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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년여 만에 국민 앞에 다시 섰다. 기대 반 우려 반 시선이 혼재했으나 결국 또 ‘온리 마이웨이(Only My way)’다. 중차대한 집권3년 서막을 재차 ‘불통’으로 열었다. 한데 역풍이 너무 세다. 여론 역시 너무 싸늘하다. 자기 확신이 강하면 타협이 어렵다는 걸 박 대통령 스스로가 재차 증명했다.
국민적 지지 없이 어떻게 경제회생과 각종 개혁과제들을 완수하겠다는 건지 의문점이 든다. 또 떨어질 대로 떨어진 국정동력을 어찌 회복하고 견인할 런지 우려된다. 한 지붕 식구인 새누리당을 국정동력회복 ‘전위대’로 내세울 심산인가. 여당은 정말 내년 총선을 걱정해야할 것 같다.
여론과 언론, 야당 등의 청와대 인적쇄신요구가 빗발쳤으나 박 대통령은 사실상 정면 거부했다. 특히 ‘정윤회 문건파동’에 대한 박 대통령 인식은 부정반응을 거듭 양산 중이다. 각종 매체성향 및 지역특성 등을 떠나 언론들이 비판일색인 게 한 반증이다. 청와대 문건유출 파동은 나라를 발칵 뒤집은 사안이다.
한데 국정최고책임자의 관련인식이 지난 연말입장(찌라시 수준의 터무니없는 소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설상가상 국면이다. 박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한 갖은 발언 중 눈길을 끈 게 있다. 박 대통령은 “확인 안 된 일이 이렇게 논란이 되는 건 정말 우리 사회가 건전하지 못한 것..그런 바보 같은 짓에 말려들지 않도록 정신 차리고 살아야한다”고 했다.
역설하자면 작금의 비판여론과 역풍 역시 우리 사회가 건전하지 못하고 바보 같은 짓에 말려든 탓에 기인한 것으로 보는 것일 수 있다. 박 대통령이 국정을 바라보는 방향과 시각은 도대체 어디에 근거하는지 궁금하다. 국민눈높이와 엇박자를 빚는 국정동력회복과 개혁, 쇄신 등이 가능하다 보는가. 독선은 반발이 필연이다.
신년기자회견 후 비판여론이 비등하자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여러분 시각을 존중하고 여러분이 어떻게 보는지 귀 기울이고 있다”고 공식입장을 전하면서 청와대 내 분위기를 전했다. 민 대변인 말이 박 대통령 언급을 전언한 건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청와대-여론 간 괴리감이 너무 크다.
박 대통령 스스로 갈수록 두꺼운 ‘벽’을 쌓아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집권 초 인사파동 및 국정원대선개입의혹은 물론 지난해 세월 호 참사와 비선국정개입 의혹 및 정윤회 문건유출 파동 등에서 일관되게 비치는 ‘스탠스’다. 직전 이명박 정권 당시의 불통논란이 묘하게 ‘오버랩’된다.
여권 차기주자로 매김 되던 박 대통령은 당시 이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원칙과 신뢰’란 자신의 정치적 기율을 국민들에 각인시켰다. 이는 사실상 청와대 입성의 핵심견인차 역할을 했다. 하지만 현재 박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이 밟은 ‘불통의 마이웨이코스’를 그대로 답습하는 모양새다.
청와대는 국민여론을 경청하고 있다는 제스처를 지속 취하고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자기 확신이 묻은 타협 없는 ‘마이웨이’는 유턴이나 방향전환 자체를 거부하면서 국민들에 큰 괴리감을 안기고 있다. 이율배반적 ‘스탠스’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의문이 이젠 깊은 불신으로 진행되는 상황이다.
대통령은 국민들로부터 일정기간 권한을 위임받은 정무직 공무원이다. 여야와 국회 등 정치권은 차지하고라도 일반 국민여론을 무시해선 안 되는 핵심 근거다. 대통령은 자의적 전권을 휘두르는 ‘왕’이 아니다. 청와대 역시 ‘왕궁’이 아니다. 국민과 지속 소통하고 여론을 경청하면서 유연한 국정에 임해야한다.
하지만 ‘동문서답’과 ‘임기응변’만 횡횡하는 형국이다. 말은 경청한다는데 태도는 영 아니다. 도무지 진정성이 엿보이지 않는다. 언행의 부조화가 싸늘한 여론을 스스로 자초하고 있다. 역풍이 당연히 거세질 수밖에 없다. 올해 안에 약속한 경제 살리기에 대한 체감성과를 못 낼 경우 레임덕에 빠질 수밖에 없다.
여론에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확신과 의지를 박 대통령은 신년 서두에 재차 확실히 했다. 작금의 국면과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든다는 얘기가 야당 쪽에서 나왔는데 공감이 간다. 국민을 행복하게 하진 못할지언정 걱정을 더 얹어선 안 된다. 지금 국민들이 힘들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온리 마이웨이’는 올해 뿐 아닌 집권 내내 현재진행형으로 갈 것 같은 예감이다. 사실상 우려의 핵심이다. 아직은 자의적 동력을 가동할 여력이 남아있는 중반3년차여서 그런가 보다한다. 그러나 올해는 승부의 분기점이다. 지난 2년차 까지 별반 가시적 성과도 없는데다 올해마저 소진할 경우 내년엔 더는 ‘여력’이 없다.
박 대통령은 신년서두에 많은 말을 했다. 자신의 진심을 국민이 알아주길 바랄 것이다. 하지만 국민과의 사이엔 여전히 불통의 큰 ‘벽’이 높은 형국이다. 어렵사리 주어진 소통기회를 박 대통령 스스로 저버리면서 암담하고 답답한 상황에 직면했다. 아무리 자기 확신이 강해도 ‘왜?’란 의문부호를 한번 쯤 찍어보길 바란다.
리더십은 소통과 연계된 우러나는 공감과 지지가 근간이 되서야 제대로 힘을 발휘한다. 자기 확신도 상대적 신뢰와 직결된다. 정치권의 고질병인 ‘마이동풍’의 폐해는 박 대통령이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스스로 재차 답습해 훗날 불행한 대통령으로 남지 않길 바랄 뿐이다. 불신과 체감불행이 너무 커져 마지막 단계인 ‘연민’까지 가면 정말 관계의 끝을 의미하며 것은 ‘분노’보다 더 무서운 것이다.























