서 한국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어주었다. 그런 노력 덕분에 한국가스공사에서 진행하는 이라크내 유전/가스전 개발, T-50 수출 이라는 커다란 대어를 낚을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이 된다. 즉 대한민국 국군의 이라크 파병은 국가의 이익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 할 수 있다.

 

현재 50여개국이 연합군을 구성하여 이라크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원 분야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공습/항공촬영 등 공군력의 지원이고, 다른 하나는 이라크 정부군, 페시메르가, 안바르州 수니파 민병대를 훈련시키는 훈련 교관의 지원이다.

 

외신의 한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라크에서 이미 10억 달러가 넘는 비용을 지출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이라크에 투입된 순수한 비용이 그럴까? 미군은 이라크 상황과 관계없이 군사훈련을 실시해야 한다. 미군의 입장에서는 어차피 해공지 합동훈련을 실시해야 하는데, 실전과 같은 훈련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있으니 바로 이라크이다. 공중 및 지상에서 수집된 정보가 작전통제실로 전송되면, 작전통제실은 공군 전투기에 타격 지점을 알려주어 공습을 실시한다. 이런 식으로 반복된 훈련이 이미 1천회를 넘어섰다. 영국, 캐나다,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도 이런 '훈련 같은' 공습에 동참하고 있다. 당연 이런 훈련에 참가한 군인들은 수준이 향상될 수 밖에 없다. 또한 훈련 교관의 지원은 자국 무기 수출로 이어지게 되어있다. 작게는 개인화기 소총에서부터 크게는 전차, 장갑차 등이 해당된다. 실제로 미국정부는 이라크에 전차 175대 등 30억 달러 이상의 추가 무기 수출을 승인하였다.

 

대한민국 국방부가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 한-이라크 국방장관 회담이 있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다만 對이라크 대한민국 국군의 교관단 또는 공군 파견은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라크와 크게 상관이 없어 보이는 싱가포르조차도 이라크에 2개 소대 규모(최대 60명)의 교관을 파견하기로 했다. 민간부문 적극 진출, 외교적 생색내기, 테러 척결 동참, 국군의 해외 경험 증대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할 때 크게 손해보는 선택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대한민국 정부는 이라크 정부에 해외 긴급구호 차원의 지원을 넘어서 군사적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gesitapo@hanmail.net


*필자:이진희. 아랍뉴스코리아(www.arabnews.co.kr) 기자.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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